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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어린늑대와.jpg


행복입니다. 


얼마전에 제가 민들레에서 사춘기를 위한 변명이라는 글을 올렸는데, 그 글을 쓰신 안정선 교사님의 책입니다. 

남자중학교 교사이신 만큼, 천방지축 중학생 남학생들의 일상적인 학교생활의 모습을 재밌게 엿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그러한 남중생들과 부대끼며 살아가시는 안정선 교사의 웃픈(웃기고도 슬픈) 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교사분들의 인내와 노력이 모여모여,  우리 아이들이 그나마 살아가지 않나 생각해보았습니다. 

어쩌면 교사는 교육의 시작이자, 마지막인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자라고, 교육받고, 또 어른이 되고, 떠나는 존재입니다.  

부모와 가정이 아이들이 자라는 토양과 같은 존재라면, 교사는 햇볕 또는 비바람과 같은 존재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때론 인내와 역경을, 하지만, 꼭 필요한 조건을 조성해주는 그런.. 

책 내용중에, 공감이 가고 재밌는 구절이 있어 옮겨봅니다. 


 

118p 욕설에 대한 것을 수업으로 풀어낼 때 재치있는 안정선 교사의 수업모습입니다. 

"여러분이 다음에 고운 여자랑 결혼했어요. 여러분과 어머니 그리고 여러분 아내 이렇게 셋이 앉아서 김치를 담그는 거야. 아내가 어머니가 담근 김치를 먹다가 예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해요 '어머니, 김치가 ~ 맛있어요.' (웃음 폭탄 확률 99%. , 교사가 연기를 잘해야 ) 어때요, 행복한 가정이겠지요?(웃음) 누가 어른 앞에서 그런 실수를 할까 싶겠지만 말이란 습관이고 정신의 반영이라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거예요. 특히 위급한 상황이거나 진심을 말할 때는 더더욱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옵니다. 그래서 여러분도 평소에 욕을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해요."

 

126p 짜증,사춘기 아이들을 바라보는 안정선 교사의 아주 멋진 시선입니다. 자람지도 선생님의 표현 "마음에 봄이 오는 시기"도 생각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엄마에게 부리는 짜증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도 모른다. 누군가"그러라고 엄마가 있는 거다"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말이 참으로 위로가 때가 있다. 세상 어디 가서도 말하지 못할 것도 엄마에게는 말할 있다. 그런 사람이 세상에 하나는 있어야 한다면, 그리고 아들에게 내가 그런 사람이라면, 아들의 변화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세파에 시달리고 돌아온 아이들이 엄마에게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하면 같다.

한땐 그런 생각도 했다. 사춘기 때의 아이들이 미운 짓을 하는 것은 이제 부모 품을 떠나 독립하려는 날개짓이라고. 생각해 보라. 태어나서 십여 , 얼마나 예쁜 아리로 컸나.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연인을 만나고 군대에 가고 결혼을 하면 부모로부터 독립한다. 그런 일들이 갑자기 들이닥친다면 상실감을 부모는 어찌 견딜 있겠느냔 말이다. 자연의 이치는 오묘해서 외모도 이상 어릴 때처럼 예쁘거나 귀엽지도 않고 미운 짓만 골라 하는 '사춘기'라는 시기를 부모와 자식 간에 시간적,정신적 여유를 주는 것이다. 사춘기는 아이들에게도 '정신적 이유기'이기도 하지만 부모에게도 오로지 본능과 사랑으로만 키웠던 자녀는 세상으로 날려보낼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게하는 귀중한 시기인 것이다.

 

165p 시험에 대해  안정선 교사가 아이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이것이 결코 시험이 아니다. 나는 여러분이 연애편지에 '이건 모야? 라고 썼다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퇴짜를 맞는 청년이 되길 바라지 않는다. 우리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됐지만 받아쓰기 한번 해보자. 50점을 받든 60점을 받든, 틀린 것은 국어 공책에 그대로 붙여 두었다가 해가 끝날 다시 한번 똑같은 문제로 시험보자. 그때 여러분은 100점을 맞는 기쁨을 누릴 있을 거다.

 


295p 현시대, 교육,학교,교사에 대한 안정선 교사의 아픈 하지만, 따뜻한 성찰입니다. 

요즘의 학교는 창의력도 투쟁성도, 사랑도, 열정도, 칭찬도, 희망도, 결의도 모두 빠져나간 어떤 사람의 같다. 좋은 교사들 조차도 쉽게 자기가 가르치는 아이들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고지식한 학교에 회의를 느깐다. 어떤 아이들은 부모 손을 잡고 다른 방법을 찾아 떠나기도 한다.

가끔 ' 대안학교를 꿈꾸지 않느냐? 묻는 사람을 만나다. 어떤 이는 '학교가 죽어야 교육이 산다' 일리치의 오래된 담론을 새삼 들먹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나.... 학교에 한번 보라. 먼지투성이 좁은 책걸상에 앉아 있는 아이들은 , 유학도 가지 않고, 대안학교도 가지도 않고 홈스쿨링도 검정고시도택하지 않고 저기 않아 있는가. 학교가 죽어갸 한다면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저기 앉아 있는 아이들 중에는 '원수' 같은 사교육조차 받을 없는 아이들이 많다. 아니 어쩌면 엉덩이가 터지게 매를 맞을지라도, 소매가 반들거릴 만큼 새까맣게 때가 앉은 교복을 입고서라도 '학교에는' 나오는 그들에게 학교는 최후의보루일 수도 있다. 아이들의 등을 떠밀고 일터로 나가는 부모나 조부모들은 어떠한가. 그들은 아이들이 공부를 못해도, 말썽을 피워도 학교에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다.

이런 아이들을 앞에 두고 교사들은 고민한다. 답답한 학교 비전도 희망도 창의력도 없는 공간, 번의 싸움으로는 절대 부서지지 않는 거대한 시스템에서 언제까지 버텨야 하느냐고,... 그러다 생각 많은 교사들, 공부 열심히 교사들, 이이들을 사랑하던 교사들이 어느날 우리 곁은 떠난다. 그럴 마다 우리는 농담 삼아 '결국 우리 같은 선생들이나 학교에 남는 거냐' 자조하곤 한다.

그러나 우리 , 이제 더이상 그러지 말자. 우리, 거울 앞에서 우리의 눈을 바라보녀" 당신은 아이들을 깊이 사랑하므로 좋은 교사다"하고 스스로 선언해 보자. 오래오래 학교를 떠나지 말라고, 힘들어도 여기서 아이들을 사랑하라고, 우리가 남아 아이들을 사랑해야 학교는 죽지 않는다고, 그렇게 우리를 다독이자.

학교를 지탱하는 것은 바로 우리 '교사'들의 사랑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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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심 2015.02.10 10:18

    안 선생님의 글을 읽다보니 '학교'라는 현장에 있는 교사로서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따뜻하게 아이들을 바라보는 안 선생님의 시선을 받고 커가는 학생들은 참 행복하겠지요?

    따뜻한 글을 옮겨주시는 행복님의 마음도 잘 느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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