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미션]
성찰일지, 거울대화
2019 01 27
문풍지 바르기, 북소리
7시에 일어나려다 계속 까무룩 잠에 빠져들고 다시 깨고를 반복하니 10시다. 이상한 꿈을 꿨다. 내일학생 모두가 봉사활동을 가는데 나랑 바다님이 너무 까분다고 봉사 조끼를 주지 않으셨다. 무슨 의미지??? 일어나서 거울을 보고 꿈 이야기를 했다. 불안한걸까요? 아니면 그냥 이상한 꿈일까요? 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라는데 너무 맥락이 없어요.... 그냥 이상한 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정신을 좀 차리고 바로 문풍지 작업에 들어갔다. 막상해보니까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이게뭐라고 한달동안 하늘보람님이랑 고민을 했던건지! 유통기한 지난 밀가루를 얻어와 풀을 쑤고, 붓이 없어서 초등학교 때 부터 쓰던 미니 빗자루를 사용했다. (둘다 똑같이 영어로 brush이길래 되지 않을까?? 하고 해봤는데 잘 됐다. 아이디어를 잘 낸 것 같아 뿌듯했다.)
너무많이 쒔다. 여기서 반만 쓰고 나머지는 버려야 했다.
슥-삭
다 바르고 나니까 너무 재밌고 신났다. 학교에서 문풍지를 발라본 학생들은 우리가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별거 아닌데도 재밌는 경험을 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후에는 생애기획 작업에 계속 매진했는데 진도가 너무 느렸다. 답답했다. 지웠다..썼다..지웠다..썼다..반복이었다. 달팽이 처럼 엉금 엉금 진도가 나갔다.
계란 세척은 하고있으면 엉청 집중해야 하고, 어깨에 무리가 좀 가서 하다보면 왼쪽 어깨가 찢어질듯이 아프다. 오랜만에 하는거라 처음할때는 좀 허둥거렸는데 이제는 좀 감이 잡힌다.
달걀 선별은 보면볼수록 그게 그거같다. 눈이 정말 빠질 것 같았다. 예진선생님께서 다시 골라주셨는데, 어쩜 그렇게 매의 눈으로 잘 골라내시는지 신기했다. 30분 20분 주구장창 보니 다 비슷해 보여서 더 집중했었다.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래도 뭐든 열심히 한 하루였던 것 같다.
저녁 거울대화
왜 생애기획 진도가 이렇게 느릴까? 라는 주제로 이야기했다. 스케쥴링을 머릿속으로만 했던게 가장 컸다. 당장 해야할 리스트를 뽑고, 번호를 그려보자고 해결책을 만들어봤다. 시간이 촉박하다. 더 열정을 쏘당야겠다.
청명원청소
청소를 하고, 앉아서 명상을 하려다 눈을 감고 차근차근, 5분동안 발이닿는대로 구석구석 돌아다녀봤다. 걷는 것도 명상일까? 내 기준에서 행복한 것이 과연 다른분들께도 행복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