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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170310) 나는 학교에서(정확히 말하자면 자람과정에서) 어둠 속의 대화라는 곳에 갔다.

어둠 속의 대화는시각을 제외한 나머지 신경들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곳이다.

처음 가기 전에 많이 무서웠다. 나는 원체 어둠이 두려워 잘 때 불도 키고 자고 새벽에 깨면 무서워서 이불 속 에서 나오지도 못하는 겁쟁이인데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데 어둠인데

어둠을 즐기는 곳에 간다니정말 나로서는 납득이 가질 않았다. 사실은.. 가기 싫었다.

! 들어갔을때 정말 깜짝 놀랐다 앞에 손을 휘둘러 보아도 내 손이 보이질 않았다.

마치 검은색으로 색칠해 놓은 종이 속에 갇혀버린 느낌이었다. 없던 폐쇠 공포증도 생길 듯 했다.

처음에 걷다 보니 숲이 나왔다. 아니 솔직히 숲보다는 공원 같았다 약간 남이섬에 온 것 같았다.

근데…. 무서운건 무서웠다.. 밴치에 앉으라고 했는데 하필 먼저가는 사람이 나였다..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벤치에서 잠시 쉬다가 배를 타러 갔다. 나는 배를 탄다고 하니까 베네치아가 생각났다.

예전에 베네치아에서 곤돌라를 탔는데 뒤집힐까봐 무서워서 울었던 기억도 났다, 그때 머릿속에는 그 기억과 무서움밖에는 없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처음에는 한 걸음도 못나갈 정도로 무서웠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어둠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약간 낯선 별에 떨어진 느낌이었다.

나름대로 어둠도 재미있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를 안내해 주시는 로드마스터 님이 계셨는데 나는 그분이 신기했다. 사람이라면 이곳이 보이지 않을텐데 어떻게 이렇게 자연스럽게 우리를 안내하는지가 너무 신기했다.

근데 그분께서 모든 로드마스터 분들은 시각장애인이다, 시각장애인마다 시력이 다르긴 하지만 자신은 빛을 감지하지도 못한다고 하셨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내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었다. 혹시 사과를 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말을 못 꺼낸 것 같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선천적으로 눈이 안 보이시는 분들은 본다는 계념이 없고

그저 상상만으로 세상을 볼 수도 있다는 게 좀 글로써는 표현 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겹쳤다.

그렇지만 이렇게 로드마스터를 하는게 어떤면으로는 하나의 희망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을했다,

시각장애인 분들은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무래도.. 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이렇게 사람들은 모두들

약점또는단점이라고 외치는 것들을 로드마스터라는 일로 장점과 내가 해야하는 일이 된 것이니 난 이런 체험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끝나고 나오니 아주 약간의 빛에도 어지러웠다. 어둠이 무서웠지만 끝이나니까 빛이 어색한 상황이었다, 장족의 발전이었다. 한번쯤은 가도 좋은 곳 같았다.

아 그리고 나오는 길에 경찰분들이 너무 많이계셔서 좀 전쟁이 난 나라 같았다. 근데 경찰분들이 많이 더울 것 같아보였다. 하루종일 갑옷(?)같은걸 온몸에 걸치고, 방패를 들고 돌아다니며 순찰과

안전한 시위를 위해 노력하시는데 밥은 겨우 도시락으로 때우시니까

그리고 광화문에는 사람이 아주아주 많았다. 촛불시위 피켓을 나눠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 야외에 배치된 tv를 보며 욕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개성공단에서 만든 물품을 판매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나는 세월호 인양을 하자는 곳에 서명을 했는데 하고나니 충경선생님을 빼고 다  가버리셔서 당황스러웠다.

쨋든 어둠속의 대화는 한번쯤 경험해봐도 좋을 듯 한 곳이었다.

 

 

  • ?
    모건 2017.03.29 15:29
    산들바람님, 어둠 속에서 많은 용기를 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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