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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입니다.

 

아래 기사는 ""하루 수능일을 위해, 12년을 올인하고 있는 우리 학생,부모,교사들의 단상과 그와는 다른 길을 보여준 친구의 짧은 인터뷰를 실은 글입니다.

 

제가 대학시험을 본지도 어언 25년이 지났건만 " 하루" 의미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강화된 하여, 매우 슬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당연했지만,  역시 시험을 봤던 그날로 금지옥엽했던 교과서를 ""해버리고, 공부했던 내용도 정말 머릿속에서 무서운 속도로 지워져버렸고, 지긋지긋했던 입시공부를 더하기 싫어 재수를 포기하고, 들어가버린(?) 대학을 하나의 공부의 종착점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모두 잘못되었다기 보다는적어도 그렇지 않은 여러 다양한 시도가 존중받고 실험되어질 있는 그런 사회를 우리가 모두 만들어가야겠습니다. 왜냐면, 그것은 멀지 않은 우리의 가까운 시일내 우리 아이들의 당면 현실이자,  그것을 보고 격려를 해주어야 바로 우리, 부모들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아래 기사를 쓰신 "서부원"기자 역시, 제가 10만인 클럽으로 제가 후원중인 오마이뉴스에서 제가 "" 기자분인데, 교육과 관련된 기사를 다수 쓰고 계시고, "아이들은 나의 스승"이라는 기회기사를 연재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정은균" 이라는 기자분과 함께 제가 교육에 대한 기사를 자주 접하게 해주시는 소중한 "기자"분인 셈이죠.이러한 생각과 의견이 우리사회에 정말 전파되어야, 우리의 미래가 조금이나마 희망적일 같습니다.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52257

'수능시험' 거부한 아이...부러움의 대상 되다

[아이들은 나의 스승 27] 수능만이 답은 아니다
해마다 이맘때 신문, 방송에 어김없이 나오는 장면이 있다. 영험하다는 기도처와 절, 교회, 성당 등을 찾아 종일 절을 올리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 자녀의 '수능 대박'을 기도하는 애끊는 모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바로 곁에는 '수능 한파'를 예보하는 당일 날씨 정보가 마치 바늘과 실처럼 나란히 실려 있다. 바야흐로 1년 중 다섯 번째 계절인 '수능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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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지난 9월 3일 오전 고3 학생들이 시험 답안지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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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마다 1면 톱에 내걸린 그 큼지막한 사진은 학벌 구조가 온존하는 우리나라에서 수능의 위상을 증명한다. 이를 통해 올해 수능을 치르는 고3도, 앞으로 치르게 될 고1, 고2, 아니 중학생과 초등학생들조차 '인생은 수능 한 방'으로 결정된다는 걸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지금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가 바로 수능 때문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쏟아지는 잠을 참아가며 밤낮으로 공부했고, 친구들과 어울려 마음껏 뛰어놀았던 기억은 코흘리개 시절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다. 정말 하고 싶은 일도 많았지만, 어른들의 충고대로 모두 대학 진학 이후로 미뤄뒀다. 자신의 20년 가까운 삶의 종착지가 수능이고, 대학은 행복에 이르는 유일한 관문이라는 이 땅의 '상식'을 그들은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아이들을 끊임없이 학벌의 굴레 속에 밀어 넣어 서열화를 종용했고, 이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학교는 수능에 출제되지 않는 내용을 공부하는 건 바보 같은짓이고,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차라리 '악'이라며 줄곧 가르쳐왔다. 아이들의 의식과 몸은 오래전부터 그렇게 설계됐고, 남들과 다른 꿈을 꾸는 건 '문제아'나 하는 짓이라고 낙인 찍었다. 

이젠 누구도 문제 삼지 않고, 외려 걸고 넘어질라치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일쑤지만, 학교의 '헌법'이라 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은 수능에 의해 철저히 유린당한 지 이미 오래다. 예컨대, 과학탐구 영역을 치르지 않는 문과 학생들에게 과학 과목은 '자율 학습' 시간이 됐고, 이과 학생들에겐 사회 과목이 그렇다. 예체능과 교양 교과는 이미 존재감을 상실한 지 오래니, 고등학교에서 실제 가르치는 과목은, 거칠게 말해서 '국영수'뿐이다.

