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이브닝 타임
2020-03-20
작성자: 마음
맑음: 네, 여러분 굿이브닝 타임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유사항 있는 분 계신가요?
새벽: 내일 쿠키 나오는 날입니다. 공지 올리면 선착순으로 받겠습니다.
별구름: 오늘 존중 피드백 시간에 나왔던 행동을 말로 고쳤는데, 제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장난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장난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피드백 수용이 잘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행동을 만들어서 그 행동을 하면 진지하게 알아 듣는다거나 하려고 했는데 행동은 다른 학생들이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서 어떤 말을 들으면 수긍이 될까 생각해봤습니다. “존중 방에 적겠습니다”라고 하면 수긍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면 제가 수긍을 할 테니 그렇게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내용을 내일학생방에 공유하겠습니다.
맑음: 또 다른 공유사항 있는 분 계신가요?
새벽: 제가 공유사항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참나무님도 내려왔으니 굿모닝/굿이브닝 타임 팀에 들어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다른 건, 저기 플C에서 도서관으로 올라가는 사다리에 함부로 올라가면 안 된대요.
고운 선생님: 사다리가 임시로 해 놓으신 것 같아요. 완공이 안 된 걸로 알고 있어요. 정식으로 제대로 되었을 때 사용하면 더 기분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꿈: 자기 소개를 진행하나요?
고운 선생님: 자기 소개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게요. 이걸 오늘 한다고 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할까 얘기해보자는 거였는데, 원래 굿모닝/굿이브닝 타임이라는 게 약간 그런 성격도 있었어요. 여러분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존중에 대한 털어놓기를 진행한다면,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그렇고 학교에서도 뭔가 문제가 쌓여 있다가 터지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 거에요. 그걸 개인적인 성향으로 해소하기 보다는 시스템으로 만드는 거에요. 그게 자기 소개에요. 우리가 서로를 안다고 하지만 사실 잘 모르잖아요. “누구는 저렇고, 누구는 저래” 할 수도 있잖아요. 서로가 서로를 제대로 이해해 가는 과정이 이렇게 함께 24시간 함께 하는 관계 속에서 필요하겠다. 기업에서도 하는데, 이런 기회를 진지하게 가져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선생님분들도 사실 똑같잖아요. 선생님분들도 무엇을 고민하는지 알 수 있고. ‘존중이 뭔지 모르겠다’, ‘관계에서 너무 힘들어요’, ‘꽂힌 건 이런 거에요’, ‘고민 거리는 이런 거에요’. 이런 자기 성찰적인 것이나 꿈도 되고, 자기의 고민 거리도 되고. 월요일 오전에 하려고 하다가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을 성찰하고 서로 공유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싶었어요. 선생님분들이 준비하려고 하다가 좋은 취지라고 해도 학생들의 의견이 없으면 그냥 일방적으로 될 수 있으니까, 함께 자기 소개하는 시간을 금요일 저녁에 가지면 어떨까. 지난 번에는 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같이 하자고 제안을 하는 거고, 일주일간 자기가 준비할 수 있잖아요. 나를 보여주고 나를 정리하는 시간이 되니까 편안하고, 자유롭게, 진솔하게 해보자는 취지입니다. 15~16명이 되는데 다 모여서 1분씩 할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얘기를 하고 싶어요. 여러분들에게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가 되어야 얘기가 시작되지 않을까요?
봄: 저는 금요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한 주 동안 상처받거나 고민이 되었던 것들을 위로 받고, 위로의 말도 해주는 시간을 가지면 금요일 굿이브닝이 마음 따듯하게 끝나면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구름: 여러가지를 시도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자기소개 이외에도 서로 피드백을 주거나 칭찬을 하거나 위로를 한다 던가 여러가지가 오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방식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분위기만 형성해 놓으면 잘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나무: 좋은 것 같지만 우려되는 부분이, 학생들이 진짜 자신의 마음을 다 털어놓을 수 있을지. 좋게, 좋게 넘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거리감을 어떻게 더 좁히고 다가갈 수 있을지 논의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별구름: 발표 형식으로 준비해서 내 이야기를 앞에서 하기 보다는 얘기하는 형식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솔직한 자신의 표현이 잘 안 나올 것 같아서.
꿈: 저는 그 사람의 비전이나 목표, 그리고 내가 추구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결과물이나 진행사항을 얘기하고, 서로의 비전과 꿈과 목표가 뭔지를 좀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원이 인당 2분씩 말한다고 하면 좋을 것 같지는 않고, 순서를 정하거나 해서 한 주에 몇 명씩 준비해서 발표를 한다던가. TED처럼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우: 저도 비전이나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선생님분들의 비전이나 목표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서 뭘 하고 계신 지조차 드러나지 않는 게 있어서 학생들이 많이 얘기하지 않더라도, 선생님분들만 발표를 하셔도 그 자리 자체가 의미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맑음: 고마웠던 얘기를 많이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소한 거라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벽: 한 가지 걱정되는 건, 평소에 자기 속 얘기를 안 했던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아무리 가까워도 얘기를 안 하는데 이렇게 더 다같이 있는 자리에서 마음을 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재미있고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적당한 준비는 해놓고, 스릴 있게 제비 뽑기로 진행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음: 우선은 이런 자리가 좋은 것 같습니다. 존중 시간에는 체크 중심이라서 주로 안 된 것들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와요. 그런데 이 자리에서는 고마움, 위로,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한 가지 아이디어는, 선생님분들께 궁금한 게 많겠는데, 어떤 일들을 하시길래 바쁘신 건지, 무엇을 하고 계신 지 등 물어볼 거리를 취합해서 Q&A 형식으로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진행해도 좋을 것 같아요. 커뮤니티에 처음 참여하시게 된 계기나, 이르름을 짓게 된 이유 등.
