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6학년과 함께 서울둘레길 완주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지난번 광화문 세종가온길 스토리텥링 투어를 하고 나서 입니다.
의외로 5, 6학년 친구들이 좋아했고 즐거워하는 모습에 또 뭔가 이 아이들만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찾은 것이 이 서울둘레길 완주 프로젝트입니다~~~
아이들 체력도 기를 겸 관계도 더 돈독해지고 끝나고 나서 완주증!!! 이라는 보상(성취일 겁니다 아마도)도 있으니까요
이번에 가게 된 코스는 6코스로 안양천코스로 불립니다.
난이도는 초급이지만 거리는 제법 되서 18km나 됩니다.
석수역에서 출발해서 안양천과 한강을 따라 걷다가 가양역에서 끝나는 코스입니다.
처음 시작은 학교와 가까운 곳으로, 그리고 평지길로 쉬운 길로 가는게 낫겠다는 판단에 가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7,8학년을 배웅하고 석수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석수역 2번 출구에서 10시 50분경 바로 첫번째 스탬프를 쾅 찍고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날씨가 흐리고 미세먼지가 많아서 조금 걱정이긴 했지만 마스크를 쓰고 답답하면 간간이 벗으면서 걸었습니다.
걷는 내내 떠들고 장난도 치면서 언제 다음 스탬프 찍을 곳이 나올 지 거리와 시간을 쟀습니다.
안양천벚꽃길에서는 근처 직장인과 시민들이 제법 나와서 걷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요
안양천을 따라 라이딩을 즐기는 분도 볼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한 번 잠깐 쉬고 내내 걸어서 2시간 정도 지난 1시에 구일역에서 2번째 스탬프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근처 벤치에서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30분 정도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이미 걸은지 2시간이 넘은지라 웃고는 있지만 조금 힘들기 시작했나 봅니다.
2시 20분쯤에 아이들이 나눈 대화가 웃기기도 하고 인상적이어서 메모를 한 게 있어서 그대로 옮겨봅니다.
'몸은 가만히 있는데 다리가 저절로 움직여. 자동모드야'
처음 이렇게 긴 거리를 긴 시간동안 걷는 것일테니 힘들텐데도 저런 유머를 할 수 있는게 대견했습니다~~~^^
중간중간 하천에 있는 물고기와 새를 구경하기도 했구요
아이들이 실제로는 처음봤다는 꿩이 가까이에 있어서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한강을 지나 항금내근린공원에서 3번째 스탬프를 찍을 때는 얼마나 기쁘던지요.
이 때가 4시 10분 정도였는데 중간에 한 번 쉰 것 외에 계속 걸었으니 무려 2시간 30분 만입니다.
3번째 스탬프를 찍고 6코스의 종착지인 가양역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익숙한 가양역이 나오니 안도의 웃음이 나오고 끝났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근처 아이스크림가게에서 시원하게 아이스크림을 먹고 이번 둘레길 트레킹을 마쳤습니다~~~
10시 50분에 석수역에서 출발해서 중간에 2번 쉬고 점심식사를 포함해서 가양역에 도착한 것이 4시 27분입니다.
휴식시간까지 포함해서 5시간 40분 걸린 셈이고 실제 걸은 시간을 따지면 둘레길 안내지도에 나온 대로 정말 4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처음 이렇게 걸었는데도 웃음을 잃지 않고 힘내서 걸어준 두 친구에게 칭찬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남은 코스를 다 완주할 때까지 서로 힘내고 격려하며 웃으면서 걸을 수 있길 바랍니다.
이번에 걸으면서 빅워크앱으로 거리와 시간을 측정하면서 걸었는데 실제 거리하고는 제법 차이가 났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아이들이 남은 거리가 얼마냐고 물었을 때 남은 거리가 잘 가늠이 되지 않아 혼났습니다.
이 날 걸은 걸음수는 약 3만보 가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