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여름이동수업 보고서 멋진지구

by 멋진지구 posted Jul 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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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여름이동수업 보고서

2018 7 19 멋진지구

 

 이번 여름학기는 대부분 이동수업으로 지냈다. 봉화에서 3주 동안 있기로 했다. 사실 출발 전부터 고민을 많이했다. 3주가 짧은 기간도 아니고 3주 동안 가 있으면 운동도 하지 못해 몸무게가 많이 불어날 것 같아서이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다 결국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첫날부터 심상치 않았다. 비도 엄청 오는데다 난 버스에 아쿠아슈즈를 놓고 오고, 숙소에서 나오는 물은 흙탕물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잃어버린 물건들이 많았다. 최악의 상황에서 물을 쓸 수 없으니 일회용품을 쓰고 햇반을 먹고, 설거지는 생수로 했다. 힘든 첫 주를 보내고 나선 평소 수업을 할 줄 알았으나 존중어 얘기가 나오고 한동안 존중에 대한 수업을 했다. 생각해보지도 못한 주제여서 너무 힘들었다. 첫 번째 미션은 바로 통과되었지만 두 번째 미션은 너무 어려웠고, 생각도 나지 않았다. 완전 멘탈이 파괴되었고 갑자기 이동수업 주제가 바뀐 것에도 불만이 많았다. 존중수업은 너무 힘들고, 어렵고, 귀찮았다. 이 수업 때문에 이번 이동수업이 힘들었다. 그래도 존중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이동수업 기간 동안 상당히 지루했다. 보드게임도 못 가져가고, 내일학교에 있는 보드게임도 거의 쉬는 날 에만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루했고, 집에 빨리 가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도 재밌는 책도 읽고, 영화도 봐서 이동수업 내내 재미없진 않았다.

 

 목표도 어떤 건 꾸준히 하고, 어떤 건 많이 하지 못했다. 전체미션은 초반에 생각 날 때마다 적었지만 중간에 많이 적지 못하고 후반에 틈틈이 적었다. 그리고 시간에 맞춰 작품도 냈으니 꽤 잘한 것 같다.

 몸자람은 운동 꾸준히 하기 인데 가기 전부터 1주에 3번 이상하기로 했지만 막상 와서는 많이 하진 못했다. 귀찮기도 했고 저녁이나 밤에 땀을 흘리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많이 하지 못했다.

 마음자람은 걱정 줄이기인데 평가가 애매하다. 어떨 땐 걱정없이 지낼 때도 있었는데 히루종일 살쪘다는 걱정, 우리 집 걱정 등 걱정을 많이 한 적이 있어서 반반이다. 평가하라고 하면 많이 못 줄인 것 같다.

 생활자람은 시간 약속 잘 지키기이다. 가끔 전체가 다 시간을 못 맞추는 경우가 있어도, 전체적으로 보면 준수하게 지킨 것 같다. 단 지각할 땐 좀 많이 지각 한다는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지성자람은 개인 책, 전체 책 꾸준히, 열심히 읽기이다. 전체 책은 읽을 때 또박또박 잘 읽은 것 같고, 개인 책은 두꺼운 책 빼고 다 읽었다. 재밌었다.

 

 그 밖에 다른 수업들은 다 괜찮았다. 과학수업은 목표가 지식을 알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내가 모르는 사실들을 꽤 알았다. 반응식은 말로만 들어봤지, 실제론 뭔지 잘 몰랐는데 이번에 새로 배웠다. 또 이동수업 기간 동안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것이 이번이 최초였다. 내가 보고 싶은 영화여서 더 재밌었다. 물놀이 또한 오랜만에 석천계곡에 가서 신나게 놀았고, 등산과 도산온처에 간 것도 만족스러웠다. 등산은 내가 운동으로 키운 힘과 지구력을 테스트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리 힘이 많이 늘었다. 별자리 수업도 은하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단 모기에게 좀 많이 물렸었다.

 

 이번 이동수업은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다가 중반에 괜찮아졌지만 후반에 또 힘들었던 것 같다. 다른 수업들은 괜찮았지만 존중수업, 3주라는 기간이 나를 좀 힘들게 한 것 같다. 그래도 이번 이동수업을 통해 나의 진로를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정확힌 나의 재능. 아직 나오지 않은 재능을 어디에 쓸 것인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새로운 모습, 장점. 단점들도 보았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장점을 살려줄지, 단점으로 공격할진 앞을 지켜봐야지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