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제와 관련해서 글을 쓰려 하니 작년에 자람과정과 함께 외출하며 겪은 일화가 떠오릅니다. 새싹의 날이었나...
즐겁게 놀고 버스를 타고 학교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려야 할 정거장에서 새싹들이 아무도 벨을 안 누르더군요.. 내리는 곳을 뻔히 알고 있을텐데!
저는 일부러 안 누르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죠.
힐끔힐끔 쳐다보더니 두정거장 지나고 난 다음에야 누군가가
'우리 안 내려요?'
물어보더라고요..
그제야 내려서 학교로 왔습니다.
제가 물어봤습니다.
'여러분, 선생님이 안 내리면 여러분도 안 내릴거에요? 만약에 위험한 상황이어도? 제가 하라는대로 할 건가요?'
흠....
그리고 올해, 전기회로 수업을 하는 중에 한 새싹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빨간 불과 파란 불을 같이 연결하면 파란 불에는 빛이 안들어와요!'
그래서 저는 그랬죠.
'그럴 리가 없는데?'
그 새싹은..
'아니 진짜 그렇다니까요? 이건 제가 맞아요.'
오.. 그래서 저도 해봤더니 정말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생각을 해보니 타당한 이유가 있어서, 관련해서 다음날 수업으로 진행했습니다.
'빨간 빛과 파란 빛은 에너지가 다른데, 파란 빛이 에너지가 더 큽니다. 보라색 너머 빛을 자외선이라고 하는데, 우리 자외선 쪼이면 피부가 타고 그을리죠. 그 대역의 에너지가 커서 그래요. 에너지가 더 크다는 것은? 파란 빛을 내려면 힘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배운대로.. 저항 측면에서 본다면 빨간 빛이 저항이 클까, 파란 빛이 저항이 클까?'
'파란 빛이요~'
'그렇습니다. 파란 빛이 저항이 빨간 빛보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서, 병렬로 연결할 경우에는 빨간 전구 쪽으로 다 전기가 흘러버리는 것이죠. 상대적으로 저항이 비슷한 빨강, 주황불은 연결했을 때 둘 다 들어와요. 그런데 빨강과 파랑은 무지개(빨주노초파남보)에서 거의 끝과 끝이기 때문에 차이가 많이 나서 그래요.'
그 새싹 덕분에 빛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궁금해하고, 문제제기를 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