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기자
2020-04-02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
여러분들은 말을 하기 전에 얼마나 오랫동안 생각한 뒤 말을 꺼내시나요?
0.5초? 1초? 10초? 5분?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을 꺼내기 전에 생각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하기 전에 바로 말을 꺼내게 되면 본인이 사용하는 언어가 가벼워지거나, 경솔한 발언으로 인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죠.
내일학생들은 존중 피드백 시간을 거치며 습관적으로 나오는 유행어, 반말 등을 자제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물론 상대방과 스스로에 대한 존중도 있지만, 학생들 간의 관계나 분위기가 너무 가벼워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도 있습니다.
최근에 한 내일학생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반말 사용과 유행어 사용 횟수를 줄이는 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본인의 언어 사용에 대해서 개선하고자 ‘묵언’이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바로 열정님입니다!
열정님은 자람지도 선생님께서 주신 지도 말씀을 받고 지금부터 3개월 간 묵언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어떤 계기로 묵언이라는 방식을 택하게 되었는지, 어떤 식으로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열정님을 인터뷰 해보았습니다.
Q. 예전부터 말에 대한 책도 읽고, 평소 말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것 같은데 본인의 말씀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나요? 스스로가 어떻게 변화하길 바랬나요?
열정: 저는 사실 저의 말투, 언어 사용 등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게 쌓이고 쌓여서 아주 큰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정말 저의 언어 문제를 지금 나이에 자각하지 않고 바로잡지 않는다면 미래 사회에 나가서 정말 힘들 수도 있겠구나 관계를 맺어가는 게 힘들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언어적 장벽을 뛰어넘고 싶었고, 저의 말에 무게를 달고 싶었습니다. 즉 저의 말이 함부로 쉽게 쉽게 내뱉는 말이 아닌 말 하나 하나가 진실성 있게 느껴지는 그런 말씀 훈련을 받고 싶었습니다.
Q. 묵언수행 진행 방식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열정: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학생: 열정님 혹시 오늘 저녁 먹었어요?
열정: (노트에 기록을 하여 이 말이 최종적으로 내가 입밖으로 내뱉을 수 있는 말인가? 스스로 확인 후 얘기를 합니다.) 네, 오늘 저녁 먹었습니다.
학생: 저녁 뭐 먹었는데요?
열정: (노트에 기록을 하여 이 말이 최종적으로 내가 입밖으로 내뱉은 수 있는 말인가? 스스로 확인 후 얘기를 합니다.)
열정: 오늘은 밥이랑 김이랑 김치를 먹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노트에 먼저 할 말을 적은 후 이 말을 최종 선택합니다. 그 최종 선택된 말만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급한 상황일때 열정에게 전달을 하게 될 경우나 회의 자리(의견을 주고 받는 자리) 같은 경우는 예외 상황입니다.
Q. 묵언수행을 진행한지 며칠 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조금이라도 변화한 게 있나요? 없다면 현재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어떤 느낌인지, 어떤 게 어려운지 등.
열정: 사실 아직 무언가 변화했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현재 상태로는 많이 힘든 상태입니다. 묵언 자체가 힘든 거는 직감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건 처음이었습니다. 상대방이 말을 걸어도 쉽게 대화를 못하는 그 심정이 어쩔 때는 화도 나면서 어쩔 때는 스스로 속상한 감정도 듭니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까지 말을 너무 쉽게 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Q. 앞으로 묵언수행을 진행하는 100일동안 목표가 있다면?
열정: 사실 말에 무게를 단다는 것은 느낌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말을 거창하게 할 수 있도록 힘을 기르는 건가?’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저의 근본적인 언어습관을 고치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주 가벼운 존중어 사용, 거짓말 등 아직 언어적으로 성숙하지 못했던 부분이 큰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저의 100일 동안의 목표는 아주 사소한 말의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의 무게를 단다는 건 분명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자신의 개선점을 바로 실천으로 옮기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의 개선점을 도와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열정님이 앞으로 얼마나 많이 변화하게 될지 매우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들의 말의 무게는 어느정도 인가요?
이상으로 일일기자 마음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