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타임
2019-01-18
작성자: 마음
눈: 네, 여러분 30분이 되었습니다. 다들 노트북은 잠시 닫아주시고, 굿모닝 타임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오늘의 날씨는 -9도로 물이 얼 정도의 날씨입니다. 미세먼지는 보통 73인데 나쁨이 80임으로 그닥 안전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초미세먼지는 아직까지 날씨 데이터가 없다고 합니다. 오늘은 발표 준비로 바로 공유사항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찬비: 네,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 발표 같은 거 준비하고, 할 일 많아서 수고 많으실텐데, 파이팅 하시고요. 제가 어제 여러분들그림을 그리려고 했는데 초반에 그림 그리는 게 부담스럽다고 거절하는 분들이 많아서 아직 많이 그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린다고 가만히 앉아 계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움직이셔도 괜찮아요. 허락을 해주시면 조그만 에피소드와 감사인사를 적을 겁니다. 이걸 저희 어머니 아버지께서도 보고 싶다고 하셔서 사진을 찍어서 밴드에 올려 주실 수 있는 분께서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고운쌤: 오늘 이브닝 타임 때 소감이나 그런 걸 나눴으면 좋겠거든요. 맵핑 수업하는 학생들이 있으니까 저녁에 하는 게 좋겠네요.
눈: 다른 공유사항 있는 분 계신가요?
참나무: 식재료가 와서 남학생분들은 굿모닝 타임 끝나고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고운쌤: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지난 번 공간 사랑 1주차 주제 맞나요? 11시에. 지금부터 여러분들은 숙소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점검을 할 건데, 뭘 점검하죠 오늘? 방 점검을 하고 오늘 2시 전까지 출력을 하시던가 자필로 쓰셔서 앞으로 기숙사 어떻게 할 건지 주 단위로 계획을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금요일 저녁에 뭐가 있죠? 주간점검 회의. 맵핑 다녀 오시는 분들은 조금 빡빡하게 진행하셔야겠죠. 근데 선생님 회의와 겹치네요. 선생님이 팀장님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걸 점검해야 하는지를 알려드릴게요. 어떤 논의를 해야 할 지 알려드릴게요. 매일 7~8시 사이에 하잖아요. 올리지 못 한 게 있으면 다 마무리 하는 건데, 맵핑 온 친구들에게 먼저 줄 수는 없으니까 7시 반부터 8시까지 하고, 조금 늦더라도 점검 회의를 하세요. 각자들이 매주 하기로 했던게 뭔지, 얼마나 진행했는지 점검하시고, 기록을 하셔요. 팀별 스사프 점검률도 체크하시고요. 어떤 이유 때문에 안 됐는지, 그 날 점검에서 주말에 노트북 사용을 해보고 싶다던지, 개인적으로 못 한 이유, 팀이 안 모여서 못 했다, 시간이 없어서 못 했다. 그런 걸 수도 있으니 모아서 팀장방에 올려주세요. 이것도 변경을 하거나 조정을 해야 할 거에요. 서로가 체크를 하고 있는지, 일정이나 다른 대안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를 논의 하셔서 올리시면 좋겠습니다. 잘 하면 8시 50분, 9시에 픽업을 할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근로운력 남은 분 계신가요? 마음님은 가능하면 학교 정비, 청소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토요일에 청소 운력을 해야 하고. 의지님은 오늘 일요일에 사료배합하러 올라가셔야 합니다. 알바 하실 분이 계신가요?
꿈: 저요!
고운쌤: 근데 알바를 하게 되면 꿈님은 한 시간 근로운력, 한 시간 알바하게 될 것 같아요. 그게 가능한지 알아보고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벼리쌤: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지금 굿모닝 타임 끝나고 여러분들 다음 주 수업 계획, 그 다음주 수업 계획을 알려드릴 거에요. 이건 매주 금요일, 목요일에 알려줄 거고 시간 계획이 꼬이기 때문에 배려를 해주기 위해서 미리 미리 알려주는 거에요. 그거에 맞게 스케줄링을 하면 되고요, 지금 현재 마음, 참나무, 달, 새벽님이 매주 토요일에 2시간 동안 백서 작업을 할 거에요. 정한 2시간으로 노트북을 사용할 거니까 왜 저 학생들은 노트북 사용을 하고 있냐고 물어보지 않으셔도 되고요, 만약 여러분들의 과제를 보내야 한다고 하면 도움을 주셔야 해요. 이 시간 끝나면 별구름님은 오후에 주간계획표를 짜놔요. 그리고 선생님한테 알려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생 점검 회의를 매주 7시에 하잖아요. 단순히 이번주를 점검하는 게 아니라 다음 주를 짜는 거에요. 발표 일정을 조정해주세요, 노트북 사용을 연장해주세요 등의 건의하는 거에요. 내일공사처럼. 팀원들의 의견을 잘 들어와서 고운 선생님께 요청을 하면 돼요. 그러면 그 요청 사항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논의해 볼 게요.
