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돌아보며 1]
2019년이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연초, 소망했던 것, 바람과 희망들, 많은 이야기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2020년에는 소망과 현실의 거리가 조금더 가까워졌으면, 희망의 이야기들은 더 풍요로워졌으면 하는 바랩니다.
2019년, 내일학교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2018년 11월-12월 청문회
먼저 2018년말 그야말로 내일학교에서는 엄청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청문회>가 그것이었습니다. 한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이어폰을 빌려달라고 했고, 여학생이 싫다고 하자 남학생은 손목을 잡아끌었습니다. 여학생이 손을 놓으라고 말해도 놓지 않았고, 다른 남학생이 제지하자 비로소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불과 10초 동안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내일학생들은 자기성찰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문제를 제기하게 되지요. 그 문제의 제기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 폭력은 어떤 것일까?
- 내일학교의 핵은 무엇일까?
- 존중문화는 "~~요"로 끝나면 과연 만들어지는 것일까?
- 친하다는 이유로, 장난이라는 변명으로 우리는 비존중, 불쾌감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실에 대한 적나라한 드러냄, 논의와 토론, 대안의 제시, 자체 패널티까지 내일학생들은 치열한 자기 업그레이드과정을 설계했습니다.
2019년 1월 전자기기 사용제한과 공간살리기
전자기기사용제한을 실험해보았습니다. 전자기기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전자기기 사용을 제한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학생들 스스로 이러한 제안에 동의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그래서 손에서 핸드폰이 사라진 학생들. 유튜브도 없고, 게임도 못하고, 멜론도 못듣고... 드디어, 너무도 심심한 학생들은 운동장에 나와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는 독서감옥이 아닌데도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
"제가 책 읽는걸 좋아했더라구요."라고 말하면서.
아울러 내일학생되기 과정의 일환으로 내일학교 공간에 숨겨진 의미와 공간살리기 수업도 진행했습니다.
2월 생애기획 출간회
내일학교의 가장 중요한 수업은 <생애기획> 수업입니다. 자신이 살아갈 생애를 스스로 기획하는 수업인데요. 이것은 직업을 꿈꾸는 수
업은 아닙니다. 이 수업 역시 질문이 중요합니다.
- 앞으로 30년 후의 시대는 어떻게 변화할까?
- 기후는, 의식주는?, 문화는?
- 플랫폼은 어떨까?
- 나는 뭘 원한지?
-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지?
- 무엇을 위한 인생을 살고 싶은걸까?
이런 질문의 대답이 생애기획으로 출간되는 것이지요. 물론 이 수업을 하기전 1년간 다른 수업들을 성실히 따라왔다면 오히려 수월할 수도 있습니다.
2019년 12월부터 구상한 생애기획은 3월2일 출간회에서 많은 축하를 받으며 정점을 찍었는데요. 2020년 생애기획은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가 됩니다. 하면 할 수록 더 구체적이고 더 치열한 고뇌의 생산물이 되겠지요?
생애기획으로 시작된 2019년, 봄이 되면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내일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