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내일학생 6기 봄 정호윤입니다.
제가 내일학교에 들어온지 벌써 1년 5개월이 지났습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일반 학교를 다니다가 부모님의 권유로 내일학교를 오게 되었는데요. 덕분에 공교육의 짜여진 틀에서 벗어나 더 나은 "나"를 위해 도전하고 추구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또 제가 살아갈 미래사회에 대한 토론도 하고요.(그런데 내용이 좀 어려워요 ㅠㅠ) 지속가능한 지구와의 공생을 위해나는,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등등 정말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어떨 때는 멘붕도 오고 머리가 터질 것 같을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내일학교가 아니면 어디서도 이런 생각을 해볼 기회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교시, 2교시 수학, 영어, 국어... 어휴, 저희는 그런 거 하나도 안합니다.
저희가 살아갈 미래에는 그런 주입식 교과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주제를 잡고 추구하고 상상하고, 새로운 발상을 하고 서로 협업하는 것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훨씬 미래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하지만 그런 것을 배워가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아, 제가 지금부터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은요.
내일학교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자주 물어보시는 것이 있습니다.내일학교에는 어떤 학생들이 다니는지?
하루 종일 무엇을 하는지? 그런 것을 궁금해하셔서 저의 하루를 살짝 공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함께 보실래요.
5: 10 기상
아자자. 아침에는 왜 그렇게 5분이 달콤할까요?
5분만, 5분만을 세 번 하다가 결국 오늘도 뛰어 나갔습니다.
5: 20 아침 등교
허걱! 큰일났다, 픽업차 못타면 걸어가야 하는데 뛰어야지! 오늘은 이렇게 후다닥 학교 차를 타고 가지만 쉬는 주말에는 아주 여유있게 느릿느릿 걸어서 학교까지 가기도 합니다.
6: 00 아침운력시간
매주 월.수. 금 아침 5시반부터 시작되는 정원가꾸기 운력은 일어날 때는 정말 싫은데 막상 아침 공기를 마시며 몸을 움직여 일을 하고 나면 어느 새 기분이 좋고 괜히 뿌듯해집니다.
묵은 풀들을 걷어주고 그 묵은 풀을 다시농장에서 키우는 닭들에게 간식으로 주면 닭들이 정말 정말 좋아합니다. 이래서 운력하는 맛이 살아난다니까요~
7:30 화장실 청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곳이 화장실인데 저는 들어갈 때 냄새가 나는 것을 진짜 싫어합니다. 학생들이 "어, 좋은 향기가 나는데요." "음...오늘은 더 깨끗해서 기분 좋아요"라고 할 때가 가장 좋습니다.그래서 반년 째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8:00 아침식사
시간운력을 하는 날 아침에는 정말 밥이 많이 땡깁니다. 힘을 써서 그런가봐요. 밥 맛도 좋구요.
오늘은 우리 학교 최고의 셰프인 새벽님과 참나무님팀의 애호박 팬케이크와 꽃게된장국, 그리고 우리가 직접 생산하는
최고의 달걀로 만든 내일학교 달걀찜, 청경채와 버섯볶음, 여기에 우리의 손맛과 피땀이 담긴(^^*)김장김치까지
완벽한 식단! (작년에 김장을 1,200포기 했어요). 맛이 어떨지 궁금하지요~
9:00 Good Morning Time
쉿! 지금은 Good Morning Time입니다. 오늘은 월요일, <명언>으로 시작합니다.
학생진행자가 선정해온 명언을 제시하면 팀별로 명언에 담긴 의미에 대해 찾아보고 현대에서는 어떤 시각으로 봐야 할지에 대해 토의도하고 발표도 합니다.
모든 진행은 물론 내일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내일학교 왔을 때 앞에 나와 말도 못하고 눈도 마주보기 어려울 정도로 발표를 힘들어했는데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것이 떨리지 않게 된 것은 매일매일 진행되는 굿모닝 타임 덕분인 것 같아요.
10:00 오전 추구시간
지금은 스케치업 기초를 배우고 있는데요.이걸 왜 하나면 정원수업을 하는 중인데 정원조성 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도면인데 스케치업을 배우게 되면내가 만들고 싶은 정원을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게 돼서 더 나은 정원 디자인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앞에서 강의하는 사람은 선생님이 아니라 이 기술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선배님인데 스케치업을 처음하는후배들을
위해 브리핑을 해주고 있는 중입니다.
