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토론 수업

주제: 인간의 문명활동은 자연인가?

2015, 6, 5,

별

 

 승리를 걷고 난 뒤에 남는 이 기분은 찜찜하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번 토론에서 열정적이게 준비를 하였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나는 그 동안 승부의 세계에 들어가면, 그저 흥미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지거나, 패배를 하여도 아무렇지가 않았다. 늘 그랬더니 그냥 나는 그런가 보다 하고 적응이 되었던 것 같다. 어쩌다 이기게 되면, 기쁨이 가득하지 않았고, 무언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근데 이상하게 오빠와의 승부면 승부욕이 엄청 강해졌다. 지면 정말 억울해서 울어서라도 꼭 내가 이겨야 했다. 그냥 무의식으로 당연히 내가 이길 거라는, 오빠가 져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 외에 있는 승부라면 나는 작아졌다. 나를 고대로 들어내서 승부를 한다면, 나는 당연히 진다고 생각을 했다. 자신이 없었던 것일 수도 있고, 뭔가 승리라는 것은 나와 먼 단어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바라지를 않았고, 그냥 딱 처음부터 끊어버렸던 것 같다. 이번 토론 역시 승패가 있어 처음에 나와는 먼 존재로만 느껴졌다. 엄청난 혜택과 불이익이 있다는 소식에 나는 속이 뒤틀리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좀 속이 뒤틀리는 것 같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좀 괜찮아 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서 뭔가 의욕이 생기는 것 같았다. 엄청난 혜택을 꼭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엄청난 혜택 중 가장 나를 움직이게 한 것은 쉼기간 2틀이 추가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예전과 다르게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속한 팀원들이 다 의욕적이라 나도 같이 의욕적이게 된 것 같았다.

 

주제는 ‘인간의 문명활동은 자연인가?’다. 나는 이 것에 긍정팀으로 들어갔다. 10초안에 결정을 해야 했었는데, 나는 자연을 바라볼 때 크게 바라보았기 때문에 고민 끝에 긍정으로 들어 간 것이다.

 

 토론을 준비하며 참 많은 자료들을 보았다. 사전부터 해서, 동양 서양에 대한 사상철학에 대한 것까지 다 찾아 봤었다. 그런데 너무 다양하다 보니깐 그냥 글을 읽는 건지, 이해를 하는 건지 정신이 없었다. 48시간이라고 하는 정해진 시간 속에 준비를 해야 해서 그런지 모두가 바빠 보였다.

 

 자연, 인간, 문화에 대한 것을 이해하기 위해 계속 생각을 해보았다. 인간을 자연으로 볼 수 있는지, 인간의 문화가 자연일 수 있는지, 어떻게 그런지 생각을 해보았다. 전부터 생각했던 것이지만, 이 것을 풀기 위해서는 진화를 보아야 했다. 진화라는 큰 키워드도 생각을 해보았다. 자연 안에는 진화성을 가지고 있고, 그 진화란 스스로의 존재를 발현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자연은, 나는 스스로를 발현시켜야 한다. 뭐… 어쨌든 스팩트럼처럼 다양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토론이 끝난 뒤에도 조금 더 정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아직 딱 정확하게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이 토론을 추구하면서 세상의 본질과 인간이라는 주제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나까지. 정말 신기한 것 같았다.

 

 첫 토론수업에서 승리를 걷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다음은 72시간이라는데, 어떨지 기대가 되고, 주제가 가장 궁금하다. 이번 수업을 통해 평소에는 가볍게 지나가는 것을, 깊게 파고들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