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동수업 에세이

by 벚나무 posted Apr 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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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님의 봄 이동수업 이야기 

 

이번 봄 이동수업은 봉화에서 4박 5일을 보냈습니다. 이동수업 동안 힘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즐겁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내 자신에게서 보완하거나 고쳐야 할 점들도 몇 가지 발견했습니다.

 

좋았던 점들은 강아지 수수, 조와 산책하고 논 것, 농장체험 한 것, 내일학교에서 생활한 것, 자연을 산책한 것입니다. 수수와 조는 성격이 온순하고, 귀여웠으며, 무엇보다도 공놀이를 할 때 공을 던지면 잡으러 발랄하게 뛰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농장체험을 하는 날에는 제일 먼저 닭에게 줄 풀을 뜯었습니다. 그 다음엔 닭장에 들어가 닭들에게 풀을 주고, 집란을 했답니다. 집란 후엔 달걀을 가지고 사초관에 들어가 6개를 골라 달걀을 꾸미고 계란 판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날달걀 맛보기도 했는데, 맛은 좀 별로였답니다. 수욜엔 내일학교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점심으로 싸온 도시락을 먹고, 오후에는 물풍선 놀이를 했지요. 물풍선 던지기는 재미있었습니다.

또, 자연과 친화적이어서 자유시간이면 자연을 산책하며 꽃과 나무, 풀 등을 관찰했답니다.

 

힘들었던 점들은 산삼을 캐러 간 것, 시간 맞춰서 움직이는 것, 잘 때 추웠던 것, 밤에 다니는 것입니다. 산삼을 캐러 갈 때 나는 맑은강님, 소나무님, 한별쌤과 함께 산의 가파른 곳을 올랐기 때문에 부딪히거나 넘어지거나 미끄러지지 않도록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야 해서 무서웠지요. 그리고 첫날밤에 잘 때는 전기장판을 ‘취침’ 모드로 해 놓고 잤는데도 추워서 편하게 잘 수 없었습니다. 또, 저는 어떤 일을 할 때 속도가 느린 편이라 시간을 보며 속도를 빨리 내서 움직이는 게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밤에 다닐 때는 어두워서 그런지 무서웠답니다.

 

보완하거나 고쳐야 할 점들은 도움이 필요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선생님께 질문하기, 단체 상황과 시간을 보며 움직이기, 경청하는 힘을 더 기르기, 원하는 게 있으면 정확하게 의사 표현하기입니다. 이런 점들은 앞으로 조금씩 연습해 보려고 합니다.

 

그 밖에는 정원수업, 식사준비 하기, 뒷챙기미 역할하기, 등이 있습니다. 정원수업을 할 때 강의를 들으면서는 올해 어떤 정원이 만들어질지 기대가 되었고, 사진 속 작품을 보면서 내가 그 작품을 만든 작가라는 생각을 해보는 시간에는 나만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발휘했습니다.

그리고 식사준비를 할 때는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답니다. 특히 핫케이크를 만들다가는 핫케이크를 조금 태웠었고, 치즈스틱을 만들 때는 튀김요리가 처음이어서 그런지 모양이 조금 밉게 나오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이 일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이 음식들을 나중에 또 요리한다거나, 이와 비슷한 요리를 할 경우 그때에 비해 잘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동수업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뒷챙기미’ 인데 이 일은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 숙소, 유니콘 하우스, 버스 안에서 혹시 빠뜨린 물건이나 쓰레기가 굴러다니는지를 꼼꼼히 확인하고, 보일 경우 잘 챙겼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