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내일문화의 날 행사에서 보이지 않게 진행을 맡았던 팀, <콘텐츠팀>에게
칭찬과 감사를 전하고 싶어서 글을 쓴다.
컨텐츠팀의 한 학생이 “선생님~ 열심히 한 것 같은데, 무얼 했는지 모르겠어요” 하였다.
또 “컨텐츠팀은 뭐해요?” 다른 학생이 물어오기도 했다. 무슨 까닭에 이런 말을 하는 걸까?
더욱이 이 팀은 한밤중인 1시까지 남아서 회의를 하기도 했고, 1~2달에 걸친 다양한
수업을 정리하여 학생들에게 요약 정리해주려 본인들은 잠시간을 줄이기도 했던 학생들
이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뭘까?
이 팀에서는 주로 흙부대집 짓기를 중심으로 하여 다른 수업들을 총망라하여 그
안에 있는 수업의 의미와 가치성을 찾아 주제의식을 불어넣고, 내일문화의 날 전시의
흐름을 잡는 팀이었다. 그야말로 기획과 전시에 속하는 팀이었다. 행사의 방향 만들기에도 관계하였다.
어쩌면 그간의 수업과 활동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과 같고, 개별과 전체에 대해 ‘경험을
재구성하며 의미와 가치를 밝혀 만드는 과정‘에 관계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표면적으로는 그리 한 게 많은 것 같지 않을 수도 있겠다. 전시 때는 다른
학생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했으니까. (본인들은 시간이 없어 제출하지 못했다. 다만 전시의
전체 흐름을 만들며 주제를 부각하는 각기 활동을 했다. 이마저 없었다면 정말 한 게 없을수 있었겠다)
맞다. 그럴 수 있겠다.
각 작품이 잘 드러나게 했고, 흙부대집이라는
거대작품이 빛나게 하는 역할이 컸던 것 같다. 그 자체로 드러나는 것보다는
의미와 가치를 찾아간다는 게 쉬운 게 아니었다. 지난한 과정이 있었다.
(회의 도중에 고개가 뒤로 젖혀지며 졸기도 했고..)
또 여러 여건이 겹쳐진 상황에서
개별 작품들이 잘 나올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고, 본인들이 먼저 해보았고
(개별 주제 잡기), 그 결과로 ‘주제 작품’을 계획하여 내도록 했다. 결과를 위해 과정을 만들어간 셈이다.
그리고는 전시나 행사의 전체 주제나 흐름을 만들어갔으니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었다.
이 팀은 언제나 ‘전체’ 학생들에 대해 생각했고, 전체 행사에 대해 고뇌했다.
학생들이 피로한 상태에서도 준비할 수 있도록 과정을 배려하고 도운 학생들이다.
또 김장도, 흙부대집짓기도 끝까지 열심히 했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보이지 않으나
원활하게 흐르게 하며 빛나게 하니까 말이다.
개별과 부분이 모여서 결코 전체가 되지 않기에, ‘전체’에 대한 의식과 실천 행위가 있어주어야만 부분과
개별이 한데 어우러지며 더 큰 새로움도 낳는다는 것을 알기에 참 소중한 역할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헌신해 준 학생들에게 “정말 애쓰셨어요~”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