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교육 단상

가족 생애기획 1 - 마음을 열어요

by 지성심 posted Jan 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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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한 해를 돌아보게 되고 새해를 설계하게 됩니다.
그리고 감사함, 미안함, 아쉬움, 설레임, 기대감 등..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게 되지요.

그렇게 여러 감정과 생각들이 이는 가운데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양의 해' 라고 해서인지 순한 양의 모습이 많이 떠오르곤 합니다.
순한 양이 마음 한가득 자리하고 있는건, 아마도 순탄하게 지내길 바라는 한 해에 대한 기대가 있어서 그런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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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며칠 전, 작년 12월에는 '내일문화의 날'이 있어서 봉화 내일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주제가 '가족 생애기획'이라 그곳에 모이신 가족들과 함께 가족 생애기획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개인의 생애기획을 하는 것도 생소한데 
가족이 다같이 생애기획을 한다고 하니 낯설어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월드카페 형식으로 '가족'을 주제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어 보았습니다.
이때는 가급적이면 가족들끼리 앉지 않고 다른 가족들과 어우러져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가족'하면 떠오르는 생각들, 가족 간에 힘들었을 때, 가족에게 바라는 점, 가족의 소중함 등등.. 

분위기가 무르익을수록 자신의 경험담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오더군요.^^
주로 '가족이 있어서 행복해요~' 라는 말보다는 가족들로부터 받았던 힘듦, 섭섭함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테이블에 모인 구성원들의 연령층이 다양하다보니,
다른 집 아이들은 부모님에게 이런 섭섭함이 있구나, 이런 불편함이 있었구나.. 
부모님들은 아이들과 소통이 잘 안되신다는 어려움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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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오픈되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부터 가족들끼리 대화하면 대화가 자연스럽지 않았을텐데
이렇게 다른 집의 경우를 편안히 듣다보니 아이들은 어른들을 이해하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귀를 기울였던 시간이었습니다.  

마음 속에 꼭꼭 묻어두었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고 나니 바깥은 어느새 어둑어둑해졌습니다. 
적당히 습기가 숨을 쉬는 흙부대집 단칸방에 식구들이 나란히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다보니 봉화의 밤은 점점 깊어 갔습니다.    

밤새 가족들마다 어떤 이야기들을 나눴는지 무척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