고운 선생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같은 자리가 아니게 되면 선생님들은 늘 선생님, 자람도우미의 위치로 보게 되고,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선생님들 사이에 선이 있는 것 같아요. 선생님들이 힘들면 영향이 여러분들에게로 가고, 여러분들이 힘들면 선생님분들에게 영향 가고. 선생님들도 좌절하고 시도하고 깨지고 하는 과정을 거쳐요. 여러분들이 일반학교에 있으면서 생긴 틀이 아직까지 있듯이, 선생님들도 그런 틀을 바꿔야 하잖아요. 늘 고민해요. 같이 도와가는, 늘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오픈하면 서로가 더 진솔해지지 않을까. 선생님들도 같은 구성원이구나, 주체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개인으로 접근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거에요.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애초에 그런 문제들이 없어지지 않을까. 연구소에서는 늘 진행해요. 각자 고민하는 것들을 얘기하고, 어떤 화두를 가지고 사는지,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어떤 것 때문에 심리적으로 힘들다 거나 성찰이나 갈등에 대해 고백을 하기도 하고. 문화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이 드는 거죠.
자림 선생님: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는데, 아까 참나무님이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걸 생각해보니까 이것도 하나의 문화를 만드는 시점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논설문 보다는 경수필 같은 느낌이 들어요. 도화지라고 치면 빈 도화지에 이렇게도 그리고 저렇게도 그리고. 꿈이 담길 수도 있고, 포부가 담길 수도 있고, 좌절했다가 일어서는 과정을 담을 수도 있고. 여기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성격이라고 생각해서 무엇보다 주체여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선생님이다, 이게 아니라 이미 내일학교는 서로 스승의 관계이니까 상호 관계가 멈춰 있을 것 같거든요. 하루 하루가 충실하게 소재거리를 찾기도 하고, 깊이 들어가기도 하면서 해야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조금 설레기도 하네요.
별구름: 개인적으로 사실 저희가 관계에서 힘들거나 하면 학생회로 오거나 학생들끼리 이야기를 하거나 하는데 아무리 선생님분들과 학생들이 배우고 있다고 해도 연결이 잘 안 돼요. 면담을 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이 자리에도 분명한 목적이 있었으면 합니다. 차이를 어느 정도로 좁힌다거나. 처음부터 이야기를 하자고 하면 잘 안 될 수도 있는데, 내가 어떤 걸 원하는지 알게 되는 시간이 올 것 같기도 하고. 한 번하고 끝낼 프로젝트는 아닌 것 같네요.
고운 선생님: 목적은 있는데, 목표를 명확하게 하기에는 수치로 계량화 될 수는 없으니까.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자 하는 관계라는 거. 왜곡되거나 잘못되는 경우도 있지만 도움을 주려는 관계라는 걸 알았으면 해요. 이 자리에서의 목표라는 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관계로 가져간다는 점? 선생님들도 성찰을 하거든요. 학생들이 더 진솔하게 접근하는 경우도 있고.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거리를 어떻게 할 수는 없겠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굉장히 좋은 시너지, 긍정적 힘을 줄 수 있는 관계다.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관계라는 걸 알면 가치로운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덕담, 해주고 싶은 이야기. 그런 정도의 것은 괜찮지 않을까? 30분 정도 진행하면 좋지 않을까. 2주에 한 번씩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
꿈: 개인 고민이나 이런 것도 좋긴 한데 그 사람 힘든 걸 말한다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해 가야 할 거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오히려 듣는 사람들이 더 지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별구름: 고민을 털어놓거나 힘들었던 걸 얘기를 한다기 보다는 조금 플러스 되는 요인들이 많이 오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자림 선생님: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나의 꿈이 무엇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겨서 힘들어 하고 있는지. 커뮤니티에 나아가고 있는 처음 시작의 동기나 뜻이나 그러다 보면 커뮤니티 의식도 나아지고 결속력도 생기고, 그런 계기로 얘기를 했어요. 잘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별구름: 짧게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요? 많은 분들은 참여를 못 하시니까 이 정도 인원에서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목표, 추구하고 있는 것들을 간략하게 맛보기 형식으로 진행하고.
청우: 저는 선생님들 위주로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의 비전과 목표는 계속 들었는데 선생님분들이 어떤 생활을 하거나 생각을 하거나 비전을 가지고 계신지가 궁금해서. 비전을 공유해서 서로 잘 알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하면 오히려 더 루즈해질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별구름: 시간이 많이 흘러가다 보면 익숙한 얘기 듣고, 또 반복되고 하면 자리 자체가 퇴색될 수 있으니까.
청우: 선생님분들 위주로 비전이나 Q&A 형식으로 진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고운 선생님: 비중을 더 많이 둘 수는 있어요. 쌍방향으로 가는 거라는 초점은 명확하게 가져가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해요. 발표를 하면서 비전이나 목표에 대해서 많이 들어봤다고 해도 과제나 발표를 위한 것들이 자기 언어는 아니거든요. 너무 그 패턴에 익숙해져 있으니까. 같은 단어 하나로도 화두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정말 달라요. 서로가 보여주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었을 거에요. 방식에 대한 건 좀 더 생각을 할까요? 선생님분들은 하고, 학생들도 2~3명 같이 할 수도 있고. 월요일, 화요일 정도 확정을 해서 금요일에 한다던가 해봅시다. 새로운 시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맑음: 그러면 묵상을 하고 굿이브닝 타임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