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4 16:14

삽시도에 갔다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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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시도를 갔다 오고. 푸른하늘 박연우 5월 14일

 

 삽시도를 갔었던 이유는 우주님이 지각을 안 하게 하기 위해서와 힐링을 위해서였다. 삽시도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아서 궁금하기도 하고 뭔가 걱정된 마음이었다. 도, 섬이라는 말에 바다를 볼 수 있단 점이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걱정이 되었던 이유는 화장실이나 텐트 생활이 걱정이 되었다. 아. 나중에 새싹반과 같이 간다는 말을 들었다. 별로 걱정은 되지 않았다. 알아서 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힐링이 되었나?’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선 삽시도에서 무엇을 했는지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삽시도 1박 2일에 있었던 일을 돌아보았다.

 

 첫 날 삽시도로 가는 것은 매우 오래 걸렸다. 차를 타고 무려 3시간을 가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차에서 금방 잘 수 있어서 그 시간이 엄청 힘들었다거나 지겨웠다곤 할 수 없지만 앉아서 3시간 동안 앉아서 가는 건 꽤나 피곤한 일이었다. 도착해서 배에 타기 전 우린 낚시 대와 낚시용 새우를 샀다. 열어서 보니까 새우가 매우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 생각될 만큼 가지런했다.

 점심은 김밥을 먹었는데, 와. 난 그 김밥의 맛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안의 재료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 짠 맛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밥, 김 말고 나머지 재료는 다 짠 맛이 났다. 선생님 말로는 짜게 먹는 곳이라서 라고 하셨는데 난 먹기가 좀 힘들었다.

 

 배를 밥 먹고 바로 탔는데 배를 타는 게 오랜만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바람도 불고 햇빛도 적당하며 갈매기들은 새우깡을 먹으려 여기저기 날아다녔다. 그렇게 40분쯤? 가서야 삽시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삽시도에 도착해서 텐트를 치러 야영장으로 갔다. 야영장은 평평하지 않고 약간의 흙을 쌓은 곳에 있었다.(설명하기가 어렵다) 여자 남자로 나뉘어서 텐트를 쳤다. 남자텐트를 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간식으로 컵라면을 먹었다.

 

 삽시도에서 할 것 중에는 낚시가 있었다. 낚시를 언제 했었더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낚시를 좋아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않아서 이동수업 가서도 하려고 하지 않았다. 낚시라는 게 하러 가지 않는 이상 할 수도 없는 거라서 낚시를 좋아하진 않았다. 한 번 해 봐야지..라는 생각으로 낚시대를 잡았다. 처음에는 다같이 낚시를 하러 갔지만 나와 충경선생님, 우주님은 따로 다른 곳에 가서 낚시를 하러 이동했다. 등대 밑이었는데 경사도 있고 돌 사이 사이가 빠질 위험이 있어서 애들과는 같이 가지 않았다. 돌 사이물 구멍에 낚시 바늘을 넣었다. ‘뭐 잡을 수나 있을까, 잡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 시간은 정말 기다리고만 있어야 했다. 낚시는 기다림이 지루하다. 그렇지만 물고기를 낚으면 과거를 잊고 다시 낚시 바늘을 바다 속으로 넣게 되는 도박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낚시대가 약간 무거워지며 움직여서 당기니 물고기가 낚시 바늘을 물고 있었다. 기분이 짜릿했다. 첫 물고기를 잡은 뒤 난 3마리를 더 잡았다. 크진 않았지만 내가 ‘낚시’를 해서 ‘직접’ 잡았다는 것이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돌아와선 썰물이라서 앞 바다에 나가 소라와 게를 잡았다.

 

 

저녁엔 매운탕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심하게 불지 않는 바람만 없었다면 완벽한 저녁식사 시간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 이 곳에 불편한 점은 바람이었다.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바람까지 부니 불편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이었던 점은 텐트는 그 바람의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텐트는 따뜻하진 않았지만 춥지도 않아서 자기 편했다.

 

 

 둘 째 날도 변함없이 낚시를 하러 갔다. 이 날의 중요한 점은 내가 식사당번이었다는 것이다. 점심. 원래는 주먹밥이었지만 선생님이 라면으로 하는 것이 어떠냐고 하셔서 나는, 나와 멋진나비는 라면을 하기로 했다. …사실 난 라면을 해 본 적이 손에 꼽아 볼 정도로 해 본 적이 없다. 남들이 라면이 제일 쉽다고 해도 나는 라면을 하는 것 보단 다른 요리를 하는 게 안심이 된다. 뭐 그렇게 점심을 준비했다. 2인분 3인분으로 나눠서 라면을 만들었다. 2인분은 멋진나비가 만들었고 3인분은 내가 만들었다. 아 이 라면은 게라면이라서 중간에 게를 넣었다. 나는 게가 익지 않을까 봐 좀 길게 끓였더니 불어버렸다. 그래도 애들이 잘 먹어주었다. 더 먹고 싶단 사람이 있어서 1인분을 더 만들었다. 이번엔 안 불게 하려고 일찍 뺐더니 살짝 덜 익었다. 하지만 그래도 난 덜 익은 게 낫다고 생각했다. 덜 익으면 조금 불게 기다리면 되니까.. 어쨌든 이제 라면을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

 

 짐을 싸서 차에 타고 어제와 다른 선착장에 갔다. 근데 1박 2일 출연진들이 보였다. 와… 삽시도로 1박 2일 하러 왔더니 1박 2일이 왔다. 참 신기한 우연이었다. 신기하단 생각이 들었다. 어떤 분이 볼 수 있게 해주셨다. 직접 보니 이제 TV를 볼 때 ‘저 촬영은 사람들에서 하고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보니 연예인들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TV로 보면 어색하지 않은 장면들이 직접 보니 어색해 보였다. 내가 지금 4D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다른 사람이 가면을 쓰고 찍고 있는 것 같단 생각까지 들었다. 촬영이 끝나고 좀 지난 뒤 배가 왔다. 배에 타고 몇 분이 지나고 서야 배가 출발했다. 아. 그런데 하나 말하지 않은 것은 이 배에 1박 2일 출연진들이 탔다는 것이다. 우린 제일 위에 있었는데 촬영을 거기서 해서 우린 좀 물러나 있었다. 그 상황이 왜인지 무서워서 나는 내려가 있었다. 그리고 긴장을 풀기 위해서 애들과 이야기를 했다. 거의 다 도착했을 때는 차에 타서 기다렸다. 좀 지나서 배에서 내리고 마트에 들려 음료수를 샀다. 그리고 다시 긴 시간 동안 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그러다 한 1시간? 전에 깨서 계속 이야기 하고 놀다가 학교에 도착해서 내렸다. 아빠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읽어보면 아주 행복하고 힐링 되는 이동수업이었을 것이다. 낚시를 했고 라면을 만들었으며, 1박 2일을 보는.. 그런 행복한 1박 2일 이동수업. 나는 부정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의 힘듦이 있었다. 설거지를 할 때 저학년들이 정리를 하지 않고 가거나 물을 틀어 놓는 그런 사소한 힘듦.. 작지만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이번 이동수업이 좋았지만 신경이 쓰인 이동수업이었다. 그리고 신경이 쓰이면 자꾸 그 관련된 일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게 전체적인 힐링을 망칠 만큼은 아니었다. 그 신경을 잊을 만큼 재미있었고 다음에도 낚시를 하러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저학년들, 다른 학년들과 가는 것도 좋지만 소수로 움직이는 9학년 이동수업이 더 편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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