수능, 정말 인생의 답일까?

수능은 고등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졸업식이기도 하다. 수능 이후 일부 상위권 대학의 면접 일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고3 대부분은 대학 입학식까지 넉 달 가까운 긴 방학에 들어간다. 겨울방학 전까지는 수업 일수를 채우기 위해 가방도 없이 등교는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 만지작거리며 시간 때우는 게 고작이고, 그나마 오전에 모든 일과는 끝난다. 손때 묻은 교과서나 참고서, 문제집은 그 사이 쓰레기처럼 폐지함에 버려질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자기 집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보낸 정든 곳이건만, 불과 하루 만에 교실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폐허로 변한다. 그들은 수능이 끝났으니 이제 학교에 나올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태연히 말한다. 수능이 끝남과 동시에 학교의 기능이 정지되는 셈이다. 아이들도, 학부모도 수능 이후의 그런 교실 풍경을 당연시하고, 그들을 가르쳐온 교사들조차 대부분 이제 할 일 다 했다며 긴장의 끈을 놓아버린다.

언론의 호들갑과 수능에 대한 온 국민의 관심은 아이들에게 큰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당장 수능을 '불행 끝, 행복 시작'으로 읽는 아이들이 정말 많다. 수능 날을 압제에서 해방되는 '광복절'이라 부르며 감격해 하는 경우도 있다. 수능만을 위한 3년간의 고등학교 시절은 그들에게 일제강점기에 견줄 만한 고통의 시간이었다는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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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시험을 치러 들어간 아이를 기다리는 학부모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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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나면 많은 아이가 '알바'를 시작한다. 스스로 대학 학비를 벌겠다는, 적어도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용돈을 벌어 쓰고 싶다는 마음 씀씀이가 갸륵하다. 하지만 그들에게 '알바'란 학교에서 비로소 해방됐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행위에 가깝다. 그래선지, 수능이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물으면, 많은 아이가 주저 없이 '알바'라고 답한다.

야자 1시간 하느니 차라리 '알바' 열 시간을 하겠다는 아이가 드물지 않고, 이후 살면서 겪게 될 그 어떤 고통이 고3 수험생 시절만 하겠느냐며 자위하는 모습도 흔히 본다. 그런가 하면 작년 이맘때는 사물함과 책상에 수북한 참고서와 문제집을 한풀이하듯 북북 찢어 내다 버리며 공부라면 신물 난다고 말한 아이도 있었다. 그들에게 학교란 사회적으로 강제된 집단 수용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당장 '알바'조차 즐거움이고 행복으로 여기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대학 입시에 종속된 채 대학의 충직한 '마름'을 자처하는 고등학교의 초췌한 현실을 되돌아보게 된다. 입시학원과 학교를 구분하기 어려워진 상황. 학교는 오늘도 명문대 진학 실적에 목맨 채 아이들을 쥐어짜고 있다. 낡은 레코드판 마냥 또다시 수능 한 방이 인생을 결정한다고 겁박하면서.

'수능 대박, 인생 역전'이라는 아이들의 치기어린 낙서가 칠판마다 적혀 있지만, 아직 미미하게나마 교실 내에 변화의 조짐도 엿보인다. 수능이 별거냐며 되레 콧방귀를 뀌는 아이들이 시나브로 늘어나고 있다. 한 반에 많게는 대여섯 명씩 수시모집을 통해 일찌감치 대학에 합격한 아이들을 말하려는 건 아니다. 그들 역시 수시에 합격하지 못했다면, 똑같이 수능에 '올인'했을 테니 말이다.

