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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마무리 에세이

                                                                         2018년 1월 13일 멋진지구

 

멋진지구 (1).jpg

 

 

나의 2017년 중학교 1학년 과정이 끝났다.

올해는 나에겐 많은 변화와 자람을 하게 된 연도이다.

첫 중학생 과정이라는 것과 몸과 생각이 많이 성장한 해라서 의미가 더 있는 것 같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1년이 느린 것 같기도 하고 빠른 것 같기도 하다.

손바닥 정원은 생각하면 ‘손바닥 정원을 이번 여름학기 때 했었나?’라는 생각도 들고

지금은 ‘벌써 2018년 이라니’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다른 년도 같았으면 그저 ‘벌써 한 해가 지나가는 구나’라고 했을 텐데 올해는 이상하게 끝나는 것이 아쉽다.

 

이번 2017년은 많은 일이 있었으면서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봄 학기 때 이동수업을 시작으로 여름엔 손바닥 정원, 가을엔 역사기행,

겨울엔 개인 프로젝트랑 생애기획 준비 등등 많은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

나의 자람에 시작은 봄 이동수업을 마치고 손바닥 정원을 들어가는 때부터라고 할 수 있겠다.

 

올해 가장 힘들었던 일을 고르라면 난 당연히 손바닥 정원일 것이다.

손바닥 정원을 시작할 당시 손바닥 정원을 하기 귀찮다는 생각과 지겹다는 마음이 약간씩 있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생각해 온 아이디어가 있어서 그 아이디어로 손바닥 정원을 시작했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기획서 작업을 시작으로 중간중간 아이디어 고갈과 식물조사, 발표 때문에 막히긴 했지만

식물도 구입하고 정원 자리도 정해 설계도도 그렸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마지막이었다.

화룡점정이라고 마지막이 좋아야 하는데 난 용두사미다.

식물 심기, 가꾸기는 푸른평원님의 도움으로 잘 되었지만 내 정원의 가장 중요한 팻말을 심어야 했다.

난 정원 땅 뒤쪽에 있는 작은 정원에다 심었다.

나는 선생님이 처음부터 아무말 없어서 심어도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나중에 그 작은 정원 주인이 전화를 해서

자기 정원에다 말없이 팻말을 심었다고 뽑아서 주민센터에다 가져다 놨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주인은 자기 정원 앞에다 식물을 심지 말라 하며 정원 자리를 옆 쪽 정원으로 옮겼다.

때문에 식물들을 하나씩 옮기고, 내 팻말은 사용하지도 못했다.

어떻게 보면 내 정원 주제인 ‘쉼의 정원’이 아닌 그냥 일반 정원이 되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주 마을 주민분들은 억지로 식물 모종을 뺏어가거나

심어져 있는 식물을 가져가고, 쓰레기를 마구 버려댔다.

 

난 이번 손바닥 정원을 하고 나서 느낀 점은

손바닥 정원의 대한 의미, 재미를 잃어버렸으며

내 행동이 정말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는지,

그 사람들은 내 행동에 대한 감사를 느끼는지,

내가 이렇게 짜증나고, 스트레스를 받는데도 수업을 계속 해야 하는지 등이다.

 

여태까지 다 부정적이어도 자람한 점은 있다.

다르게 생각하면 만약 내가 이런 경험을 안 하고 그냥 넘어갔다면

다른 수업들도 흥청망청 들었을 것이며 다 부질없고, 의미 없다고 느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짜증나는 경험, 억울하고, 어이없는 경험들을 통해

난 내 행동이 나에겐 무엇이 도움 되고, 정말 의미 있는 행동인지 돌아보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 때도 그랬지만 특히 요즘엔 더 그런 생각을 자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손바닥 정원을 자람의 시작이라고 한 것이다.

 

그 외엔 딱히 엄청, 죽을 만큼 힘들다고 느낀 수업을 별로 없다.

그리고 초반부 최대의 자람이 손바닥 정원이라면 후반부에 최대의 자람은 ‘운동’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나의 미래가 두려워졌다.

지금 몸 관리를 안 하면 내 미래는 엄청나게 어두울 것이라고 생각하여 부모님께 말하고 자잘한 운동부터 시작했다.

