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교육 단상

발상의 전환

by 충경 posted May 17,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달걀세우기.jpg

(사진은 인터넷에서 가져왔습니다. 콜럼부스는 달걀을 깨트려 세웠지만, 사실 달걀은 그냥 세우기도 한답니다. 

사진 속의 인물은 달걀세우기 챔피언이라고 합니다. )

 

우리는 살면서 ‘그게 문제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우리가 그런 말을 하기도 한다. ‘그게 문제지.’

 

그게 ‘문제’인지 동의가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다.

내 처지와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이기도 하다.

 

때로는 남들이 제기하는 문제가 “문제”가 아니라 “답” 일수도 있다는 글을

인문학 수업 시간에 읽었다.

김민식 피디의 <문제가 아니라 답이다>.

 

여러 가지 내용이 나오는데 우리 학생들이 가장 많이 공감한 내용은

스마트폰 사용에 관한 구절들이었다.

지은이의 아버지는 아들이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사용하는게 문제라고 하는데

정작 아들은 그 스마트폰으로 글도 쓰고

영화도 보며 사람들과도 만나는

생활의 도구로 아주 잘 쓰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아, 이게 문제가 아니라 답이 되기도 하는 구나’하는

새로운 생각을 해보는 듯하였다.

 

그런데 과연 이게 ‘답’일까?

 

언제인가 몇 년 전에 계절학기 중간의 쉼주간(방학) 동안

얼마나 전자기기를 사용하였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있다.

일주일에 20시간이 넘는 것은 기본이고

매일 7시간 씩 사용하는 학생도 있었다.

자기들이 이야기하고도 그 숫자에 놀라는 기색이었다.

우와, 우리가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 구나.

뒤이어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책 읽는 시간은

일주일에 5시간이 최고 많이 읽는 경우였다.

이 정도로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가 학생,

배우는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좀 거시기하지 하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은 더 하다.

유튜브와 게임 (몇년전엔 여학생들이어서 게임을 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옛능보기.... 아마 하루에 최소 2시간 이상은 되지 않을까.

온라인 수업의 여유를 틈탄 요즈음이 이 정도이니

다음 주 쉼주간에 들어가면

하루의 주요 일과가 전자기기로 시간 소비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학생들에게 정말 발상의 전환이 될 수 있게 생활을 변화시켜볼 바를 권해본다.

스마트폰 사용, 컴퓨터 사용이 ‘소비’가 아니라

‘생산’이 될 수 있도록 한 번 해보라,

부모님들이 ‘그 놈의 컴퓨터, 부숴버리고 싶다’라고 말하지 않고

‘우리 아이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로 말 할 수 있게.

 

남들의 발상의 전환을 보고 자극을 받았으면

우리도 한 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