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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독서모임 후기 <호밀밭의 파수꾼>

독서모임 덕분에 평생 제목만 듣고 말았을 책들을 읽습니다.
이번달 도서는 '호밀밭의 파수꾼'이었는데요...

읽는 동안 작가가 의도하는 메시지가 뭔지 파내려고 애쓰면서 읽었습니다.
당연히 뭔가 중요한 교훈, 진실, 감동이 있을 것이라 간주하고 그게 뭘까 찾아내려는 생각으로 읽고 있는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성인이 되지않은 나이, 16세 남학생
세상에 대한 냉소적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적잖이 불안하기도 한 주인공의 행동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근데, 감동은 커녕 주인공이 무슨 마음으로 이러는지 이해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뭐야 이게 끝이야? 하는 생각이 들었고 책을 다 읽고도 뭐가 핵심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비슷한 나이의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다소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의 느낌을 공유했는데요... 의외의 반응에 놀랐습니다.
저와는 다르게 아버님들은 '이해한다, 그럴 수 있다, 어떤 느낌인지 알겠다'는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정말 신기했어요. 어떻게 이해될 수 있지?
추운 거리를 밤새 배회하고, 정처없이 돌아다니다가 수모를 당하기도 하고 마음을 다치기도 하는데...  안정감이나 따듯함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행동.
게다가 나약하며 안식처와 같은 존재를 갈구합니다.
이런 주인공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아버님들의 반응에 '이게 정말 이해가 되세요?'라고 질문했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공감하지 못했던 이유는 살면서 느껴본 적없는 감정들이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세상과 타협할 수 없는 것들을 계속 밀어내고 있는 주인공. 그런 본인의 마음을 알지만 혼자힘으로 감당하기 힘들어합니다. 
청소년기에 저는 제가 먼저 세상과 타협했고, 제가 스스로 가장 안전한 행동틀에 가두었기 때문에 나의 본질과 엇갈린 감정들을 애초부터 만나보지 못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공감의 폭이 좁을 수 밖에요.

뒷산마실님의 제안으로 영화 '파수꾼'을 보았습니다. 
조금 열린 마음으로 주인공을 관찰하며 봤습니다. 다행히 책을 읽을 때보다는 약간의 여유가 생겼고 이해 안된다는 이유로 인물을 비판하거나 제 맘대로 해석하지 않고 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주된 감정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굉장히 생소하고 어색한 감정들이 수없이 많겠구나 생각했어요.
다행인건, 이해나 공감은 못하더라도 수많은 다른 감정들이 다른 형태로 드러날 수 있겠다, 과연 어떠한 모습들로 나타나고 있을까? 하는 관심이 있습니다.

어느 장르의 도서가 되었건, 모임을 통하여 폭넓게 공유하는 경험을 하고, 그럴수록 제 삶의 시선이 확장되는 것 같아 기쁩니다.
독서모임이 있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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