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미션]
거울대화 10일째
집으로
2018 12 24
아침부터 아빠가 와주셨다. 멀미가 심하고 가기 어려운점을 걱정해서 항상 데리러와주는 아빠가 감사하다. 내려간 동안 계속 집에 있을 예정이니까 집안일과 내가 차리는 밥 만큼은 정말 열심히 정성을 담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너무 반갑고좋았다. 남들에게는 그저 그래보여도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반가운 차가 아닐까 싶다.
가족 중 누군가에게 학교 이야기와 내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게 이렇게 어려운 행운일지는 몰랐다. 그래서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반가운 마음에 서두르느라 빠트린 것들이 몇개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멀미약인데 정말 딱 죽고싶을만큼 어지럽고 토할 것 같았다. 멀미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다. 내려가는 길에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었는데 결국 힘없이 누워만 있었다. 다음에는 멀미약을 꼭 챙겨야지.
내려가는 길에 차 안에서 거울대화를 나름 진행해보려 했는데 뭔갈 보는것도 속이 토할것 같이 울렁여서 결국 제대로 하지는 못했다. 나에게 조금만 힘내자 라고 한게 마지막이었다.
원래 가기로 했던 대구미술관은 오늘이 휴관일이라 다음으로 미루기로했다. 아쉽지만 휴관일을 미리 알아서 다행이었다. 왜 휴관일은 월요일일까..좀 속상하기도 했지만 다음에 혼자가면 되겠지, 하고 넘겼다.
오랜만에 온 진주는 날씨가 너무 포근했다. 얇은 니트를 한장만 입어도 괜찮을 만큼 점심은 충분히 따듯했는데, 여기저기 롱패딩을 입은 사람들이 보였다. 다들 추워보였다. 원래 따듯한 곳에 사는사람들은 조금만 추워도 크게 느낀다고 아빠가 그랬다. 나도 작년 제작년에는 진주의 겨울날씨가 못견디게 추웠는데, 이제는 포근하게 느껴지는 걸 보니 나도 슬슬 봉화의 겨울에 익숙해지는 단계인 것 같다. 눈이 익숙해진 지금 내 상황이 웃기고 재밌었다.
저녁에 거울대화를 진행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잃지 말고, 중심을잃지말고 꾸준히 잘 지내보자는 말을 했다.평온해서 좋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런 마음을 꾸준히 잘 가꿔 연말을 잘 마디맺음하고, 좋은 마음으로 올해를 보냈으면 좋겠다. 내일은 크리스마스니까 케이크를 구워놔야지. 아침에 산책을 다녀오고 점심에 차와 함께 케이크를 먹으면 평화롭고 즐거울 것 같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감사한 연말을 만들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