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4
어제(9/3)부터 내일학생들은 4차 산업 혁명과 기후 변화를 주제로 가을 학기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제가 발표된 후에는 자람지도 선생님께서 주제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어떤 의미로 이 주제 수업을 하는지에 대한 대담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대담 내용을 돌아보는 복기를 마친 후에 가장 첫 번째로 진행한 것은 자람지도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체르노빌’이라는 다큐멘터리였는데요, HBO에서 제작한 5부작 시리즈라고 합니다.
하루에 한 편씩 시청하고 있고, 오늘은 두 번째 에피소드를 보는 날이었습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를 본 학생들 사이에서는 ‘너무 답답하다’, ‘공포 영화인 줄 알았다’라는 말들이 주로 많이 나왔습니다.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원자력 발전소의 노심이 터졌다는 것을 알고 엄청난 피해를 예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특히 원자력 발전소의 대표 책임자)은 확실한 증거도 없이 “피해가 그리 심하지 않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정확한 상황을 알리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고 있고, 심지어 소개령을 내리지 않아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시민들은 대피를 하지 못 하고 방사능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런 내용이 대부분이며, 심지어 실제로 일어났던 상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내용이니 학생들이 묘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항상 자신의 생각을 많이 이야기했던 참나무님의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Q. ‘체르노빌’ 다큐멘터리를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A. 처음에는 분위기가 너무 무겁고 배경음악도 공포 영화처럼 다급한 느낌이 들길래 진짜 공포 영화인줄 알고 약간 경직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다 보니 무섭기도 하지만 무서운 게 문제가 아니라 영화에서 나오는 인물들이 ‘자신들이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 하면서 예전에 세월호 사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매번 영화가 끝나면 너무 답답한 감정이 남고, 마치 제가 피폭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몰입이 잘 돼서 정말 잘 만들었다고 느꼈습니다.
한국에는 현재 24개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지진이 발생해서 24개 중 한 개라도 잘못된다면, 과연 저희는 어떻게 될까요?
이상으로 일일기자 마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