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4회를 맞은 내일 문화의 날!
매월 마지막 토~일요일에 열리는 이 행사를 위해, 학생들은 2주차부터 벌써 끙~ 끙~ 하기 시작합니다. 행사 컨셉을 기획하고, 주제를 선정하고, 초대장 과 동영상을 만들고, 세부 꼭지를 준비하는 여러 절차들을 일찌감치 준비해야 한다는 걸 이제 알았거든요.
▲ 칠판에 즉석에서 뚝딱 그림도 그리고...
그리하여 장장 삼 주간 준비한 문화의 날 행사의 오프닝은...
내일학생 난타!
네 명만 있던 시절에는 좀 어려웠던 거죠...
그런데 이제는 북, 장구에, 상쇠까지!
그럴듯한 풍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은근 모두 기다리던 순서,
바로 새로 지은 '흙부대집'에서 처음으로 숙박하게 되는 일명 '단칸방 체험' 제비뽑기입니다.
가족별로 한 방을 배정받아 오손도손 단칸방에서 자는 체험인데요.
자기가 직접 지은 방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기분!
그건 정말 대한민국 0.001%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겠죠? 와~ 좋켔다아~
이중에서도 무려 삼남매, 다섯 명이 가족을 이루고 있는 '옴'과 '별'님 가족의 긴장감은 남달랐습니다.
바로 다른 방보다 더 큰 4번방을 뽑아야만 한다는 긴장감 때문이었지요!
▲ 내일 문화의 날 최연소 참가자 동희.
예비 내일새싹학교 학생이자 막내인 '동희'가 제비뽑기를 하는 순간...
헉! 정말로 4번 방!! 해냈다 동희! 장하다 동희!
동희는 쑥쓰러워서 금세 들어가버렸지만 객석에서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습니다.
아이고 귀여워라...
그 다음 순서로 이번에 조기합격통보를 받은 3기 내일학생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내일새싹학교에서 1학년때부터 쭈욱 함께 해온 네 명이 모두 합격통보를 받아 더욱 각별하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 어느새 작업용 털장화와 목장갑이 너무나 잘 어울리게 된 '봉화 걸스' 4인조입니다.
저녁식사 후 이번 문화의 날 메인 행사인 '월드 카페'가 열렸습니다.
'월드 카페'란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토론 방식인데요.
원탁에 5~7명의 사람들이 둘러앉아, 테이블 위에 테이블보처럼 깔린 종이 위에 자신의 생각을 쓰거나 그린 후, 돌아가면서 자기 의견을 밝히게 된답니다.
그리고 일정 시간(30분 가량)이 지나면 테이블 퍼실리테이터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다른 테이블로 옮겨가는 것이지요.
퍼실리테이터는 테이블을 지키고 있다가, 새로 온 참가자들에게 지난번 턴에서 사람들이 나누었던 이야기를 공유하고, 또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테이블 보 위에 쓰인 '전임자'의 낙서나 글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논의를 더 깊이있고 풍부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랍니다.
마치 카페처럼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테이블 위에 과자와 간식을 놓고 먹으며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월드카페의 특징 중 하나예요.
어떤 분들은 먹을 게 많아서 월드카페가 정말 좋다는 의견도 있었답니다. ㅎㅎ
내일학교에서는 2014년 초부터 학생과 자람도우미, 내일교육 커뮤니티 회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월드카페를 여러 차례 열었어요.
그때마다 '속이 후련하다' '이렇게 얘기가 되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또 하자' 등 열렬한 반응이 있었지요^^
월드 카페의 특징은 평소 말수가 적던 사람이라도 자신의 의견을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또 같은 이야기가 덜 반복되면서 계속하여 깊이있는 논의를 할 수 있으며,
토론이 끝나면 모두가 함께 참여한 멋진 대형 마인드맵이 만들어진다는 것이에요!
▲ 토론이 끝나면 퍼실리테이터는 앞에 나와서 테이블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합니다.
이번 월드 카페의 주제는 '가족'이었는데,
되도록 자신의 가족과 같은 테이블이 되지 않게 주의하면서...
가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밝히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이번에 처음 만나는 분들도 많이 있었는데, 여기 저기에서 하하호호 소리가 들리면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고 많이들 그러시더라구요.
앞으로도 월드 카페는 내일 문화의 날의 주요 행사로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월드 카페 후에는 매우 특별한 시간이 펼쳐졌는데요.
모두가 숨겨놓았던 예술적 감성을 구비구비 펼치는 시간이었답니다.
아 정말... 평소에는 어떻게 이 끼들을 간수하며 사시는지...
▲ 3기 학생들의 Do you love me? 댄스. 엉뚱한 기획사에서 스카웃해가지 않게 우리 학생들을 잘 간수해야겠습니다.
▲ 우리 모두 할말을 잊게 만든 한섬쌤과 제현쌤의 살신성인 'BINGO(거북이)' 댄스. 현장의 분위기는 그저... 상상에 맡깁니다.
▲ 내일칼리지 '나래'님과 '기쁜빛'님의 'I see the light(라푼젤)' 듀엣송.
▲ 나래님과 옴 님의 기타연주 듀엣. 평소 플레이스C 구석에서 둘이서 맨날 뭐 하나 했더니...
이토록 알찬! 행사를 모두 마치고 나니 시간은 어느새 자정으로...
앞으로는 일찍 자요... ㅜㅜ
둘째날 오전에는 굿모닝 타임을 하고, '이달의 내일학생'과 '올해의 내일학생' 시상식을 가졌습니다.
특히 '이달의 내일학생'이자 '올해의 내일학생'으로 뽑인 밝은해님은 벌어진 입을 다물 줄을 몰랐는데요.
공동수상자인 하늘봄님도 함께 기뻐하는 모습이 참 좋았어요.
부상인 '20만원 도서구입 지원금'을 반띵(?) 하지 않고 각자 하나씩 받아서 더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ㅎㅎ
이후 오전 시간에는 '가족 생애기획' 시간을 가졌어요.
가족별로 모여서 가정터의 이름을 정하고,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는데요.
학교 곳곳에서 가족별로 모인 자리에서는 웃음과 눈물과 포옹(!)으로 이어지는 굉장한 자리였다고 하네요.
점심식사 이후 모두 모여서 가족별로 어떤 생애기획을 하였는지 공유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시간에는 자람지도 선생님께서 내일학교의 2014년에 대해 사진으로 간단하게 소개를 해 주셨어요.
플레이스 C가 있던 예전의 옛날식 마룻바닥 교무실을 굴삭기로 뿌셔뿌셔 하는 장면 부터...
온갖 목공, 조경, 돌과 흙 나르기, 그리고 각종 프로그램과 행사들...
한 십 년 동안 했다고 해도 믿을 것 같이 많은 일이 있었던 2014년이었답니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역시, 4명의 학생들이 15명으로 불어난 것이겠지요?!
2014년 1월에 입학상담을 하러 왔던 '옴'님과 '달빛'님의 풋풋한 모습이 참 반가웠어요.
정말 두 사람이 온 지 일 년도 되지 않았다니 믿어지지 않지요?
가족과 함께, 내일교육 커뮤니티와 함께 했던 제 4회 내일 문화의 날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다음 달은 또 어떤 행사가 될지 너무 기대되네요~!
* Photo by 민경희 (내일학교 학부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