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년의 군자상은?] 집중지성화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안녕하셔요? 내일학교 자람도우미 푸른강입니다. 오늘부터 시작한 내일학교 수업 소식을 올립니다.
2019년 새해를 열면서 학생들은 자신과 벗들 그리고 학교와 더불어 존중하는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야겠다고 자각했습니다. 이에 생활부터 바로잡기로 했구요.
의식주 생활중에서 住생활에 해당하는 공간에 대해 열심히 탐구했습니다. 물론 식생활과 의생활도 곧 진행될 예정이고요. (이 탐구의 과정, 생산물은 참 감동적인 것이었는데요. 이에 관한 이야기는 조금 후에 알려드릴게요.)
두달동안 탐구한 내용의 프리젠테이션만 다섯번 이상을 했고,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적절히 전달하는 기술을 확실히 발전시켰습니다. 학교는 이 과정이 뿌듯하기는 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낍니다. 바로 "내용"이었지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의 탐구. 여기서 더 나아가려면? 좀더 깊이있는 사고,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탐구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뇌 스트레칭"이 필요하겠구나. 하고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내일학교는 고전인문학-논어 수업을 좀더 집중적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지금부터 3월말까지 학생들은 "지금 시대부터 2060년, 여러분이 이 사회를 주도할,미래시대에 요청되는 진정한 '군자상'을 찾으라!"는 미션을 수행하게 됩니다.
<사진> 도서관에서 관련책을 잔뜩 빌려와서 기뻐하고 계신 고운 선생님
이를 위해 징검다리 소주제로서 "지금부터~2060년 즈음 미래사회, 과연 '대동사회'는 가능한가?"를 탐구하게 되는데요. 이상사회에 대한 고전서적, 예를 들면 플라톤의 국가론이나 홍길동전 같은 책을 다섯권 이상 읽어야 하고요. 독서후 독후감도 써야 합니다. 공부를 한 후에 96시간 토론 디베이트를 치루고 나서야 논어강독 (위정편까지)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미션이 발표되자, 학생들은 스스로 독서감옥의 시스템을 짜고, 간수도 뽑고,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읽고 정리하고, 생각하고 메모하고. 그리고 저녁에는 공부한 바를 토론하고 있습니다. 그 진지한 모습이 얼마나 이쁜지!!!
그리고, 더더욱 이쁜 모습은 서로가 서로를 도우려고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서로 자기가 옳다고 논쟁하거나, 서로 네가 틀렸다고 디스하는 모습이 아니였고요. "이거 알아요? 알면 좀 설명해주세요." " 아, 그거요. 그거 오늘 읽었는데요. 대동사회란 말이죠." "아, 정말 그래요? 대동사회가 가능하단 말이에요?" "근데 2060년에는 어차피 기계인데... 노동과 자본의 대결이라는 것이 약간 무의미하지 않을까요?" "아.. 그렇구나. 시간이 얼마 없는데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해야되는 거지요? 4#@$4~^&?"
탐구한 것을 나누고 나눈 것을 다시 점검하고, 두드리고... 그리고 당췌 모르겠다는 결론으로 가기를 십 수 번... 학생들은 가설과 논리를 수도없이 세우고 부수는 작업을 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의 근육만큼 생각의 근육도 튼튼해질 것이겠지요.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자라는 학생들에게 큰 응원부탁드립니다. 내일학생 여러분!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