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미션]
2019 03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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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에 남겼던 기록.
한동안 선생님 분들과 내 주변 지인들이 으레 건네는 인사는 '잠은 잘 잤니?' 였다. 뜬눈으로 밤을 세우는 날이 많았기에 받았던 인사였다. 그때는 아무도 나에게 그냥 관심을 주지 않았으면 하면서도 관심을 바랬던 것 같다. 매일 그런 말을 듣는게 너무 너무 어색했는데, 나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에 건넸던 인사임을 이제는 안다. 감사할 따름이다.
불온한 일상을 보냈던 기간이 길수록 따듯한 일상을 그리워하는 법이다. 당연한 줄 알았던 것들을 어느순간 놓치고, '평범한' 일상의 궤도에 올려놓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과 좌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이 소중하다. 그렇게 힘들게 얻은 지금을 아끼는 사탕을 뺏길까 전전긍긍하는 아이처럼 구는게 아니라, 이제는 더 어른스럽게 소중함을 느끼고, 앞으로도 지켜나가는 법을 배워나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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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청소를 하는 칸이 하나 더 늘었지만 그렇게 시간이 많이 들지는 않는다. 하기전에는 오늘도 재밌게 해보자 라고 말해준뒤 시작을 하는데, 이게 효과가 좋다. 가끔 비위가 조금 상하긴 하지만... 라벤더 세제를 뿌리고 닦아내다보면 머리도 비워지고 차분 해 지는 느낌이다. 이번 발표를 잘 끝내면 스스로 보상으로 화장실에 둘 식물 하나를 들여볼까한다.
거울대화
새벽님,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운동도 진행하고, 발표는 음.... 진행이 더디긴하지만, 잘 하고있어요. 사실 부담이 좀 가요. 어떻게 해야하지? 따듯한 시선은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할지? 프로그램은 뭘 짜는게 좋을지? 같은 팀원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화장실 청소도 하다보니까 조금씩 보람이 생기지 않나요? 두배로 동력을 내기로 약속한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합시다. 충분히 잘 하고있어요. 푹 쉬어요. 내일 마지막날이니까, 더 힘내봐요.
청명원청소
어느새 몬스테라 새잎이 폈다. 슬슬 청명원 거실에 다시 데리고 와도 될 것 같은데 아쉬워할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오늘하루도 정성스럽게 잘 마쳤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