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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캠프소식4]

상업영화감독, 순수를 만나다

 

마지막날 촬영은 부드럽게 물흐르듯이 진행되었습니다. 주인공이 괴롭힘당하는 장면을 재구성해서 캠퍼스 정원에서 촬영했지요. 90% 촬영했냐구요?

 

넵!!!  했습니다.

(아래를 링크하시면, 마지막 촬영장면이 나옵니다. 환호성 격려 기타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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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콘티, 촬영까지 분위기는 아주 조화로웠습니다. 그리고 감독님들은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해주셨고, 유영식 감독님은 심지어 촬영본 몇장면들을 보여주시려고 짧은 편집까지 해주셨답니다. Wow!!! 학생들 표정에서 감독님들에 대한 존경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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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캠프 마디맺음을 하고, 웃는하늘 앞에서 바베큐 파티도 했답니다. 노래방도 했어요. 너무 신나게 파티하는 것을 보신 이것이 끝이 아닌데... 하고 걱정하셨어요.  유감독님은 작품이 꼭 나와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셨습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아직 10%의 촬영이 더 남았고, 보충촬영을 해야하고, 그리고 나면 편집의 기나긴 터널을 통과해야 하니까 말이지요. 민진영 감독과 김지우 감독이 애를 많이 쓰겠지요. 한편, 저는 감독님들이 궁금했습니다. 우리는 고맙고 좋은 시간이었는데, 감독님들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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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학생은 열정스폰지다

다섯명의 감독님들 모두 같은 표현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스폰지 같아요.’ 라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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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송영범감독님

 

“정말 많은 학교를 다녀봤습니다. 근데 아이들이 정말 경우 없는 경우가 많아요. (웃음) 영악하고 계산적이라서, 무엇을 배우려고 하기 보다는 간을 보고, 교사가 계약직이냐 아니냐를 먼저 봐요. 무서운 세상이죠. 그런데 여기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배우려고 해요. 그냥 배우려는 척 하는게 아니라 진짜 배워서 해보려고 하는게 너무 이뻐요. 이쁘니까 또 말해주고, 말한 걸 듣고 그대로 해보려고 애쓰니까 또 더 이쁘고. 이렇게 되더라구요.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 되니까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네요.”라며 송감독님은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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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영식 감독님

 

“첨에 하감독님이 같이 가자고 했을 때는 진짜 대충 놀다 오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어요. 핸드폰으로 찍는 쉬운 거라나? 그냥 뒷짐지고 코치해주면 된다고 했어요. 그런데 왠걸. 와보니 직업병이 도져서 뒷짐을 못지겠더라구요. 내일이 촬영인데 어쩌려고 이러나 싶고. 그러다 보니 개입하게 되고. 근데 개입하면 민감독, 김감독이 쭉쭉 빨아들이고. 잠 못 잘 줄 뻔히 알면서도 던져주는데, 던져주면 그걸 다 해오고. 그러니까 어떻게 뒤로 빠질 수가 있겠어요. 다들 참 순진하게 열심히 했어요.” 라고 말씀하시는 유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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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링크를 터치하시면 유감독님 레슨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201016_175301.mp4

 

사실 민감독과 김감독은 유영식 감독님 옆에 딱붙어서 배웠지요. 저렇게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실 수 있을까 할정도였어요. 

 

 

놀라운 팀워크

 

감독님들은 팀워크도 칭찬도 많이 하셨습니다. 송영식감독님은, “외부강사로 학교 영화촬영현장을 지도해보면, 결국 하는 아이들만 해요. 감독, 촬영감독, 주연 정도만 뛰고 나머지는 수동적으로 행동해요. 어떤 경우 수동형 방해도 하고.(웃음) "라고 영화수업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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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난 중요한 일 맡은 거 아니지 않냐. 니들만 하면 되겠네. 뭐 이런 식이죠. 불만도 많고. 촬영현장 분위기가 다운이 되기도 해요. 힘이 안나죠. 그런데 내일학생들은 좀 특이하더군요. 그냥 누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고 이런 거 안따지고 다 같이 해요. 다같이 돕고. 다같이 잘되길 바라고. 그러다 보니까 촬영장 분위기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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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놀라운 건 선생님들이에요. 다른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이렇게 협조 안해요. 애들 프로젝트에 내가 왜 망가지냐 이런 식이죠. 그런데 여기는 진짜… 선생님들과 학생들 관계도 친밀하고, 선생님들이 몸을 다해서 밀어주고. 그런데, 아이들이 또 버릇없냐 하면 아니고. 정말 예절 바르고. 교육을 잘 받은 느낌? 그런 게 정말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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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좀비마스터 시진선생님이 촬영후 늦은 식사를 하고 있다