이것 하나는 짚고 넘어가자. 그들에게 수능 날이란 '공휴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부쩍 예민해진 친구들 눈치를 보느라 여태껏 숨죽이며 하루하루를 보냈을 그들이 어째 좀 가엾다. 어차피 그들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 않은 터라면, 차라리 다른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등교하지 않는 것이 피차 도움이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수능 대신 다른 목표 준비하는 아이

어쨌든 그들과는 사뭇 다른 부류가 있다. 수능에 주눅 들기는커녕 아무 일 없다는 듯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아이들이다. 또래 친구들과는 다른 길을 걸으려는, 말하자면 일찍 '철 든' 경우다. 수능만 끝나면 세상이 온통 제 것이 될 것인 양 들떠 있는 다른 친구들 앞에서, 그들은 소수이기에 앞서 '외계인'들이다. 그들 중 한 명인 원재(가명)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친구들과 선생님들 앞에서 한 치 부끄럼 없이 당당하다.

그는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어차피 두세 과목을 제외하면, 학교 수업을 듣는 것이 시험 준비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으니 학교 생활에 큰 불만이 없다. 처음에는 학교와 이러저러한 오해와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되레 여러 선생님이 이해하고 격려해주셔서 큰 힘이 된다고 한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비아냥대던 친구들도 이젠 그를 은근히 부러워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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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시험 수능시험장 풍경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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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남다른 선택에는 현직 공무원인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적성에 맞는다면 굳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일찍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고1 때부터 지지해주셨다고 한다. 그 역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교과목 공부에 매달리는 것보다 그 시간 동안 원하는 분야에 힘을 쏟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이 섰단다. 그가 고등학교에 갓 입학해서 '국영수' 위주의 첫 번째 모의고사를 치렀을 때다.

그는 수능이라는 부담에서 홀가분해지자, 언제부턴가 우리 교육의 모순이 눈에 들어오더라고 말했다. 아이는 "우리나라 학교 교육의 병폐가 수능에 그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잘라 말했다. 3년 생활을 단 한 번의 시험으로 평가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그보다 수능 날 하루에 전국 모든 고등학생의 3년 생활이 짜 맞춰져 있다는 게 더 황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교육이 획일화되고, 온갖 편법이 난무해 통째로 불신받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전국에서 동시에 똑같은 시험을 치러 일렬로 줄 세우는 게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짓이냐며, 그런 게 '공정함'이라면 앞으로 그 단어를 좋은 의미로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더불어 '공정하게' 배열된 순서대로 서열화한 대학에 차례차례 입학시키는 게 학교마다 유일한 목표고, 그를 위해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가 3년 동안 일사불란한 '총동원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며 조롱했다.

수능에서 '탈출한' 아이의 말... 뼈아팠다

'정상적인' 고3 생활에서 이탈한 그가 정의한 우리나라의 교육은 이런 것이었다. 학교에 그 어떤 불만도 드러내지 못하고, 사회에 아무런 의심조차 갖지 않는 획일적이고 고분고분한 아이들을 길러 내는 일. 그는 이런 방식의 수능 체제가 지속하는 한 아이들의 고단하고 맹목적인 삶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수능을 '순응' 시험이라고 말장난치는 그의 말에 교사로서 뜨끔했다.

"친구들이 대학에서 '허송세월'할 때(그는 한사코 '대학은 더 이상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면서 에둘러 시간을 허비한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 저는 앞서 사회를 경험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뭐가 부족하고 더 필요한가를 알게 될 테고, 그때 대학에 진학해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그때라야 등록금 아깝다 여기지 않고 공부다운 공부를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수능이 친구들의 신분을 '대학생'으로 만들어 줄 테지만, 솔직히 불안감이나 부러움 같은 건 없어요. 제 주위를 둘러보면 대학을 졸업하고도 수년 동안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수능을 치러 '대학생'이 된 친구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노동자'가 된 제가 나중에 만난다면 누가 더 어깨가 으쓱할까요? 그런 즐거운 상상을 하며 사는 게 참 재미있어요."

공교롭게도 올해 수능 날은 '대학생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던 노동자 전태일 열사가 45년 전 분신한 그날이다. 부디 원재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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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심 2014.11.21 22:24
    행복님, 늘 세심하게 마음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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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람지도선생님 2014.11.23 10:51
    수능시험은 <순응> 시험이다. 참 뼈아프게 다가 섭니다. 어떻게든 바꿔 보자고 몸부림 친 세월이 30년인데...늘 제자리 인 것 같아 마음 아픕니다. 그래도 차츰 나아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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