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즐거움
2019-03-09
작성자: 마음
자람지도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지금까지 자기계발 시간에 진행했던 논어 수업 때는 논어에 나오는 구절들을 너무 표면적으로만 이해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래 전의 시대 때부터 전해져 내려왔던 책이었기에 지금 시대에 살고 있는 저와는 많은 차이가 있지 않을까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오늘 논어 대담을 들으며 알고 보니 논어의 구절들이 현재 내일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과 큰 차이가 있지 않다는 점에서 놀랐습니다.
논어의 첫 구절에서부터 나오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라는 구절이 논어 책의 핵심을 잡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구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제가 처음에 내일학교에 왔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지식의 양으로 승부하는 환경에서 살고 있었고, 알고 있는 지식이 많지 않아 가끔은 부끄럽기도 하고,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저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이길 자신이 없기에, 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정보를 머릿속에 집어넣을 수 없기에. 이런 지식들을 왜 배우나 싶기도 했지만 교육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고, 별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일반학교의 교육에서 멀어지고 싶었고, 점점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내일학교를 찾아오게 되었고, 처음 체험학습 기간부터 그렇게 힘들다는 토론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문화나 분위기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 하는데 일단 왔으니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최선을 다해서 듣고, 이해하려고 하고, 스스로의 의견을 표현해봤습니다. 내일학생들은 놀라울 정도로 저의 의견을 잘 들어줬고, 새벽 같이 일어나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열정에 새로운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런 게 배움의 즐거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에도 내일학교에서 배우는 것들 것 늘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과거 2천년 전에 배움이 즐겁다고 기록한 사람의 글을 읽고 배우고 있습니다. 과거의 공자 선생님과 만나서 공감을 할 수 있다는 이 배움이 즐겁지 않을 수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