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패기발랄한 아이디어를 위하여..!"
오늘부터 4일간, 학생들에게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개인 혹은 팀을 짜서 활동을 하며, 아직 통과되지 못한 기획서에 불어넣을 아이디어를 찾는 일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에게 사실을 고하자면 우리의 제주도 기획서는 아직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어제도 그래서 제남 도서관에 가서 토론실을 빌려 기획서 회의를 했다지요. 우리의 기획서에는 10대에게서만 볼 수 있는 패기발랄한 창의성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4일간 번쩍 번쩍 아이디어를 발현시킬 노력을 하러 다닙니다. 학생들은 자연히 팀을 구성해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목욕탕에 가서 풀잎님을 씻기고, 시장에 가서 맛있는 것도 먹었대요. 어떤 학생들은 버스를 타고 나가 자유롭게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별하늘님과 조를 이뤄 그림 기행을 떠났습니다. 위미 갤러리를 벗어나 동네를 탐방하며 그림을 그렸죠. 위미 초등학교에 있는 놀이터 그림을 그렸는데, 1학년 아이들이 하나 둘 몰려들더니 엄청난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화가에요?”
“예술가에요?”
“근데, 여기 노란 새 있어요. 노란 새 안 그렸어요.”
질문들이 어찌나 순수하던지. 어떤 남자아이는 우리에게 꽃을 주고 갔습니다. 어떤 여자 아이는 저랑 이름이 같았었구요.
이렇듯 학생들 각자가 자신들의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했습니다. 다들 아이디어 발현을 위한 노력을 했을까요? 아이디어는 짜내려고 조급해 하면 안되고, 마음을 열고 여유롭고, 즐거이 설렐 때 만들어진다고 했습니다. 4일간 학생들이 자기 시간을 알차게 잘 계획해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가끔은 내 입장 말고 전혀 모르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면
기발한 생각이 날 때도 있답니다. 백만분의 일~~ 확률이지만 해볼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