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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면서 한다는 것

박연우 푸른하늘

2017.09.10. 일

 

사실 낚시라는 단어를 내 기억 속에서 떠올리면 좋은 기억은 찾기 어렵다. 낚시에 대해 많은 기억이 있지도 않았고 월척이라는 기억은 더더욱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낚시를 이번에 하게 되었다고 했을 때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혼자서 많이 못 잡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과 이번에는 잡을 수 있을까? 라는 기대였다.

 

차로 험한 길을 올라 드디어 낚시터에 도착했다. 언뜻 보기에는 염전처럼 보이기도 할 만큼 넓었다. 산 안에 있어서 그런지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다. 나는 한 번도 낚시터에 온 적이 없어서 신기했다. 낚시를 한 경험이 있는데도 낚시터에 온 적이 없는 이유는 얼음낚시와 배낚시만 해보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낚시터를 볼 수 없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말이다.

 

낚시 의자에 각자 앉아 가르쳐주실 선생님이 오길 기다렸다. 선생님이 오시고 던지는 법과 당기는 법등 다양한 방법을 가르쳐주셨다. 이러한 적당한 연습 후에 직접 낚시를 시작했다. 몇 분이 지났을까? 초조함과 긴장감이 흘렀다. 남들이 보면 물고기가 안 잡혀서 쓸쓸한 사람처럼 안 보도록 애써 막 이야기도 하면서 낚시를 했다. 다시 긴장이 되었다. 그때 찌가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 때 바로 낚시대를 당겼다. 방금 전까지의 허탕한 가벼움과는 다르게 묵직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낚시대를 세운다음 들어 올려서 물고기를 낚았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였다. 물고기가 파닥거리면서 움직이는 게 너무 역동적이어서 도망가고 싶을 정도였다. 그래도 처음 잡았다는 감정이 매우 좋았다. 이 후 1마리 정도를 더 잡았다.

그리고 다시 조용해졌다. 찌가 움직이긴 했지만 번번히 허탕을 치고 말았다. 옆에서는 물고기 잡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는 와서 나에게 몇 마리를 잡았냐고 물어보았다. 그럴 때마다 침울하기도 하고 낚시가 하기, 싫어지는 것 같았다. 아까 느꼈던 기쁨은 이미 가고 없었다.

 

그런 기분으로 있었을까...얼마 지나지 않아서 낚시 가르쳐주시는 다른 선생님이 오셨다. 어떻게 던져야 하는 지, 언제 낚시대를 들어야 하는지 같은 것을 가르쳐주셨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지나고도 물고기는 잡힐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선생님은 그냥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라고 하셨다. 조용하고 고요한 이 자체를 즐기는 것. 그렇게 생각하니까 낚시라는 것이 다르게 보였다. 그저 큰 물고기, 많은 물고기들을 잡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하면서 즐기고 시간을 내 방식대로 보내는 것. 나도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얻으려고 노력을 했다. 너무 그 곳에 몰입해서 꼭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으려고 했다. 그 이후 선생님과 같이 있으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비오는 낚시터를 보면서 멍하니 바라보는 것도 새로운 기억이 되었다.

 

생각이 바뀌고 난 뒤에 물고기를 많이 잡았다라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로 인해서 낚시를 하는 마음을 바꾸게 되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낚시를 하게 되었다. 하면서 나 혼자 뒤쳐졌다 느끼더라도 그 것에 스트레스 받지 않아야한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즐겁게 낚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중요한 얻은 것이 있다면 낚시대를 들어 올렸을 때의 어느정도의 묵직함, 그게 정말 쾌감이 들었다. 그래서 다들 이 낚시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번에 낚시의 즐거움을 느끼고 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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