 

 

빠른 개선과 학습능력

 

김창래 감독님은 매우 겸손하고 조용한 말투로 학습능력을 칭찬했습니다.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 때 너무 놀랐어요. 아이들이니까, 아이들 수준이 그렇겠지 뭐. 이런 생각으로 접근했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시나리오 수준이 높았어요. 별구름, 맑음, 청우, 마음, 우주…… 다들 정말 높은 수준으로 완성을 시켜와서 “헉!” 하는 느낌이었어요. 좀비물을 선택한 것은, 재미있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다른 작품들도 다 좋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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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첫 촬영을 살펴보니까. 이거.. 뭐.. 우리 그냥 지금 서울 올라가도 애들이 다 하겠구나 싶더라구요. 기대했던 수준이 100%라면 300%는 해내는 것 같았어요. 조직을 짜고, 그 조직에 따라서 역할을 맡고,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그걸 다시 운영하는게 청소년수준이 아니에요. 영화학교 대학생들 2학년 수준 정도 되네요. 이정도 가르쳐주면 내년에는 정말 좋은 작품이 나올 수도 있을 거에요. 근데 너무 멀어서 또 올 수 있을까? 애들 보면 오고 싶고, 거리가 멀어서 힘들게 느껴지고.. 하하”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

 

유영식 감독님은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영화는 정말 혼자서는 절대로 못해요. 너무나 많은 사람이 너무나 많은 일을 해야 하고 그러면 코워크가 중요하죠. 그러니까 감독은 못했다고 야단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요. 잘한 걸 먼저 칭찬하고 그리고 더를 요구해야죠. 사기를 북돋고 격려를 하고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해야되요. 팀워크가 좋아야 작품도 좋아져요. 현장에서 동시에 200가지 이상의 일을 계산해야 되는게 감독이에요. 그러다 보면 압력도 엄청나고. 성질? 나죠. 성질나면 내색 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사과해야되요. 반드시. 그 자리에서.(웃음) 제왕적 권력 그런 건 안되요. 함께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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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내일학생들이 이번에 칭찬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칭찬할 만 했고. 하지만, 편집해보면 참 답답할 거에요. 아쉬운 것도 많고. 영화란 게 한정된 시간 안에서 최대치를 뽑아야 하거든요. 그리고 영화제 출품도 해보고 평가도 받아보는 경험을 했으면 해요. 그러면 기대했던 것에 참 못미치거든요. 평가받으면 충격도 오고. 그런 과정을 겪어봐야해요. 그런 경험이 자산이 되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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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준 감독님도 앞으로의 영화 수업에 대한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이번 작품하고 다음 작품할 때는 또 역할을 바꾸어서 해보는 것도 좋을 거에요. 다 돌아가면서 해봐야죠. 다음 번에는 감독을 열정이 하고, 시나리오는 우주가 써보고. 이런 식으로. 누가 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이런 게 아니라 돌아가면서 하면서 느껴보고 겪어보는게 중요해요.”

 

상업영화 감독, 순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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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영화란 결국 비지니스에요. 비지니스는 냉정한 것이고, 이해관계도 첨예해요. 거기 오래 머물다 보면 왜 영화를 하려고 했는지 잊어버리기도 하죠. 이번에 여기 와서 아이들 하는 걸 보면서, 나는 왜 영화를 하려고 했었지? 하는 생각을 했어요. 과연 영화란 무엇인가. 순수한 열정에 대한 성찰 같은 거. 그런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이제 시나리오 쓸 때가 됐네 하는 생각도 들고. 상업영화 감독이 시골 오지의 순수한 학생들과 영화를 찍으면서 힐링한 것 같아요.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하감독님이 차분하고 진지하게 소감을 이야기하자, 유감독님도 맞장구를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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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래요. 힐링한 것 같아요. 특히 포차도 정말 좋았어요. 코로나 상황 때문에 많이 냉소적이 된 분위기에서 힘들었는데. 이렇게 순수한 사람들은, 좋은 시골공기, 아름다운 곳에서 느끼는게 많네요. 힐링 했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살과 같이 빠르게 흐른 영화 캠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감독님들의 차량은 서울을 향했습니다. 배울 것이 너무 많고, 들려줄 이야기가 아직도 열보따리인데….

 

그래서!

 

내일학교는 감독님들께 다음을 약속받아냈습니다. ^^ 11월에 포럼을 한번 더 청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편집작업은 그대로 진행을 하면서요.  두근거리는 11월 포럼을 기다리며 영화캠프소식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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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기사는, 번외편, <좀비 분장하고 병원에 가면 벌어지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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