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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은 분쟁이에요

-The Great Debaters 소감문-

2015. 6. 3.

산호수

 

 토론은 분쟁이다!”

앞서 아저씨들이 소리 지르며 회의하는 영화를 보고 난 후, 그레이트 디베이터스라는 영화를 보게 됐다. 느낌이 360도 달랐다. ‘12인의 성난 사람들’이 배심원들이 말싸움 하는 식으로 토론하는 내용이었다면 이건 ‘진짜’ 토론이었다. 디베이트.

우리가 할 토론 수업에 장대한 영향을 끼쳤으면서 참 공부가 많이 됐던 영화라고 할까? 우린 이 영화 때문에 큰일 났다. 이 영화 안에서 하는 토론 방식과 똑같이 토론을 하게 됐다. 어떤 주제로? ‘인간의 문명 활동은 자연인가?’ 의 주제로.

그런 면에서 보면 정말 배울 게 넘쳐나는 영화였다고 할 수 있다. 내가 거기서 발견한 토론 팁이나 방식이 꽤 많았다. 수확이 짭짤했던 영화였다.

토론에서 자신의 주장을 표현할 때, 자신만의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가 들어가면 사람들이 잘 넘어가는 듯 했다. 잘 넘어간다고 할까, 좀 더 진정성이 있고 사람들에게 잘 와 닿으며, 심금을 울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죄다 자기 이야기뿐이면 설득력이 없겠지? 아마도 앞서 자료나 실질적으로 설득이 되는 말을 한 후에, 마지막을 장식할 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 효과가 좋은 것 같았다.

유명인들의 말이나, 문학적 문장들을 이용해도 나름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에서 하버드 대와 대회를 할 때 와일리 대학 팀에서 간디 이야기를 언제 넣을 지 막 싸운다. 전략회의를 할 때 생긴 의견충돌이었다. 간디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집어 넣으면 좀 더 설득이 잘 되고 와 닿을 것 같았다.

그리고 엄청난 자료 수집. 영화에서 보면 밤 새도록 책에 파묻혀 책을 읽는다. 어딘가에 전화도 해보고. 토론에서는 어떤 방식이든 자신들의 주장에 걸맞는 자료가 탄탄히 쌓여 있어야 유리한 게 당연하다. 책을 정말로 많이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의 악센트나 목소리 톤, 말투나 몸짓과 표정이 큰 영향을 준다. 내용은 엄청 그럴 듯 한데 쭈뼛 쭈뼛하게 ‘아..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하구요… 네 이렇게 생각해요…’ 하면 어느 누가 설득 당하겠는가? 주장하는 내용에 따라서, 침착하고 냉철해 보일 때는 침착해 보이게, 어떨 때는 커다란 몸짓과 목소리, 활활 타오르는 표정. 정말 영향을 많이 끼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게 제일 어려울 것 같다.

영화에서는 흑인 인권에 대한 얘기가 토론 다음으로 주된 내용이었다. 마지막 장면, 하버드 대와 와일리 대학이 대회를 할 때 14살짜리 남자애가 마지막에 발언대 앞으로 나가서 자신들이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받는 대접에 대해 자신이 겪었던 일을 풀어내어, 그 말을 결정적으로 우승을 한다.

 그 아픔과 진실됨이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 들었던 게 틀림없다. 흑인에 대한 얘기와 토론의 내용이 잘 결합되어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게 되게 인상적이었다.

그 14살짜리 남자애한테는 아버지가 있는데 굉장히 지적이고, 교양 있고, 인격도 높은 깊은 신앙심을 지닌 사람이다. 아들에게 깊은 존경을 받고 있었던 걸로 보인다. 물론 흑인이다. 이 아버지가 실수로 지나가는 농장의 돼지를 차로 치게 됐다. 무식하고 인격이 낮은 돼지의 주인에게, 모든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돼지 주인은 물론 백인이다. 돼지 주인은 돼지의 값을 비싸게 불렀고 총을 들이밀며 협박을 하는 비인간 적인 짓을 했으며 수표를 땅에 떨어뜨리고 가족들 앞에서 주우라고 아는 모욕적인 행동을 했다. 단지 피부색이 까맣다는 이유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저런 면모는 왜 생기게 된 걸까? 어디서부터 나온 걸까? 차별은 왜 생기고, 무자비함과 잔인함은 어디서 어떻게 생기게 된 건지 궁금했다. 그리고 어째서, 무엇을 돕고자 생긴 건지 궁금했다.

단지 토론의 내용들이 너무 어려워 머릿속에 안 들어왔을 뿐, 많은 걸 배우고 많은 생각을 들게 한 영화였다. 나도 그런 멋있는 토론을 할 수 있을까? 여기서 가장 머릿속에 콱 박힌 것은 토론은 치열한 전쟁이며 전투라는 것이다. 그래서 솔직히 토론에 겁먹기도 했다. 저..전쟁이라니! 앞으로 내가 하게 될 토론도 정말 전쟁 치루듯(지면 끝장이니까) 활활 불태우면서 임해야겠다.

 

  • 좋은세상 2015.06.08 10:58
    토론을 위해 많은 자료를 모아 공부를하고 ,마지막에는 그것을 자신의 확고한 논리로 만들면 됩니다.흔들림없는 자기논리..
  • 밝은해 2016.12.27 11:00
    조회수 650회 돌파!! 축하

토론 (debate)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토론! 96시간의 치열한 경합으로 이루어지는 토론학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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