고운쌤: 이번 주 쉼의 날에 오전에 내려왔는데 괜찮아요? 어때요? 위에서 내려오는 학생들은?
달: 하루는 픽업이 있었고, 하루는 그냥 내려와서 괜찮았습니다.
고운쌤: 픽업이 필요하면 미리 미리 요청을 드려야 하고, 이번 주 토요일은 어떤 스케줄 때문에 몇 시쯤 내려오면 좋겠다라고 올려야 해요. 아니면 본래대로 내려오거나 걸어서 내려와야 해요. 최소한 오늘은 해주셔야 해요.
찬비: 굿이브닝 타임 때 안 계시는 분 들이 있다고 하셔서 지금 소감과 느낀 점을 발표하고 여러가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여기에 와서 그 동안 잃어버렸던 저 자신을 발견하는 기적 같은 2주를 보냈습니다. 저는 그동안 30살에 죽을 줄 알았어요. 굳게 나는 30살에 죽는다고 생각하고, 반 이상 살았고, 그래서 지금 진로 이런 걸 물어보는 거다라고 생각했어요. SNS, 게임에 빠져서 그 안에 있는 인간관계에 빠져서 아픈 건줄도 모르고 매일 침대에 누워서 보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를 보냈습니다. 여기 와서 바뀌었는데, 병원도 가보고, 상담도 하고, 전문가들과도 상담을 했음에도 무기력함,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것, 성과도 내지 못 하고 과제도 하나고 수행하지 못 했습니다. 의식주 생활까지도 흐트러질 정도였는데 그렇게 3년을 살았는데 3일만에 변하는 걸 보고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그 다음 한 주간은 잃어버렸던 저를 찾았던 것 같습니다. 매일 사람이던, 사람이 아닌 생명체던 소설, 시, 그림을 하루종일 바닥에서 그리는 8살짜리 아이였습니다. 그런 어린 소년이었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을 보내고 잃어버리고, 중학교 들어와서는 폐인처럼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창작을 하는 소년을 다시 보았습니다. 시나리오도 끝을 보고 있습니다. 2주일 만에
시를 몇 개 발췌해서 낭송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내일이면 떠나기 때문에 그리움에 정서가 담긴 시를 낭송하겠습니다.
달무지개
봐요, 망월이 녹아 떨어지는데
무지개가 몇 가지 색으로 이루어져 있나요
여전히 빗줄기와 눈물을 혼동하나요
새까만 바람 한 자락에 굳어 버린 달빛 속
나는 그만 그대로 갇히고 말았습니다
촉촉한 달무리는 똑똑히 보이는데
내일 비가 올 거라는 당신 목소리가 안 들리네요
내일 날씨는 어쩌면 거짓말 같은 여우비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반응이 정말 좋았던 시가 있었는데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쓴 시인데, 굉장히 재미있는 시라고 평을 받아서 읽어드리려고 합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날
내 인생은 하나의 작품이요
그 주인공은 나라고 했을 때
뭔가 진지한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오늘은 시나리오 담당이 어떤 놈인지만 궁금합니다
찬비: 체험학생 기간동안 잘 몰라서 막 여쭤보기도 하고, 귀찮을 수도 있었을 텐데 내색을 하지도 않으시고, 마음님과 바다님 특히 많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많은 가르침과 다 들어주시고, 다 대답을 해주시고, 이해를 많이 해주시고, 격려해주신 고운 선생님께도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뿐만 아니라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스케줄을 소화한다는 게 대단하고, 저번에 자퇴생에 대한 토론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보통 일반학교에서는 감추려고 하고 덮어두려고 하는데 투명하게 모든 일을 공개하려고 하는 점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하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 같은데 여러분들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고운쌤: 지금부터 발표에 집중하시고요, 청소는 나중에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눈: 네, 그러면 구호를 외치고 굿모닝 타임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찬비: 제가 추천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우리는 기적이다'
모두: 우리는 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