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학교의 복기문화: 왜 내일학생들은 복기를 할까?
2020-06-17 #일일기자 #일일기사
복기가 뭐에요?
(*위 사진은 코로나가 퍼지기 전 복기를 진행하던 작년겨울의 사진입니다!)
종종 내일학교에서 자람지도선생님과 대담이 진행되면 그 다음날 내일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사진과 함께, 복기를 진행하였다는 일일기사가 올라오신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매번 빠지지 않고 대담을 진행하거나, 수업을 하면 함께 진행되는 복기 수업, 왜 하는 것이고 학생들은 어떻게 참여를 하고 있을까요?
기억의 순서를 되짚어보고, 다시 공부해 보는 수업
검색을 하면 나오는 복기의 사전적 내용은 위와 같습니다.
복기수업의 '복기' 라는 단어는 바둑 용어를 가져온 것으로, 매번 자람지도선생님의 대담이 끝나면 함께 진행되는 수업인데요. 보통 대담의 시간이 한시간에서 두시간, 내용 또한 여러 번 곱씹어보거나, 추구가 필요하거나,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시 내가 배운 내용을 점검하고, 더 보완하고 추구하기 위해 위와 같은 수업을 진행합니다.
(보통의 복기 칠판사진, 저는 복기 칠판만 3년내내 담당해서 진행하다 보니 악필이던 글씨체가 정말 깔끔하고 예뻐졌습니다…)
말 그대로 이번 수업을 다시 되짚어보는 수업입니다. 초반의 복기수업은 모든 학생들이 플레이스C에서 각자 노트를 펼쳐 들고 한 칠판에 복기내용을 정리하는 식으로 하였으나, 참여도가 들쑥날쑥하거나, 너무 사람이 많아 비효율적인 모습이 종종 발견되었었 습니다.
모두가 고르게 참여하여 의견을 주고받고, 점검을 하는 것이 중요한 수업이기 때문에 개선을 위해 이후로는 2-3팀으로 쪼개어 복기를 하고, 내용을 나누어 영상, 또는 대면 발표를 한 뒤 서로 질문을 주고받거나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번 듣고 그냥 마음속에 담아둔 채 어느 순간 흘리는 것 보다, 다시 한번 되짚어보며 흐름을 다시 되살려보고, 기억할 점을 찾고, 발표를 하는 것은 수업을 두 번하는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대화를 하며 생각의 오류를 발견하거나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기도 하고, 복기를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추구거리를 발견하거나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그 효과를 실감하고 있는데요.
“복기를 하고 나면 다시 그 내용에 적어보면서 놓쳤던 부분을 다시 되돌아보며 추구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크게 도움되는 것 같습니다” -참나무-
“사실 그렇게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자람지도 선생님 대담을 듣다보면 정신없이 빠져들 때(?)가 많아서 기록이 이상하게 되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담을 들은 이후에 복기를 진행하다 보면 다른 제가 놓친 부분이나 흐름을 적어 놓지 않아서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는 부분을 다른 학생들이 알려줍니다. 그렇게 서로 기록을 공유하면서 상호 보완이 되는 장점이 있어요. 그러다가 여담으로 이전에 나왔던 대담 내용과 연관되는 내용이 있어서 추가적인 지도 말씀을 공유해줄 때도 있고,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추가적인 지식을 공유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복기 과정을 거치게 되면 갇혀 있던 생각이 공유가 되며 순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마음-
“복기는 자신이 얼마나 이해했는지 점검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서로 아는 부분, 헷갈리는 부분을 공유하여 도움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관점으로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 청우-
등 진행하였던 인터뷰 내용이 전부 일관되게 도움이 된다 답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학생들도 필요성을 실감하고, 열심히 참여하는 수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자신이 기록해 둔 노트를 가지고 내용을 이야기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서 채워넣거나, 틀린부분은 지우거나 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노트 또한 완성해 갑니다. 한 노트에 모아두면 나중에 아주 유용합니다.)
내일학생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수업이지만 내일학교이기에 가능한 특별한 수업방식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어떤 수업이든 곱씹고 더 공부할 수록 마음과 머리에 깊게 새겨지고, 다가오게 되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진행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오늘의 일일기자 새벽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