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9일 토요일, 내일학교에서는 한국의 1세대 가드너이자 한국 정원의 길을 직접 개척해온 이병철 (아침고요 수목원 총괄이사)님께서
미래교육포럼에 참여하기 위해 방문하셨습니다.
이병철 이사님께서 지나온 삶의 여정, 길이 없는 곳에 말 그대로 길을 만들어가며 정원의 불모지인 우리 나라에 한국 정원의 표를 만든 일화 등, 학생들이 울고 웃으며 이사님의 삶의 여정에 함께하는 귀한 시간이었는데요.
이때, 이병철 이사님께서는 먼 길을 혼자 오시지 않고! '월간 가드닝'의 이소정 기자님과 함께 오셨답니다.
이소정 기자님은 '정원 수업을 하는 대안학교가 있었다니!' 라며 연신 놀라시고는 내일학교에서 진행하는 가드닝 수업을 취재하셨는데,
오늘 이렇게 2016년 12월호에 실렸네요.
▲ 월간 가드닝 12월호의 기사부분
◀︎월간 가드닝 12월호 표지
월간 가드닝을 발간하는 한국 조경신문 홈페이지에는 12월호를 소개하면서, "가드닝을 인문학과 결합해 전인교육을 지향하는 내일학교의 특별한 가드닝 수업 현장을 담았다."고 하였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월간 가드닝'의 3년치 과월호를 사서 열심히 공부하던 내일학생들인데...
어느새 '월간 가드닝'의 기사에 등장하였네요!!
정원과 식물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내일학교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5704031&memberNo=32660365&vType=VERTICAL
- 네이버 포스트 월간가드닝
<< 월간 가드닝 12월호에 실린 기사 >>
인문학으로 완성하는 생애정원
내일학교의 특별한 가드닝 수업
내일학교는 겨울이 길기로 유명한 경북 봉화군 재산면 깊은 골짜기에 있다. 4년, 7년의 중등과정으로 편성된 내일학교는 과목중심의 커리큘럼에 매이기 보다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프로젝트를 던져주는 수업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학교의 특화된 정원수업으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인문학의 바다로 항해할 수 있다.
글, 사진 이수정기자
취재진이 방문한 10월 29일에는 내일학교의 정기프로그램인 2050 미래교육포럼에 초청받은 이병철 이사(아침고요 수목원 헤드가드너)의 '한국 1세대 가드너의 삶과 꿈' 강의가 있었다. 학교 정체성을 말해주듯 입구부터 어린 손으로 가꾼 화단이 눈에 띄였다.
스스로 찾아 떠나는 인문학 여행
강당 입구에는 이병철 이사를 맞이하는 학생들의 그림이 발랄하게 걸려있다. 내일학교에서 추구하는 덕목은 삶의 기본이라 할 인문학 소양이다.
이날 열린 포럼도 준비, 진행, 기록까지 모두 학생들 스스로 소임을 분담했으며, 현재 제작중인 가드너의 세계를 다룬 티저영상 '우리가 존경하는 가드너'도 발표했다. 내일학교에서 정원만들기 프로젝트는 전인교육을 위하 특화된 영역이다. 아직 가드닝에 대한 지식이 얕지만 자신들의 아이디어로 만든 미디어 프로젝트를 정원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함으로써 삶의 총체가 담긴 종합예술의 공간이자 인문학의 장으로서 정원을 꿈꾼다.
원래 하고 싶은 것이 없었다던 권지민 학생(고2)은 "정원 만드는 일이나 프로젝트 수업이 사실 힘들었지만, 생각이 열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열리는 기분이다. 정원을 만들면서 스스로 부족한 점과 해결점을 찾아 성장하는 재미와 보람이 있다"며 공부에 대한 욕구도 무한하다고. 도서관에서 만난 정원투어 학생팀이 교사와 대등하게 대화하는 모습에서 내일학교의 미래도 읽을 수 있었다.
2050 미래교육포럼으로 다양한 분야의 인사와 대화
내일학교는 수업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지적욕구를 2050 미래교육포럼과 현장견학으로 해소하고 있다. 올해 8월 1020 페스티벌에서 포럼을 진행한 것을 계기로, 매주 토요일마다 첼시플라워쇼에서 한국인으론 처음 최고상을 수상한 황지해 작가를 비롯해 기후변화시대에 국제적 리더역할을 강의한 오기출 푸른아시아사무총장, 최기순 자연다큐멘터리 감독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초빙해왔다. 포럼에서 이병철 이사는 아침고요수목원의 헤드가드너가 되기까지의 굴곡진 인생여정과 가드너가 되기 위한 덕목들을 솔직담백하게 강의했다.
이병철 이사는 "아침고요수목원에 찾아온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 울림을 받았다. 이후 주변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가드너들을 이어주었다. 이곳을 다녀간 많은 강사들은 '마음이 통하는 곳'이라 표현했다"며 내일학교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또 이 날 학생들과 함께 정원을 둘러보며 "북사면 지형에는 극지대에서 열대까지 자생하는 만병초를 심어볼 것을, 그리고 산을 끼고 있어 고라니가 좋아하는 수련이 잘 자랄 수 없을 것이다"며 산을 끼고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의 사례를 들어 조언하기도 했다.
내일학교의 최종 목표는 생애정원
민영주 내일학교 설립자는 10만 평의 학교부지에서 자연과 어우러지는 생태정원을 학생들과 만들어, 이 곳이 평생 찾아올 수 있는 마음의 고향이 되기를 바란다. 그는 "사계절 변하는 정원처럼, 정원 속에서 나의 생각을 콘텐츠화하고 변화시켜나가는 것이 학생들에게 중요한 과제다"며 학교를 떠나서도 남은 생애동안 꾸준히 찾아올 수 있는 정원, 삶이 녹아든 정원이 되기를 희망한다.
"1년동안 가드닝테라피, 승마, 명상을 통한 치유프로그램을 내년 3월 즈음 열 예정이다"며 아직 교육진이 정원에는 미숙한 편이라 이병철 이사같은 정원 전문가들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