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2019 01 07

#3개월미션 #스스로사랑프로그램





포기?

오늘 가정학습 보고 발표를 하는데, 선생님께서 나는 예단을 하는 성향이 강하고 굳어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이어서 내가 생각하는? 원하는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존중이라는 말을 꺼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났다. 속으로 울지말자, 울지말자, 그렇게 되뇌였는데 그렇게 큰 효과는 없었다. 내가 그만큼 간절하게 원하던 그 무엇이었기 때문에 말을 하는 순간 감정을 제어하는 것이 힘들었다.  



선생님의 말씀이 맞다. 나는 고집이 센 편이었지만 언젠가 부터 말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이 더 빠른 아이였다. 여러가지 사건들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뭐... 말해도 안들어주겠지, 또는 저건 분명 맛이없을거야, 그 학교에 떨어진게 다행이야. 어짜피 그 학교는 나랑 안맞았을거야. 같은 말들로 나를 달래곤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그게 나를 경직되게 하고, 움츠러 들게 하는 효과를 만든 것 같다. 비하하며 위로를 받는 순간 내 마음은 크게 상처를 받고 더 꼭꼭 숨어버렸다.



그 방법이 건강하지 않은 것을 안다. 너무 오랜시간 나를 그렇게 괴롭혀 온 것이 너무 미안했다. 학교에 있으면서 그런 부분이 어느정도 녹긴 했지만 아직 더, 더 필요하다. 그런 내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비춰보이고, 같은 상처를 받았다는 생각에 너무 마음이 아픈 하루였다. 말랑말랑한 마음을 가진다면 어떻게 될까? 내 마음을 녹이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시도 해 보려 한다. 가장 첫번째는 내 감정을 긍정하는 일이다.



거울대화

오전 : 얼굴만 계속 쳐다봤다. 뭔가 말이 나오지 않아 씩 웃어주고 마무리했다.



저녁 : 안녕하세요 새벽님, 아까 선생님과의 대담에서 계속 울면 안돼, 울면안돼, 하고 스스로 되뇌었잖아요. 왜 그랬던 것 같아요? 저는...울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기지 않는다. 라고 계속 생각하는 것 같아요.  좀 자동반사적으로 그런 생각이 나요. 왜 부끄럽다 생각할까요? 울면 울지마라는 이야기를 듣거나, 혼나는 일이 저에게 깊은 상처가 된 것 같아요. 제 감정을 부끄러워 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스스로 사랑은 아닌 것 같아요. 이제는 괜찮아 라고 말을 바꿔볼까요? 그러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나를 경직되게 하는 게 아니라 릴렉스하는 방향으로 잡아보는거에요. 어렵지만 힘내봅시다. 늘 그랬듯이 할 수 있어요. 오늘도 애쓰셨어요.



청명원청소



바닥을 꼼꼼하게 닦다보니 오래된 얼룩들이 보였다. 힘을 줘서 닦아내니 깔끔하게 닦아지는 것이 신기해서 평소보다 더 꼼꼼하게 청소를 진행했다. 크게 태는 안나지만 확실히 깔끔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기분이 너무 좋아져서 나도 모르게 씨익 웃음이났다.



명상을 할 때 내가 명상을 집중해서 하는 동안 좋은 기운들이 이 공간을 꽉 채운다는 상상을 하며 진행했다. 구석구석 내 손이 닿은 곳들은 더 맑아지고, 따듯해지고,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