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동수업-상반기 결산]
안녕하세요? 내일학생들 소식입니다.
너무 가까이 있을 때는 안보이던 것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그제서야 또렷하고 분명하게 보일 때가 많습니다.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거리를 두었을 때 더 잘보이는 것들. 제주이동수업은,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여유를 가지고 상반기를 살펴보고 하반기를 구상하게 하려는 수업입니다. 그래서, 안전을 해치지 않는 이상 상당한 자율을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학생들이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대했던 것 만큼, 아니 기대이상으로 잘 접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윈드서핑도 하고, 올레도 걷고, 한라산도 오르고, 전시회 다니면서도... 촛점을 놓치지 않고 있더라구요. 학생 모두는 성장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섬세하게 접근을 했습니다.
수업에 따라서 평가는 했는데, 왠지 이것이 다가 아닌 것 같은 느낌.
뭔가 하기는 했는데 흡족하지 않은 마음.
그런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찬찬히 기록하고 고뇌하는 우리 내일학생들!
자람이 고프고 성장이 목마른 학생들의 진솔한 태도에 저도 곁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답니다.
그중에 가장 가슴에 남은 이야기는,
"선생님, 상반기 결산을 해야하는데...... 결산할 것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진실하지도 않았고 열심히 하지도 않았습니다. 요즘에 절 보면 뭔가 답답하고, 처음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이상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는 고민이었습니다. 스스로에게 가장 정직한 성찰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산을 해야하는데 결산을 할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대충 얼버무리거나, 그래도 뭐 이런저런 것을 번다하게 하지 않았느냐고 합리화할 수도 있었을텐데... 있는 그대로 자신에게 정직했던 이 친구는 하반기를 허송세월하지 않을 것입니다. 결손을 매울 흑자 경영을 위해 정말 진지하게 노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하기 전에,
스스로 돌아보고 도와가려는 내일학생들에게 큰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마음이 찐~~해지는 제주이동수업이네요.
여러분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