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이브닝 타임
2017-04-11
작성자: 김하늘
밝은해: 여러분 집중! 자리에 앉아주세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국이브닝’ 타임입니다. 오늘 하루 잘 보내셨나요?
학생들: 네↓↓↓↓……
밝은해: 잘 보내신 거 맞아요? 목소리가 다들 중저음인데요. 오늘 새로운 핸드폰이 와서 기분이 좋으신 참나무님부터 오늘 하루 공유해주세요.
참나무: 핸드폰은 개통하고 반납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오전에는 가드너 선생님 분들한테 무엇을 물어볼 지 헷갈려서 나중에 생각나면 여쭤보기로 하고 개인 정원 추구를 하고 오후에는 내일 공사와 예비학생 회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산책하면서 개인 정원 추구 좀 더 했고 돌아와서 무엇을 심을 지 조사를 했습니다.
밝은해: 참나무님 혹시 듣고 싶으신 분 계세요?
참나무: 저는 달님이요.
달: 되게 오랜만에 나오네요. 오늘은 아침에 식사당번을 했는데 저번부터 길거리 토스트만 3번째라서 되게 힘든 기억(식용유가 다 떨어져서 계란이 스크램블처럼 된 적이 있었다)을 갖고 했는데 오늘은 잘 나와서 괜찮았고요, 개인 정원을 추구 하면서 물어보고 피드백을 많이 받았는데 단기간에 수준이 확 높아진 것 같아요. 내일 공사를 하고 예비학생 회의도 하고 팀 정원 시간에 트러블이 좀 있었지만 재미있게 잘 했습니다.
밝은해: 달님 듣고 싶으신 분 계세요?
달: (턱짓으로 지우학생을 가리킴)
밝은해: 네, 지우학생.
지우: 오늘은 아침에 운력이었거든요. 오피스에서 밖에 운력을 안 해봐서 ‘아, 오늘 드디어 연구소에서 하는 건가’ 했는데 오늘 아침에 비가 와서 아쉬웠어요. 오늘 새벽 4시에 눈이 떠진 거에요. 근데 잠이 안 와서 1시간 동안 멍하니 있다가 너무 추워서 씻었어요. 굿모닝 타임을 하고 밥을 먹고 팀 정원 구상을 하고 내일공사하고 예비학생 회의를 하고 팀 정원을 했는데 정말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힘든 것도 있었지만 잘 마쳤습니다.
밝은해: 혹시 오늘 공유사항 있으신가요?
고운쌤: 저건 언제 해요? 웃는 하늘의 의미는?
밝은해: 다 적으셨죠? 안 적은 사람은 노래부르기로 했는데. 누구 거부터 들어볼 까요?
노을: 저기 센터.
밝은해: 이 분 누구시죠? 용기님!
용기: 일단 웃으면서 밥을 먹고 마음 좋게 나가는 거죠. 그래서 들어갔을 때와 나갔을 때 기분 좋게 나올 수 있기 위해 그렇게 짓지 않았나. 사람들이 사소한 것으로 장난을 치는 데 도가 지나치지 않게 하면서 서로 장난 치는 사람도 재미있고 장난 받는 사람도 재미있고.
고운쌤: 그러면 용기님은 웃는 하늘을 그렇게 쓰고 계세요? 어떻게 쓰고 계세요?
용기: 정원 리허설 페일 당해서 생각나는 게 없어서 좀 너무 힘들어요. 아무리 사연이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도 재미있지 않아요.
밝은해: 용기님 듣고 싶은 거 있어요?
용기: 저 못 쓴 글씨.
달: 하늘처럼 자라는 웃는 사람들이라고 적었는데 하늘 하면 떠오른 이미지가 도전이었어요. 인간이 하늘을 못 날잖아요. 뭔가 마음이 넓고 풍부한 사람, 좋은 사람,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웃을 수 있는 쉬는 공간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운쌤: 어떻게 해야 웃는 하늘이 될 수 있을까?
달: 뭔가 품위를 지키면서….?
고운쌤: 어떤 게 품위지?
달: 심한 장난을 치지 않고 말 그대로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
밝은해: 달님 혹시 듣고 싶은 거 있어요?
달: 왼쪽 밑에 하늘 웃는 거.
푸른바다: 여러분 읽어보세요. (가리킴)
여러분: 웃는
푸른바다: (가리킴)
여러분: 하늘
푸른바다: 사실 저희가 동학이라고 해야 하나? 저희 안에 모두 다 하늘이 있는 거에요.
푸른바다: 존중. 자기 존중하고 더불어 존중하는 공간이면 모두가 웃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밝은해: 푸른바다님 혹시 듣고 싶은 거 있어요?
