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학교 본관, 새옷을 갈아입다
[학부모 '푸른잔디(권순삼)'님 기여로 내일학교 숙원사업 이뤄...]
내일학교 본관은 과거 폐교였던 곳으로, 2007년 개교 이후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직접 망치와 붓을 들고 하나하나 고쳐가고 있답니다. 한겨울이면 바람이 숭숭 들어오던 벽을 뜯어내고 두꺼운 벽을 새로 치고, 가운데 벽을 헐어 넓은 공간을 카페처럼 멋지게 꾸미고, 멋진 도서관과 교실을 만들었지만... 안타깝게도 계속 건물의 '외벽'은 미완으로 남아 있었지요.
▲ 실내는 웬만한 카페 저리가라 할 정도로 멋진 공간이지만... 외벽은...
"건물이라는게 저렇게 계속 두면 상하고 망가지는데...."
내일학교 본관을 보며 이런 걱정에 몇년이나 고민하던 분이 계셨으니, 바로 2기 내일학생 '하늘바람(권민호)'과 '밝은해(권성주)'의 아버님이신 '푸른잔디(권순삼)'님이랍니다.
"내가 건물이나 방수에 대해서 모르면 몰라도, 뻔히 보이는데 몇 년이나 학교 외벽을 칠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가슴이 아팠죠. 내부는 이미 엄청나게 고생해서 멋지게 만들어놨는데."
▲ 순식간에 본관이 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푸른잔디님은 '하늘바람'과 '밝은해'를 '전인새싹학교' 1학년부터 보낸 학부모님으로, 내일학교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답니다. '하늘바람'이 입학할 때 만들었던 '푸른잔디 피트니스룸'의 운동기구를 사서 보내주시거나, 자람관 1,2 기숙사를 지을 때 많은 양의 건축자재를 보내주시고, 족구장 칠도 해주셨지요. 게다가 닭을 기르거나 기숙사 건물을 지을 때는 직접 오셔서 힘든 일을 함께 하시면서 도와주셨답니다.
▲ 처음 병아리를 받을 때 땀흘리며 도와주신 푸른잔디님
"이번에 축제까지는 어떻게든 학교 건물을 칠해야 하는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나도 저질렀죠. 학교 건물 칠해지는 것 보니까 이제야 마음이 놓이고 후련하네요."
한편 내일학교 2기생인 하늘바람은 봉화군청의 공익요원으로 배정되어 내일학교에서 지내며 출퇴근을 하고 있답니다.
"내가 그 나이때에는 어떻게 살아야될지 고민을 참 많이 하고,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디뎌야 할 나이인데 불안함이 많았죠. 그런데 꼬마였던 아들이 이제 군복무도 하고, 앞으로 진로도 정해서 차근차근 하고 있고. 이젠 안심이 되고 편안하고, 대견하지요."
▲ 카약 프로그램 때 휴가를 내서 함께하고 계신 푸른잔디님과 하늘바람
현재 내일학생 이끄미인 '밝은해' 학생은 아버지에 대한 자랑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는데요.
"정말... 아들로서 제가 너무 뿌듯한 거예요. 아버지께서 학교에 함께 참여하면서 만들어가시는게요. '기부'보다 더 큰 기여인 것 같아요. 저도 나중에 커서 아버지처럼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내일학교 본관 외부 도장을 맡기면 5천만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푸른잔디님 덕분에 내일학교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새옷'을 갈아입게 되었답니다. 하늘바람 밝은해와 함께 푸른잔디님 덕분에 학교도 쑥쑥 크며 나날이 아름다워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도울 일 많아요."
이렇게 말씀하시며 푸른잔디님은 활짝 웃으셨답니다.
푸른잔디님 큰 마음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구나 생각할 수는 있어도 그걸 실천하는데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