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20 : 1일차
강릉 여행, 가기 전에 몇 가지의 이슈가 터지면서 불안해하는 분이 있었다. 나는 딱히 불안해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주의를 했다. 여행 가기 전 기도제목도 안전을 1순위로 했다. 사실 이건 당연한 거지만.
시작부터 대형 악재가 터졌다. 본래 택시를 타고 다닐 예정이었는데, 택시가 파업하면서 운영이 중단된 것. 이에 따라 버스를 타고 다닐 수밖에 없게 되었다.
어쨌거나 지각한 사람은 없었다. 서울역 2번 출구에서 코앞에 있는 서울로 7017로 향했다. 이 곳은 겨울 낮에 오면 그냥 산책길이 되는 거 같다. 밤에 오면 조명이 켜져 멋질 듯 하며 여름이나 가을엔 뭔가 많아진다.
점심은 본래 먹으려 하던 데에서 먹지 않고 그냥 푸드코트로 갔다. 위치가 너무 애매했기 때문.
KTX에 몸을 싣고 강릉으로 향했다. 나는 여러 차례 타봐서 익숙하지만 두 분은 익숙하지 않은 듯. 갑갑하고 피곤하다고 한다, 하긴 KTX가 좀 그런 감이 있다.
앞서 말했듯이 택시가 파업하면서 계획을 변경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강릉 버스의 막차는 서울보다 일찍 오기 때문에 주문진 시장으로 먼저 갔다. 302번을 타고 거의 1시간을 가면 주문진항 입구에서 내릴 수 있다. 여기서 조금만 걸어가니 바로 시장이 나왔다.
시장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우리 보고 뭐 사러 왔냐고 물어보셨다. 그래서 대답을 했더니 그 아주머니가 자신 횟집에서 사라 말씀하셔서 갔다. 그리고 친절하시게도 방어회, 우럭회, 며치회, 멍게회, 오징어회, 매운탕을 6만원에 다 주셨다! 그리고 남는 택시비로 간식을 사고 숙소로 가기 위해……
버스를 갈아타기로 했다. 근데 갈아타야 하는 버스의 배차간격이 두 시간(…) 다행히 두 시간을 기다리는 일은 없었다. 그 대신 40분을 기다려 약간씩 해가 질 때에 기다리기 시작해 어두워졌을 때에나 탔다.
결국 숙소 도착, 시설은 깨끗한 편이었고 좋았다. 근데 머리조심 표지판이 좀 많았다. 키 큰 사람들은 어떻게…… 그러나 머리를 받는 일은 없었다.
환상의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 것만으로도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간식을 먹으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 9년동안 일어난 일들을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기억, 그리고 서로에게 느낀 점, 도와갔으면 하는 바를 이야기 하는 거였다. 근데 9년동안 일어난 일들을 보는데 시간이 엄청 걸렸다. 재미있었던 일이 엄청나게 많았으니… 결국 늦게 잤다.
1박2일 여행의 특성상 약간 정신이 없었지만 확실히 즐길 거리는 있었다.
2018. 12. 21 : 2일차
와우, 내가 가장 염원하던 시간이다! 일출을 보러 가는 날이다!
어제 늦게 잤지만 일출을 위해 6시에 일어났다. 잠깐의 준비를 한 후 밖으로 나갔다. 비록 날씨는 약간 흐렸지만, 충분히 보일 날씨였다.
정말 다행히 일출이 보였고, 금빛바다까지도 보였다. 사실상 이걸 보기 위해 바다를 오는 거 같다. 솔직히, 금빛바다를 보려고 이 여행을 온 것도 있다. 그만큼 얼마나 금빛바다를 보고 싶어했는지 알 수 있다. 1년만에 금빛바다와 금빛바다가 재회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간단하게 아침을 준비해서 먹은 후 놀다가 숙소에서 퇴실했다.
당초 카페에 가기로 예정되었으나 카페가 문을 닫았다. 그래서 바다에서 놀았다. 물론 입수는 안하고. 그런데 그러다가 우주님이 파도에 맞아 발이 젖었다(…)
그리고 카페 비용으로 간식을 사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강릉역 건너편에 도착해, 팔천순대로 이동해서 순대국을 먹었다. 놀랍게도 예정된 예산만큼 딱 지출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순대국 맛은 환상(…)
KTX를 타고 다시 서울로 돌아갔다. 1박2일이라 약간 정신이 없고 한 게 많이 없는 점이 아쉬웠지만 금빛바다를 보고, 9학년들과 같이 어디 가서 놀아서 이 점은 확실히 좋았다.
아쉽게도 이런 일은 이제 없을 텐데…
이번에 강릉에서 다시 한번 좋은 추억으로 남았겠네요..
금빛바다님이 금빛바다와 만났을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짐작이 되네요^^
마지막 문장..
'아쉽게도 이런 일은 이제 없을텐데..'
가슴에 진한 여운으로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