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살이 보고서(달라진 내 모습 1000자 에세이)

by 벚나무 posted Jul 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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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살이 사진.jpg

 

2022.7.23. 벚나무

 

나는 이번 한달살이를 하는 동안 이런 면에서 바뀌었다.

 

하나. 말을 최대한 줄이기.

사람은 말을 하지 않고 행동이나 성격을 보고 안다. 전에 난 달라진 모습, 내가 원하는 일들을 사람들에게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자꾸 말을 하고 다니면 사람들은 내가 말하는 것과 반대로 그러지 않아서 말을 하고 다니는 거라고 오해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무언가를 하겠다고 목표를 잡으면 계속 말만 하고 다닐 게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다. 또, 하고 싶은 얘기가 있지만, 다른 사람이 들어줄 상황이 아닐 때도 있고, 그게 꼭 중요한 말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니 말을 하기 전에는 상황파악이나 꼭 해야 할 말인지 아닌지도 따져 봐야 한다.

한달살이에서 느낀 바로는 오늘 톨스토이 단편선의 ‘바보 이반 이야기’를 읽었는데 내용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고 무슨 뜻인지 술술 해석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책 읽기가 쉽다는 말이 나올려 했지만 사람은 행동을 보고 안다니 나한테만 들리는 목소리로 내 자신에게만 얘기했다. 어제는 산호쌤이 내가 바보 이반 이야기의 1편 줄거리를 요약한 것과 그날 미션을 노트에 기록한 것을 보고 짱이라고 칭찬해 주셔서 기분이 좋아 내 자신이 이렇게 달라졌다는 말이 나올 뻔 했지만 말하는 것도 쉼이 필요하다는 게 생각나서 하려고 하다 멈추었다.

 

둘. 무언가를 해 보려고 노력했으나 잘 안될 때도 있다. 그때 안 되는 것을 계속 붙들고 있지 않기.

이번 한달살이 이동수업을 가기 전까지는 서울런의 수학 강의를 다 듣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그래서 짬을 내서 꾸준히 강의도 듣고, 문제도 풀었지만 가끔 문제가 잘 안 풀릴 때도 있었다. 그 상황에서 나는 그 문제를 꼭 풀어야겠다는 마음에 계속 붙잡고 있으니 힘들기만 하고 문제는 더 풀리지 않았다.

울 엄마는 안 풀리는 문제를 계속 붙잡고 있으면 오히려 더 안 풀리기만 하고, 문제 푸는 것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니 좀 쉬면서 다른 것을 하는 게 좋다고 내게 말했다. 그래도 그동안에 난 열심히 공부를 해서 진도를 많이 나갔으나 수학 강의 중 마지막 1강을 아직 듣지 못했다. 그래서 이동수업에 가서 시간 날 때 짬을 내서 문제를 풀고 강의를 들어보기로 했다.

지난주에 한달살이를 하면서 쉬는 시간에 문제를 좀 풀어 보았는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강의를 들으면서 알아보았다. 그래도 이해가 잘 안 되었다.

그때 안 되는 것을 억지로 하려고 하면 힘만 빠진다는 걸 알고 그냥 열심히 공부한 걸로 만족하고 다른 걸 새롭게 공부하면서 나중에 다시 풀어 보기로 했다.

 

셋.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갖기.

전에 학교에서 톨스토이 단편선의 ‘세 가지 질문’ 이야기를 읽을 때 맨 처음에 어려워서 못 이해할 것 같다고 주눅 든 모습을 보였다. 그랬더니 어렵게 느껴졌다.

사람은 자신이 생각한 대로 되니 어렵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것은 오히려 더 안 될 수 있다. 그러니 앞으로 모든 일을 할 땐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번에 톨스토이 단편선을 읽을 때도 책 읽기가 힘들거나 싫을 때도 있었지만 어려워서 못 이해할 거라는 편견을 버리고 잘 읽고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만 생각하고 그 쪽으로 가려고만 했다. 그러니 책 읽기가 어렵지 않게 느껴졌고, 나도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이 생겼다.

 

 

이상 여기까지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