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수업 소감문

by 멋진지구 posted Sep 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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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수업 소감문

2017년 9월 13일 멋진지구

 

저번 주 수요일 부모님 수업으로 푸른바람 아버지께서 진행해주신 낚시수업을 갔다. 난 낚시를 많이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옛날에 캠핑을 갔을 때 약간 해본 기억과 바다낚시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낚시 경험도 썩 좋진 안았다. 물고기다 안 잡혀 매우 지루했다던가, 바다낚시는 멀미가 심하게 나서 고기구경은 해보지도 못했다. 이번에도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출발을 하였다.

 

가서 보니 먼저 간 팀인 금빛바다님, 하얀하늘, 멋진나무가 낚시를 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금방 낚시를 시작한 것 같았다. 구경을 하다 나도 내 자리로 가서 푸른바람 아버님이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떡밥을 끼는 방법부터 낚싯줄을 던지는 방법, 고기가 바늘을 물었다는 신호 등 많이 옆에서 가르쳐 주셨다. 떡밥을 끼는 것부터 천천히 시작했다. 떡밥을 조금 뭉쳐서 바늘에 끼우고, 낚싯줄을 뒤로 잡아당겼다가 놓으면 저 멀리 날아갔다. 좀 멀리 날아가면 ‘이번 건 좀 잘 던진 것 같다’라면서 만족감이 들었다.

낚싯줄을 던지고 고기가 물때까지의 기다림은 정말 두근두근거렸다. 고기가 미끼를 물었을 때 잡아당기면 고기의 무게를 대강 가늠할 수 있었는데 무거운 놈이 물면 왠지 기분이 좋았다. 또한 낚시로 물고기를 잡았다는 성취감도 들었다. 난 내 인생 최초로 물고기 7마리를 잡았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물고기를 많이 잡으면 괜한 승부심이 올랐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고기 몇 마리 잡았냐고 물어보고, 나보다 적게 잡았다고 하면 ‘나보다 적게 잡았네’‘분발해라’라고 장난 섞긴 조롱도 했었다. 난 그만큼 물고기를 잡았다는 것에 성취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고기를 놓치거나 못 잡고 그냥 낚싯줄을 올릴 땐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낚싯바늘에 많이 찔려봐서 좀 무서워하는 것도 있었고, 떡밥을 새로 끼우는 것이 좀 귀찮았었다. 그래서 고기가 한 번에 물기를 많이 바랬었다. 그래도 이것도 낚시에 묘미라고 생각하고 즐겼다.

낚시를 하다 보니 물고기가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는 동정심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밥을 먹으면서 입에 구멍이 뚤리는 것이 좀 불쌍해보였다. 사람으로 바꿔보면 좀 잔인할거 같다. 그래도 우리가 한 낚시는 체험이라서 다시 놓아주는 건 다행인 것 같다. 저수지에 갇혀 살면서 사람들이 주는 밥 먹으면서 입에 구멍 뚤리고, 결국 죽는 인생이 비참하다. 그래서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물고기가 미안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낚싯터에서 낚시를 마음껏 하고 점심으로 맛있는 치킨까지 먹었다. 좋았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점은 낚시를 좀 더 하고 싶었고, 비가 와서 분위기는 좋았지만 옷이 축축해져서 기분은 좀 별로였다. 그래도 내 예상외로 물고기도 많이 잡았고, 즐겁게 갔다 와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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