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미션]
2019 03 28
모두 할일이 있다며 일어나기 무섭게 각자 떠났다. 아침부터 낯선도시에 혼자 남겨졌다. 사람들 사이에서 방황하다 화방을 찾았다. 같은 노래를 계속 반복해서 들었다.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거야 라는 가사가 마음에 들었다.
골목골목 목련과 벚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골목 골목 사이를 일부러 돌아다녔다. 꽤 재밌었다.
심심해서 돌아다니다 충동적으로 화방을 찾았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미술대학근처의 화방이라 그런지 뭐가 많았다. 언젠가는 이 학교애 입학하고 싶다를 생각했던 같은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펜과 종이를 사들고 카페에 앉아서 토론 영화를 한편보고, 하루종일 사람들을 구경했다. 이따금씩 그려보기도 하면서 글도 좀 끼적였다. 올리지는 못할 것 같았다. 다양한 사람들이 많았다. 반가운 누군가를 만나거나, 공부를 하거나, 회의를 하거나, 잠깐 커피를 마시며 숨을 돌리거나.
아는사람도 손에 꼽을정도로 적은곳이라는 점이 실감이 났다. 내일은 무엇을 할지 이것저것 생각하다 아빠에게, 동생에게, 엄마에게 짧게 전화도 한통씩 넣었다.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갈 곳이 생겼다. 재밌었다. 모두가 바빴던 아침과 점심에는 어디에도 돌아갈 곳이 없었는데 저녁에는 생기는점이? 푹 쉬어야겠다
거울대화
새벽님, 오늘은 어땠나요? 지루한듯 하면서 조용하게 잘 보낸 것 같아요. 오늘 택배를 보냈어야 했는데 망설이다가 놓쳐버렸네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다음기회를 또 마련해봐야죠.
오늘은 갑자기 그림이 그리고 싶어서 종이랑 펜을 샀어요, 캔버슫요. 이번에는 어떤 그림을 그릴지 기대되지 않나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어지러웠지만 나름 괜찮은 하루였어요. 내일은 책을 사러 갑시다. 푹 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