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자람과정 수업 이야기 입니다.
열무 한 단의 무게는 얼마일까요?
1.5키로 ~2키로 정도 입니다.
그럼 열무 삼십단이면 ?
45키로지요.
그걸 머리에 이면 얼마나 무거운걸까? 00님, 몸무게가 얼마나 되요?
저요? 50키로 입니다.
그 정도 무게를 머리에 이고 시장에 나가자면 어느 정도 힘이 드는걸까요?
....
나중에 저 분을 한 번 머리에 이어볼까요? 물론 허락맡고.
^^^^^^..
이런 대화들이 오갔습니다.
네, 기형도 시인의 <엄마걱정>을 읽었습니다.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를 읽으면서
나도 그런 기억이 있는지 이야기도 해보았습니다.
아니, 우리 새싹들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엄마 없으면 게임을 실컷 하느라 좋지요. 울기는....'
맞습니다.
한번도 '금 간 창큼으로 고요히 빗소리'를 들어볼 정도로 낡은 집에 살아본 적도 없을 뿐아니라
'윗목'이 없는 집에서 태어나고 살아왔습니다.'
그럼에도 이 시를 읽고 두 가지를 썼습니다.
하나는 시에 서 울고 있는 어린 아이가 되어 어떤 심정일지 상상해보고
또 하나는 이 시를 쓴 어른이 되어 그 어린이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을 지.
학생들의 소감 입니다.
그 시 어린시절을 보고 내가 그랬다면?
우선 어린시절이니깐 좀 무섭고 비도 오고 그러는데
숙제를 해도 해도 엄마가 안오니깐 우선 슬프기 보단 무서워서 눈물을 흐릴꺼 같다.
어른이 되서 어린시절을 본 느낌
우선 이제 어른이 됬으니깐 어린시절은 기억이 안날꺼 같지만
내 어린시절이 생각나서 본다면
그땐 내가 그랬지 이러면서 조금은 마음이 씁씁할꺼 같다.
왜냐면 어릴때는 엄마 보고 싶어서 계속 그랬는데
지금은 이렇게 성인이 됬으니 조금 시간이 빠르다는 걸 느끼고 씁씁 할꺼 같다.
1. 만약 저 아이처럼 기다린다면 아마도 울 수 있을 것 같다.
혼자서 엄마를 기다리면서 울 나이라면 아마도 8살 인 것 같고,
혼자서 우울하게 숙제를 하면서 누어있으면 왠지 무서울 것 같다.
이 이야기에서 아버지가 언급되지 않고 가난하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데
아마도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어머니가 일을 하러 나가신 것 같다.
게다가 다른 형제들도 시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없는 것 같다.
만약 내가 저런 상황 이였다면 울 것 같다.
2. 내가 만약 저 상황에서 어른이 돼서 생각 하면
많이 슬플 것 같다. 그리고 왠지 떠올리기 싫을 것 같기도 하다.
만약 그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면 나라면 “울지마 아이야”라고 말해주고 싶을 것 같다.
어렸을 때의 나는
엄마가 오지 않아서 컴퓨터를 마음껏 할수 있어서
아주 즐거운마음으로 엄마가 최대한 늦게오길 기대하며
주구장창 컴퓨터를 할 것 같다.
어른이 돼서의 나는
열무를 45KG이나 이고 시장에 간 어머니에게 감사하고
지금이라도 효도를 하여야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얼굴한번 비추지 않은 아버지를 원망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