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캠프소식2] 

 

워밍업 없이 빠르고 강하고 뜨겁고 진지하게

 

 

상호 소개의 시간 이후 시나리오 리딩 시간이 있었습니다. 리딩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액션을 해보면서 하는 리딩도 있고 그냥 읽는 리딩도 있었고, 리딩의 주도를 조감독이 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조감독인 봄 정호윤 학생의 영도(^^) 아래 리딩을 하면서 내일학교 전체는 이번 시나리오를 읽어나갔습니다. 겸연쩍어 웃을 때는, 주의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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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영화캠프는 진지하고 뜨겁고 빠르고, 강도높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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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이 끝나자, 하감독님께서 ‘이제 내일학교 공간 로케이션을 하자!’ 고 제안하셨습니다. 어디서 무엇을 찍을 것인지, 어떻게 찍을 것인지 스캔을 한번해보자는 것이었지요. 일은 일사분란하게 돌아갔습니다. 왜냐하면 대가들이시니까요. 어떻게 연출을 할 것인지, 카메라 워킹은 어떻게 할 것인지 바로 바로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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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음.gif그리고 감독님들은 내일학교의 공간의 아름다움에 대해 많은 칭찬을 하셨습니다. "훌륭하네요." "훌륭합니다." "좋아요. 정말 좋습니다." 이렇게 로케이션을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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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 C로 돌아온 유감독님은 "아.. 나는 그냥 핸드폰으로 학생들이 찍고 뒤에서 조금 훈수나 둘 줄 알았는데..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네요. 자, 콘티작업은 얼마나 했습니까? 이걸 이렇게 다 하나하나 그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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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음.gif"내일이 촬영인데? 안돼요. 이렇게 하면 도저히 마칠 수 없어요. 졸라맨으로 그려도 되니까하나하나 예쁘게 그릴 필요 없구요. 이걸 어쩐다. 안되겠다. 연출부 다 모입시다. 줄콘티를 해야되요. 이럴 때는." 양팔을 걷어붙이고 감독인 하늘사랑 민진영, 조감독 봄 정호윤, 프로듀서 열정 한우겸, 촬영감독 우주 김지우 학생들을 불러 앉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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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음.gif한편 배우들은 모두 도서관에 모였습니다. 엄마 역할을 맡으신 자림 선생님, 학생1, 2, 3, 주인공 지은이, 지은이의 친구들. 발성 훈련도 안된 배우들이었지만태도 만큼은 프로였습니다. 하감독님은 연기자가 단순히 대사를 읇고 표정을 짓는 것이 아니라 30초도 안되는 그 순간을 디자인해야 한다는 사실을알려주셨습니다. 간혹 겸연쩍어하면 격려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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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음.gif"이제부터 우리는 배우에요. 그냥 학예회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아역배우라고 생각하고 해봅시다. 한사람이 진지하면 다 진지해지고 한사람이 웃으면 계속 NG가 나요. 그러면 돈이 얼마나 들까요? 엄청난 돈이 낭비되고 스탭들은 너무너무 힘들어요. 그렇겠죠?" 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저는 하감독님을 보면서 연출가의 터치, 배우들의 역할디자인으로 그 장면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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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렇게 여섯 시간 이상을 기다린, 대사없는 좀비들은 마지막에야 연기지도를 받았습니다. 엑스트라는 1번 2번 이렇게 번호라도 붙이는데 좀비들은그냥 좀비 떼였습니다. 하하. 하지만 좀비 떼들이 가장 진지했습니다. 누구 하나 웃지도 않았고 누구 하나 못하겠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성격대로연습한대로 선보였는데 하감독님이 정말 칭찬을 많이 하셨지요. "좋아요. 여러분. 정말 잘했어요!!!" 

 

(아래를 클릭하시면 내일학교 좀비전문연기자들의 연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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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일정을 마디맺으면서, 학생감독들은 한숨이 나옵니다. 다음날 촬영인데 콘티도 안나온 상황. 유감독님은, "자, 아무것도 준비된 게 없어서 매우 갑갑하죠? 그래도 밤을 새면 안되요. 꼭 자야돼. 촬영날 감독은 가장 좋은 컨디션이어야 해요. 그런데 콘티는 다 나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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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촬영이 진행되려면 이들의 플랜이 완성되어야 하고, 그런데도 잠은 자야 하고, 잠은 자지만 정리된 상태로 스탭과 배우들에게 계획표를 나누어 주어야하는 아이러니를 민감독과 김감독은 어떻게 풀어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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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첫날을 지켜보면서 너무너무 놀랐습니다. 우선 속도감이 놀라웠습니다. 저는 내심, 매우 천천히 시나리오 살펴보고, 연기, 콘티 짜는 법 배우고, 그리고 촬영 한두컷 시험적으로 해보고 끝날 줄 알았거든요. 1박2일간 촬영의 90% 이상을 하려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보니 한꺼번에 요구되는 것도 아주많았고요. 푸쉬가 강하고 빠르게 들어왔는데 학생들의 태도는 아주 수용적이었습니다. 감독님들께서 가르쳐주시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하는 것 같았고 다 해낼 생각인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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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는채로 영화계에 발을 디딘 (^^) 학생들을 반복해서 지도하면서도 인상한번 쓰지 않는 감독님들도 존경스러웠고, 푸쉬와 속도를 그대로 받아서 다 소화하는 학생들도 존경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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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원과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숙련도와 경험은 현실이고요. '과연될까?' 하는 마음. 늦은 밤 숙소로 돌아가는 발길은 설레임과 의구심이 교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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