푸른바다: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노을: 저는 좀 어려워서 하늘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어요. 그랬더니 지평선 뒤에 그려지는 무한한 공간이라고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런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웃으면서 식사하는 그런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네.
밝은해: 노을님 듣고 싶은 거.
노을: 저 구름 웃는 거요.
물방울: 저는 웃는 하늘이라고 인터넷에 쳐봤는데 이 구름이 웃는 표정을 짓고 있는 사진이 뜨더라고요. 떠오른 것은 저희가 초등학교 때 소풍 가잖아요. 그 때 돗자리 깔고 마치 풀밭에서 도시락을 먹는 것, 그런 것이 떠올랐습니다.
물방울: 저는 소통과 만남 에너지 충전.
밝은해: 이건 제가 웃는 하늘이 단순히 밥만 먹고 그런 곳이 아니라 이야기하고 만남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밥을 먹으면서 에너지 충전도 하면서 실제로 웃을 수 있는. 하늘의 의미가 동학에서 본 내 안에 있는 하늘? 네, 내 안에 있는 하늘이 웃는다.
박성욱 선생님: 학생들이 밥을 한다니까 되게 맛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맛있더라고요. 원래 간을 되게 짜게 먹었거든요. 근데 싱겁게 해서 이제 밖에 나가니까 자극적으로 느껴졌어요. 각자의 하늘이 있는데 그 하늘들이 모여서 다 같이 즐겁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운쌤: 저 얘기를 듣고 한 번이라도 듣고 생각해보신 분? 손들어 주세요. 좀 다르게 느낀 게 있나요? 새벽님?
새벽: 생각하고 밥을 먹게 되더라고요.
지우: 뭔지는 잘 모르겠었는데 왜 내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지와 매칭 시켜보기도 하고 신경 쓰게 됐어요.
고운쌤: 하늘이는? 하늘이잖아. 하늘이가 웃으면 웃는 하늘인가?
하늘: 어……. 저는……….. 굉장히 익숙했던 공간이었는데 그렇게 생각을 하니까 뭔가 낯설게 느껴졌고 어떤 이유로 지어진 공간일까 생각해보게 됐어요.
고운쌤: 이제 앞으로 선생님이 이 학교에 있는 공간들이 왜 생겼고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을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선생님도 다시 생각해보기 위해서 하는 거에요.
다 각자 생각하는 웃는 하늘이 있잖아요 하늘 그러면 뭔가 성스럽고 존중되는 그런 느낌이지요?
예, 그건 우리 모두 안에 그런 성스러운 내면이 있다고 해요. 그런 내면이 웃는 곳이 어떤 곳일까요? 뭔가 이 곳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사롭게 되는 그런 곳이 되면 좋겠어요. 서로를 보면 마음에서부터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곳이 되게
서로가 존중하고 배려하고 즐거움이 배어 나오는 곳이 되게 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여기는 식사, 즉 공양을 하는 곳이에요. 받들어 자람을 돕는 행위에요, 매우 성스럽고 존귀한 행위이지요.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은 다 살아있던 생명들이에요. 그 생명들이 우리 몸으로 들어와서 우리化되는거죠.
그러면 요리하는 사람도 정성스럽게 받들어 하고 그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정성스럽게 받들게 되면 이 공간도, 시간도 매우
정성스럽고 행복하고 즐거운 곳이 되겠지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곳이 웃는하늘이에요. 어떤 공간이 만들어지는데는 그 이유가 있겠지요,
웃는하늘의 의미를 살펴보고 느껴보면서 앞으로 정말 말 그대로 웃는하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예의롭게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인원이 많아질수록 무질서하고 시끄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더 풍성하고 즐거운 내일학교가 되었으면 해요.
밝은해: 또 다른 공유사항 있으신가요?
고운쌤: 오늘 가드너 선생님들과 1대1 수업 안 하신 분들 추가로 내일 오전이나 오후정도에 한 번 하기로 합시다. 이끄미 분들이 가드너 선생님 분들이랑 일정을 한 번 잡아보세요.
밝은해: 푸바님 공유사항인가요?
푸른바다: 네. 안녕하세요, 푸른바다입니다. 평소보다 시끌벅적 한 하루였던 것 같아요. 화목국에서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데 엄청 시끄러웠어요. 하늘님이 가장 힘들어 하신 것 같더라고요. 원래보다 더 시끄러웠던 것 같아요. 내일부터는 열심히 개인 정원 추구하고 팀 정원 추구하고 합시다, 여러분.
밝은해: 네, 미래님 공유사항.
미래: 여러분 성장보조식 아주 극단적으로 오늘 저녁까지 신청 안 하시면 안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아셨죠?
밝은해: 또 다른 공유사항 없으시면 묵상을 하고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굿이브닝 타임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