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탐색] 악기에 대하여 9학년
2018. 10. 17
가장 관심을 크게 가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며, 악기, 음악에 관한 걸 다같이 좀 더 알아내고 싶어서 이 주제를 골랐다.
문제는 당초 관련된 박물관에 가는 걸로 정해져 있었다. 근데 아무리 열심히 찾아도 마음에 드는 곳이 없고 그나마 제대로 된 곳은 저 멀리 남양주에나 있어서 박물관에 가는 건 무산되었다. 그래서 악기에 관한 발표를 급하게 준비했다. 얼마나 급했냐면, 이걸 준비할 시간이 몇 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우선 발표는 악기의 특징, 생각, 그리고 여러가지 사실들을 이야기했다.
•악기는 인류와 역사를 함께했다고 볼 수도 있다.
•악기는 어디에나 있다.
•악기에는 감정이 필요하다.
•악기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악기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악기는 사람의 친구이다.
•악기는 음악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준비한 영상이 있었다. 영상의 제목은 <로봇 바이올리니스트>이며, 11년 전 영상이지만 꽤나 흥미로운 요소라서 준비해왔다.
일본에서 시연된 것으로 보이는데, 정말 말 그대로 로봇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영상이다. 연주하는 곡은 위풍당당 행진곡. 다들 보면서 웃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건 연주자들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기분이 나쁠 수 있다. 나도 이 영상을 보고 처음엔 불쾌감을 느꼈다. 왜냐하면 로봇이 전혀 감정도 없이 국어책 읽듯이 연주했기 때문이다.
지금 와서는 그냥 참신한 아이디어 정도로 보인다. 왜냐하면 인공지능, 로봇은 감정을 가질 수 없으며 가진다 해도 제한적일 것이다. 그래서 로봇 연주자는 시선 끌기 용도나, 개그 프로그램(...)에 쓰일 거 같다.
이외에도 발표를 준비하면서 알아본 영상은 더 있다. 플로피 디스크 (예전에 쓰던 저장장치, 지금으로 따지면 외장 하드디스크나 USB 메모리)를 악기로 개조시키는 영상도 보았으며 그걸로 스타워즈의 임페리얼 마치를 연주하는 영상까지 있다.
차 경적으로도 곡을 연주하는 영상이 있다.
내가 정리했던 악기의 특징들을 보면, 악기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있다. 이는 단순히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만이 악기가 아니라 사람의 성대, 책상, 페트병, 등 소리만 난다면 전부 악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좋은 소리가 날 지는 종류에 따라 다르다.
발표 막바지에는 직접 연주를 했다. 곡은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 이 곡을 선택한 이유는, 내가 생애 처음으로 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한 곡이며, 처음으로 듣게 된 팝송이기도 해서 골랐다. 물론 이 곡을 좋아하는 것도 있다.
근데 연주는 스스로 아쉬웠다.
아무튼 이번 발표로 사람들에게 좀 음악이 얼마나 방대한지를 알려준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바이올린을 처음 배우던 시절도 회상하고, 1년의 공백기 (2014년 - 2015년) 도 생각하면서 결론적으로 "바이올린 배우기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정말 많은 시간이 지나면 인간과 거의 다를 바가 없는 그런 로봇도 생길텐데 그 미래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런 미래가 온다면 로봇으로 대체되는 것도 많겠지만 그럼에도 그 정상에 위치한, 정말 대단한, 감정을 전달하는 바이올리니스트는 로봇으로 대체되지 않을 것이다.
금빛바다님이 원래 악기를 오래전부터 다뤘었고 잘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하는 지도 알게 되고 듣게 되어서 좋았던 수업이었다.
아쉬웠던 점은 좀 더 다양한 악기를 설명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