13:00 점심식사
14:00 오후 팀별 미션 수업
지금은 월드카페 시간입니다. 오후에는 장애에 대한 추구 시간인데요. 장애 그러면 눈에 보이는 외적 장애만 주로 생각을 하지만 사실은 성장을 가로막는 더 중요한 장애는눈에 보이지 않는 내적 장애(성격장애, 잘못된 습관, 인지 왜곡, 편향 등)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연 그러면 나는, 우리는 어떤 장애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팀별 월드카페를 하게 되었습니다.
월드카페는 열린 토의 방식이라 의견을 강요하거나 한 사람이 주도하는 방식이 아니라서 모두가 한 말씀씩 하게 되어 분위기가 자유롭고 좋습니다. 훨씬 다채롭고 재미있어서 내일학교에서는 이 방식을 자주 활용하고 있습니다.
14:50 몸풀기
머리가 지끈지끈, 이럴 때는 역시 몸을 푸는 것이 두뇌 회전에 최고죠!
"태양님, 별구름님, 참나무님” 우리 농구해요~
설거지 내기를 했는데 허걱! 제가 졌습니다. 15: 8로ㅠㅠ 이렇게 한 차례 몸을 풀어주고 나면 스트레스가 해소 됩니다.
15:30 추구 중
여기는 우리학교에서 가장 핫한 공간인 ’북카페입니다“ 저는 이 창가 테이블을 가장 좋아합니다.이곳에서 음악을 들으며 리포트를 작성하거나 책을 읽곤합니다.지금은 올해 정원수업 주제인 <Return to Mother Earth> 교재인 가이아를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 100페이지 남았네요. 모레 있을 독서토론시간에 발표를 해야 해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아! 북카페에서는 실제로 선생님과 학생이 직접 쿠키와 케잌도 굽고요. 제가 젤로 좋아하는 생크림 허니브레드를 먹을 수 있게 되었어요. 짱!!!ㅎㅎㅎ
16:40 식사준비 중
제가 오늘 저녁식사 당번입니다.내일학생이 되면 누구나 20인분은 기본으로 할 줄 압니다. 저는 벌써 베테랑이 되었습니다. 제일 잘하는 것은 오이양파초무침이요. 올해 초, 학교에서 주최하는 2050 미래교육 포럼에 강사로 오신 셰프분들이
학생들에게 내일학교 이름이 이쁘게 새겨진 맞춤 조리복을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이 셰프 복만 입으면 음식이 더 맛있어지는 건 기분 탓일까요^^
18:00 저녁식사
드디어~ 제가 만든 요리를 음미할 시간. 역쉬! 손맛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는 진리!
오늘도 맛난 음식을 만들어주신 봄님(저 자신)에게 감사인사를 합니다 (하하하- 만족스런 웃음)
19:00 Good Evening Time
어~ 벌써 하루가 다 가고 있네요.오늘은 월요일! <자기소개> 시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자신에 대해서,
또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정말 그럴까요??
평소에는 꺼내기 쉽지 않은 이야기들. 주로 생각하는 "화두", 개선하고 싶은 것, 힘든 점, 공부하고 있는 주제 등을 월요일
저녁, 이 시간에 서로 나누게 됩니다.
또 마지막에는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눈을 감고 하루를 성찰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오늘도 애쓰셨습니다!"
19:30 운동시간
하하하! 자세가 나오네요.탁구도 한 셋트 뛰고 복근 강화를 위한 근력운동도 시작~~~내일학교 수업을 따라가려면 기본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카약도 하고 캠핑도 하고 디베이트 수업을 위해 밤샘 작업도 하고 무엇보다 아침 5시반 부터 운력을 소화하려면 무조건 체력이 있어야 합니다.
학교에는 체력강화를 위한 전용 피트니스 룸에서 남, 여 학생 무조건 1시간씩 도구를 이용하여 운동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20:30 드디어 하교시간
이제 모든 학교 활동을 마치고 기숙사로 GoGO~~~
학교에서 기숙사까지는 4km 걸어가면 40분 거리, 학교 차를 타면 8분이면 도착합니다. 달빛 밝은 날은 중간에 내려 호수를 따라 숙소까지 걸어갈 때도 있고요.
점호를 마치면 드디어! 이불속으로 들어갑니다
(하아.... 오늘도 열심히 살아준 봄님 고마워요!)
22:30 Quiet Time
밤 10시반이 되면 Quiet Time! 이시간에는 일체 개인 행동이 되지 않습니다. 다음날 과제를 못했으면 일단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하는 시스템입니다. 10시반에는 자야 하는 구조. 그래야 몸도 머리도, 생각도 릴렉스 되고 다시 새로운 내일을 맞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자! 이제 궁금하셨던 내일학생들의 하루가 어떤지 풀리셨는지요.
저도 이제 그만 자러 가겠습니다. 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