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안학교 내일새싹학교는 초중등 대안학교 입니다.
학교에서 일어난 일들은
모두 학생들이 전체가 의논하여서 결정합니다.
12월 10일 "새싹민주총회"에서
새싹과정(초등 저학년)이 만든 터널을
철거해달라는 안건이 올라왔습니다.
자람과정(초 5~중3)에서는
만들 때 사전에 허락을 구하지도 않았고,
사물함을 앞으로 빼두어서 복도 지나다닐 때 좁아서 힘들고,
지난 2주 동안 터널에 들어가서 놀지도 않으니
이제 철거해달라고 합니다.
새싹과정은
가을학기 프로젝트로 만든 놀이동산의 한 부분인
터널이 너무 소중해서 철거하고 싶지 않고
더 놀고 싶다고 설득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람과정 학생이
새싹과정에게 거꾸로 설득을 하기도 합니다.
"수업을 하고 있는데 새싹과정이 뛰어다니면서 소리지르고 그러면
여러분이라면 어떨거 같아요?"
새싹과정은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합니다.
"저는 괜찮은데요!" ㅠㅠㅠㅠㅠ
새싹과정에서는 2월말 학년말에 철거하겠다는 안은 내었습니다만,
첫번째 표결에서는 하루만 더 놀고 철거하라는 결정이 다수가 되었습니다.
새싹과정이 항의합니다.
"자람과정이 숫자가 많으니 우리가 불리해요!"
그래서 그런지 의장님이 새싹과정에게
한번 더 설득할 기회를 줍니다.
우여곡절 끝에 재 투표까지 하고
마지막 결론은 다음 주 수요일에 철거를 하는 것으로 되었습니다.
평소 회의 시간에 지루해서 몸을 꼬던 새싹과정들이
이번 회의는 한 번도 지루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
어린 학생들이지만 양보하고 협상하는 방법-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를 배워가는 내일새싹학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