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학교 현관에 새 두마리가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잘못 들어와서 출구를 찾지 못해 헤메이는 줄 알고 저와 물방울님이 열심히 바깥으로 안내를 해주었었죠. 그런데 다음날 또 새가 들어와 있길래, 이새는 좀 멍청하구나 생각하고 다시 바깥으로 내보내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다음날 또 현관에 새가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때부터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두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새가 제비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비 두마리는 현관을 열심히 두리번 거리며 탐색을 하더니 이내 자리 찾았는지 현관과 바깥은 들락 날락 거리며 진흙과 지푸라기들을 가져왔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왔다갔다 하더니 집을 다 짓고, 새끼까지 낳았습니다.
학생들은 늘 현관을 지나다니며 신기한 눈빛으로 제비를 관찰했습니다. 이렇게 새가 가까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제비는 저희를 늘 경계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고 가끔은 플레이스 씨로 들어와 똥을 싸고 가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니 제비는 플레이스 씨로 더이상 들어오지 않았고, 새끼들을 지켰습니다.
▲제비를 구경하는 마루님과 푸바님
5마리의 새끼들은 늘 엄마와 아빠를 기다렸고, 사람들이 밑을 지나다닐 때 마다 삐약거리며 울어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새끼 제비들이 훌쩍! 커서 둥지 바깥으로 튀어나오려 하고 있습니다.
▲어미가 밥을 가져다 주기를 바라고 있는 새끼 제비
▲밤이 되면 어미제비는 이곳에서 날개에 얼굴을 푹 파묻고 잠에 듭니다. 하루 종일 5마리의 새끼 제비들을 먹이기 위해 바깥을 열심히 돌아다니기 때문이지요.
▲옹기종기 모여있는 새끼제비들.
이제 너무나도 커져 둥지에 잘 들어가지지 않는 제비들은 곧 날아갈 것 같습니다. 제비가 날아가면 내년에 또 오겠지요? 내년엔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기대가 됩니다! 날아올때 박씨도 하나 물고 오면 좋겠네요! ㅎ
새끼 제비들이 정말 예쁘네요! 재치있는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