줄넘기, 윗몸일으키기를 했다. 하지만 진전이 별로 없자 엄청난 고민 끝에 헬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헬스는 내 인생 최초이기 때문에 너무나 낯설고, 눈치보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여러 번 다녀서 낯선 것도 어느 정도 없고,

개인 트레이닝이나 트램플린같이 여러 가지 운동도 하고, 몸무게도 16kg정도를 감량했다.

내가 살면서 운동을 이렇게 장기간 다녀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대략 5개월 다녔는데 내가 생각해도 어떻게 5개월 동안 포기하지 않고 다닌 것인지 모르겠다.

 

게다가 현재 나는 운동을 살을 빼려고 억지로 한다기보단 재미로, 하나의 즐길 거리로 하는 것 같다.

내가 운동을 재미로 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이상하게 헬스는 하기 귀찮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하루 정도 쉬면 다음날 운동은 몸이 다 풀어져서 힘들어진다.

이렇게 운동을 하면 몸의 힘도 길러지고, 살도 빠지지만

음식을 먹는데 너무 걱정을 하면서 먹게 되고, 살이 한 구간에서 계속 멈춰 있으면 걱정되고,

조금씩 불안해지는 단점은 있다.

이런 것들은 다이어트 모든 과정에서 일어나며 앞으로 이런 단점들을 극복해가고

2018년도엔 100kg이하로 가는 것이 목표다.

 

후반부엔 운동도 많이 하고,

백제 역사를 알기 위해 역사기행도 가고,

개인 프로젝트 수업으로 수학공부도 한다.

 

하지만 자람한 점이 있으면 걱정거리도 있기 마련이다.

특히 이제 중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미래에 관한 걱정이 많아진다.

고등학교 진학문제부터 현재에 내가 미래엔 돈도 잘 벌고, 먹고 살 수 있을지,

공부도 많이 못해서 수능 같은 건 떨어지는 건 아닌지,

만날 사람이 없다든지 이런 걱정거리들이 많아진다.

사람들이 걱정하지 말라고, 나라면 충분히 잘 살 수 있다고 말하지만

난 그 걱정들을 떨쳐내기 어려운 것 같다.

연도가 바뀌면서 걱정거리들도 많아지고, 떠나가는 사람들도 있고,

나는 현재 나의 모습이 걱정만 되는 것 같다.

내가 너무 부정적인 것 같다. 나의 마스코트인 긍정도 이럴 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내가 평소에 안하는 걱정들을 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이번 해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여러 가지 수업을 하고 싶은데 정해진 수업들만 하니 지루함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서 하루는 자유 수업이나 특별한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밖에 자주 나가서 야외수업을 하고 싶다.

가뜩이나 요즘 밖에서 운동을 좀 하고 싶은데 나가는 일이 없으니 답답하다.

 

그리고 점심시간을 예전처럼 다시 바꾸면 좋겠다.

현재 12시에 밥을 먹고 1시에 수업 시작인 일정표는

쉬는 시간이 거의 30분, 적으면 20분밖에 없어서 예전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이 정도고 2017년은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많았었고,

그 과정 속에서 자람을 가장 많이 한 해 인 것 같다.

2018년엔 내가 원하는 건 친구도 많이 들어오고 내 목표를 위해 열심히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

 

 

 

  • ?
    지구인 2018.01.16 14:55

    작년 한해 멋진지구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어느 해 보다 멋진 모습이었어요.

    손바닥 정원에 그렇게 마음을 쓴지는 몰랐어요.
    팻말이 뽑히고 꽃송이를 옮겨 심어야 돼서 화가 난 줄 알았어요.

    쉼의 정원이 의미 없어지고 누군가 모종을 파가고 쓰레기를 버리고

    정원을 아름답게 가꿔서 보는 이들에게 사색과 위안을 주고 싶은 내 마음을
    감사는 커녕 알아주기나 할까? 스스로 어려운 반목이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이를 통해 자람했다고 하니 대견스럽네요.

    작년 운동은 수퍼 울트라 그레윗 !!!!! 가끔 멋진지구 턱선에 감탄해요.

    멋진지구님 우리 같이 미래에 대해 더 많은 얘기를 나눠요.
    걱정되고 염려되는 것은 당연해요. 하지만 굉장히 기대하고 있어요.

    이제 멋진지구가 시작 할 준비가 된거예요.
    어떤 꿈을 펼칠지 슬슬 몸을 풀고 있어요.

    미래에 걱정은 자신감으로 바뀌고 염려는 환호성으로 차오를 때까지
    우리는 멋진지구의 응원단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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