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미션]
2019 03 15-03 17
0315
계속 읽고 읽는다. 드는 생각들은 많은데 막상 정리를 하라고하면 이야기가 중구난방으로 나온다. 좀더 정리를 해봐야할 것 같다.
과거에 맴도는 생각들은 생산적이지 않다. 아 그때 그러지 말걸, 그때를 삭제해버리고싶은데. 그때 그렇게 행동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이런저런 생각들은 더 잘해보자가 아니라 후회와 반성만 남긴다. 우리가 그려야할 사회또한 그렇지 않을까? 그때 그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그때 그랬더라면...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해쳐나갈지를 생각해봐야한다.
매번 생각은 하지만 상담을 하고나니 조금 더 달라진다. 마음을 내는 만큼 넓어지고, 할 수 있는 것들도 늘어나는것. 진로에 대한 고민이 점점더 많아지고있다. 이제 누구에게 맡기거나 도망가지 않고 온전히 나를 책임져야함을 깊게 느끼는 것 같다. 디자인을 배워보고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0315
새벽님, 이번 한달은 계속 아침 저녁으로 어제 이야기했던 것 이야기 해볼까요?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자. 잘 할 수 있어요. 오늘은 그때 그랬으면 하는 생각들이 들 때마다 다시 책에 집중하거나 생각을 바꿔보려고 노력했어요.
오늘은 꿈님 생일축하를 위해서 이것저것 준비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재밌지 않았나요? 축하를 해주는 일은 언제나 기쁘고 신나는일인 것 같아요. 좀 졸기는 했지만...
오늘 상담은 어떠셨나요? 시진선생님의 말씀이 도움이 꽤 되었지요? 내가 마음을 내고 생각하고, 하려하는 만큼 넓어지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합시다. 디자인 공부 차근차근해보기 기대되지 않나요?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진짜 내 철학을 담고 디자인으로 풀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보람찰까요? 혼자 서기를 목표로 한 만큼 잘해봅시다. 오늘도 애쓰셨어요.
청명원청소
밤이 되어도 꽃들은 피어있다. 은은한 꽃향기가 청명원을 채워주는 것 같다. 자기전에는 항상 꽃들에게도 잘 자라는 인사를 해주고 자곤한다.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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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아침에 일어난 세상은 온통 눈세계였다. 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가 없는 날씨였다. 눈의 차가운 이미지가 아니라 따듯한 햇살을 담아내보고싶었다. 웃는 얼굴을 보니좋았던 것 같다.
하보님과 같이 열심히 갈아주었던 연꽃에서 싹이 조금씩 난다. 신기해서 매일 들여다본다. 싹만 났을뿐인데 마음은 벌써 연못에 떠있는 연꽃을 상상하고있다. 빨리커서 논흙을 얻어다 심어주고싶다. 힘내서 나주고 있는 연꽃이 고마웠다.
거울대화
다들 그렇게 느끼겠지만,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이상세계를 더욱 강하게 그리는 것 같아요. 뭔가 학교에 다닐때 학교에 다니지 않는 나를 상상하면서 버텼던게 생각이 나기도하고, 여러가지 생각이들더라구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떤점을 좀 더 생각해봐야할지가 떠오르는 것 같아요. 오늘 조금 졸았는데 많이 피곤했지요? 내일은 충분히 쉬고 못한 독서를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달걀세척도 있으니까..
오늘 굿모닝 타임에 산책을 하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자꾸 학생들 얼굴이나 뒷모습에 자꾸 눈이 갔어요. 햇살을 받고 걷는모습이 좋았던 것 같아요. 차가운 풍경속에서 따듯함을 끄집어내는 일도 재밌지 않았나요? 사이클은 못탔지만 운동도 올라가서 열심히 했고, 잘 하셨습니다. 내일은 여유로운 하루를 가졌으면해요.
청명원청소
청명원은 크게 청소할 거리가 없어보인다 싶으면서도 한번 닦아주면 먼지가 한가득 묻어나온다. 가끔 모래 알갱이가 느껴지기도한다. 많은 분들이 왔다갔다 하는 공간인 만큼 먼지가 쉽게 쌓이는구나 싶다.
화분을 뒤집어보니 화분이 꽉 차다 못해 터질 것 같았다. 분갈이를 해줘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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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3 17
겨우내 따듯할려고 폼보드를 붙였는데, 습기가 계속차다 벽에 곰팡이가 심하게 슬어서 벽지까지 다 떼어냈다. 처음에는 보기에도 흉하고, 사소한 불편함들때문에 불편한 감정이 들었다.
그것도 잠깐이고, 문풍지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방을 고쳐나갔던 시간을 떠올리다보니 이제는 이 공간에도 정이드는 것 같다.
그냥 방이 내 모습같았다. 가릴려고 하고, 덮으려고 했지만 드러내보면 꾹꾹 내보지못한 슬픔과 엉뚱하게 튀었던 감정들로 곰팡이가 슬어있던 내 마음, 모습. 보기 좋은걸로 덮었지만 숨쉬지 못한 내 안의 나는 이렇게라도 알리고 싶었던거다. 못생기고 얼룩덜룩한 벽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이 드니 별로라는 생각보다는 더 잘 가꿔나가보자는 생각이 든다. 종종 귀찮음 때문에 청소가완벽하지 않을때가 있지만... 청명원에서 가능한 오래 있어보고싶다. 나와 같이 성장해나가는 공간이었으면 한다. 빠대칠도하고, 창문도 새로달고, 좀 더 아늑하고 깨끗하게.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으로.
거울대화
새벽님, 오늘 달걀 세척이 무려 5천알넘게 했대요. 9시가 넘어가기는 했는데 끝까지 마무리를 하니까 너무 기분이좋았어요. 막막하던게 열심히 하니까 끝나기는 하더라구요. 정말 애쓰셨어요. 마치고 선생님과 같이먹었던 오뎅이 너무 맛있었습니다. 역시 열심히 하면 그만큼 보람이 큰 것 같아요.
오늘 식물 분갈이도 해주고, 빨래도하고, 햇빛도 좀 쪼이고... 여유롭게 하루를 보낸 것 같아요. 책도읽고, 그림도 그리고. 편안하게 쉬었으니 내일은 정말 확 집중해서 독후감 잘 쓸수있도록 합시다.
오늘 하루도 애쓰셨습니다. 잘자요.
청명원청소
러그를 털어주면 기분이 좋다. 조그만 먼지들이 붙어있던게 밖에서 팡팡 털어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뽀얗게 모습을 보여주니까?
분갈이를 다 하지는 못했지만 새옷을 입은 식물들이 귀여웠다. 오늘하루도 애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