농장 소식
2013.05.29 13:36

닭과 풀과 나와 그리고

조회 수 3831 추천 수 0 댓글 0

CameraZOOM-20130524071728552.jpg


숙소인 청명원 주변에 무성하게 자라나는 풀들은 매년 골칫거리였다. 날이 따스해지면 미친듯이 자라나 순식간에 정글을 만들어버렸다. 예초기를 들고 고생스럽게 베어둬도 잠시뿐이었다.

풀이 무성하면 다니기도 번거롭지만, 더 큰 문제는 뱀을 엄폐해준다는 것이다. 샌들 신고 룰루랄라 앞뜰에 나갔다가 뱀에 물려 아이가 머나먼 응급실로 실려가는 일을 두어 번 겪다보면 이게 말 그대로 생존의 문제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그런데 세상에, 닭이 풀을 주식으로 하는 잡식동물이었을 줄이야... 우린 소만 풀뜯고 사는 줄 알았지 닭들이 그렇게 풀에 환장하는 줄은 정말 몰랐다. 어찌나 풀을 좋아하던지 모이통에 모이가 그득해도 풀만 오면 거들떠도 안보고 정신없이 뜯어먹느라 바쁘다.

CameraZOOM-20130525074916336.jpg

방목을 시키면 손쉽게 풀을 뜯게할 수 있지만 요새는 '알낳기학습'기간이라 실내의 알낳는 상자에 알을 낳도록 훈련을 시키다보니 방목이 어렵다. 해결책은 낫으로 풀 베기. 더 지나면 풀이 억세어져서 맛이 없어진다. 지금 베어두면 밑둥에서 보드라운 새싹이 다시 돋아나 먹기좋은 풀이 계속해서 자랄 것이다. 풀먹은 닭이 낳은 달걀은? 당연히 엄청 맛있지!! 

항상 부담스럽고 귀찮던 풀들이 금싸라기로 보인다니, 세상은 참 요상하고 재미있게도 만들어진 것 같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농장 소식 내일학교를 후원하시면 달걀을 드립니다 file 푸른강 2019.09.30 342
공지 병아리가 달걀을 낳기까지^^ 3 file 충녕 2016.11.15 7744
153 농장 소식 봄을 기다리며... 초보농부의 병아리와 닭 돌보기 2 file 혜원 2012.12.18 3421
152 농장 소식 아이들이 그리워하는 병아리, 그 농장 1 file 충경 2012.12.21 4272
151 농장 소식 닭을 위한 풀김치, 청초액 담그기 6 file 시우 2012.12.23 7320
150 농장 소식 내일학교 농장의 시작 file 관리자 2013.02.01 2509
149 농장 소식 병아리 지키기 대작전 3 file Garam 2013.03.13 3933
148 농장 소식 넌 어느 별에서 왔니? 3 file Garam 2013.04.03 3322
» 농장 소식 닭과 풀과 나와 그리고 file Garam 2013.05.29 3831
146 농장 소식 병아리 재우기 2 file Garam 2013.05.29 2293
145 농장 소식 치킨 파라다이스 file Garam 2013.05.30 1718
144 농장 소식 예초기 미스터리 file Garam 2013.06.07 1747
143 농장 소식 이것이 농장 헬쓰다 5 file Garam 2013.06.11 1971
142 농장 소식 관상닭 이쁜이 3 file Garam 2013.06.18 2649
141 농장 소식 농장의 새벽 2 file 한별 2013.06.20 1679
140 농장 소식 잡초밭이냐 고추밭이냐 3 file Garam 2013.06.27 2283
139 농장 소식 우리가 살 집도 아직 못 지었는데... file Garam 2013.08.20 1518
138 농장 소식 고추여 파프리카여 1 file Garam 2013.08.25 1634
137 농장 소식 무청이 아니라 금청이니라 3 file Garam 2013.11.20 1520
136 농장 소식 바다건너엔 무릉도원이 있구나 1 file Garam 2013.12.17 1380
135 농장 소식 십전대보사료?! 2 file 혜원 2014.01.25 1528
134 농장 소식 병아리 이사준비~ file 혜원 2014.02.25 120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XE1.8.13 Layout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