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독서모임 후기 : 프레임

< 5월 독서모임 후기 : 프레임 >

지난봄 어느날이었습니다.
급히 사야할 물건들이 있어 어디 다녀와야할 일이 있었어요. 시간이 촉박했기에 버스에서 내려 부지런히 걷고 있었습니다.
걷는 도중에 절정에 이르른 샛노란 개나리가 가서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가득 피어있더군요.
길따라 약 30미터쯤 주욱 자라있는데 지나가는 잠시 두어그루 되는 목련까지 더해져 마치 꽃천지에 온듯 혼자 취해 히죽히죽거렸습니다.
세상만사 다 평온하기 그지없고 아름답다는 느낌에 좋은 일만 펼쳐질 것처럼 날개를 단듯 뿜뿜 솟아나는 충만함을 숨길 수가 없었지요.

그렇게 꽃길이 끝나는 지점에 매장이 있고 물건들을 잔뜩 구매해서 엄청난 무게의 짐보따리를 한쪽 어깨에 짊어지고 다시 온길을 되돌아갔습니다. 역시 분주한 발걸음으로요.

10키로가 훌쩍 넘는 보따리에 어깨가 빠질 것만 같았어요.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따가운 봄볕에 버스 정류장까지는 구만리 같았지요.
왜 이렇게 힘들게 사는건지 온갖 짜증에 피로에 하루치 스트레스를 다 쏟아내며 걸었습니다.

버스정류장이 저만치 보일때쯤 아차 하고 깨달았어요. 아까 그 꽃길을 다 지나치도록 한번도 꽃을 보지 못했다는 것을… 분명 10분전에 그렇게 혼자 취해있던 꽃이었는데 보따리를 짊어지고 가는 길에는 안중에도 없었다니!

10분을 사이에 두고 이렇게 다른 나의 상태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나의 프레임이구나… 관점, 가치관, 시각, 패턴, 습관이라고도 표현되는 그 프레임.

이 작은 순간, 작은 경험으로도 저의 프레임이 주는 차이는 마치 극과극이죠.
같은 것을 보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는 나의 선택입니다.
좋은 프레임을 가지려면 인식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조금씩 바꿔가려는 노력을 응원하고 스스로에게 격려해봅니다.

독서모임을 통해 다양한 영역으로 도움받고 있어요. 매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