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학교에 있다보면 둔감해지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도저히 가능할 성싶지 않은 일들이 느닷없이 뚝딱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천 사백포기의 김장을 대여섯명의 선생님들이 전부 해냈다던가
예를 들면 열다섯명의 학생들이 한달 반만에 흙집을 지었다던가
예를 들면 그 두 가지를 다 하면서 행사와 전시 준비도 했다던가
예를 들면 흙집도 김장도 전시도 행사도 너무너무 끝내줬다던가!!
이렇게 말하면 고슴도치 선생님(?) 처럼 보이겠지만,
나름 도시에서 전시며 공연 깨나 보러다녔던 선생님들도
정말 감탄을 금치 못한 작품과 퍼포먼스가 많았답니다.
자 그러면 문화의 날 현장을 보실까요?
우선 학교에 도착한 학부모님들은 먼저 95% 완공된 흙부대집을 보면서 우와와아꺄아(?)를 연발하시고
Place C에 모였습니다.
아... 학교가 넓다고 생각했는데...
자람도우미 선생님들과 학생 열다섯명과 부모님과 동생들이 모이니
산소부족이 될 지경으로 더웠답니다.
하지만 모처럼 가족들이 빽빽히 모인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지요.
김장하느라 온몸이 파김치가 된 내일새싹학교 선생님들은
복층의 '뒹굴뒹굴 스페이스'에서 관람을 하셨답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도 계시다보니 학교 안에서 마주치는 분들이
서로 자람도우미인가 학부모인가 학생인가(???) 헷갈리는 바람에
우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그리고 오늘의 중요한 행사!!
'이달의 내일학생' 발표가!!
발표 전에 최종 후보로 박빙의 승부를 펼친 밝은해와 옴 학생이 나와서 먼저 소감을 말했는데요,
두 사람 다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도 너무 감격스럽다면서
Place C를 순식간에 훈훈한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만들었답니다.
그래서, 내일학생과 자람도우미 선생님들의 투표로 선정된 이달의 내일학생은!
바로, '옴 원우희' 학생이 되었습니다.
이어진 시간은 학생들의 전시 관람 시간!
솔직히 자람도우미 선생님들은 조금 놀랐습니다.
대체 언제 이걸 이렇게 준비한건지..
그리고 이렇게 멋진 작품을 어떻게 만든 건지!
대체 너희들! 정말 199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이 맞는거니!?
저희가 만든 학교지만 좀 많이 멋진 것 같습니다. (에헴)
아, 자랑타임은 이정도로 하고 작품을 보여드리지요!
입구에는 공사중인 창의실에서 뽑아온(?) 소망나무가 있습니다.
방문하신 분들이 한마디씩 적어서 붙여 주셨어요.
점점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산호수 학생의 '파동' 작품!
이 그림은 심지어 즉석에서 팔리는 쾌거(!)를 이뤘다지요.
이번에 흙부대집 독채가 완공되지 못하여 안타깝게 아직 활용하지 못한 '스테인드 글라스 공병'은
비엔날레를 방불케 하는 오브제로 거듭났습니다.
식사시간 이후 이어진 것은 '흙부대집 짓기' 토크쇼 시간!
모든 사람의 이름과 번호가 적힌 쪽지중에서 뽑힌 사람이 앞에 나와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었는데요.
나와본 분들의 증언에 따르면,
왠지 토크쇼 자리에 앉으면 들어가고 싶지가 않다고 하네요^^
다양한 질문과 이야기가 오가고,
모두들 피곤하였기에 밤 열시 쯤 상당히 일찍(?)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둘째날!!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현판식을 하기 위해서
아침부터 여러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현판 받침대를 만들기 위하여 이리뛰고 저리뛰었어요.
그리하여 이것이 그 멋진 받침대!!!
'더불어 ☆ 된 집'이라는 자람관의 별칭을 중심으로
공사에 참여한 사람들, 도움주신 분들의 얼굴과
학생들의 일러스트를 타일로 구워서 제작하였답니다.
흙부대집 짓는 것을 자원봉사로 도와주셨고 현판식에도 참석하신 내일새싹학교 학부모님 '행복'님께서는
이 타일에 얼굴 박히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기분이 좋다며 다음번에도 꼭 얼굴도장(?)을 찍고싶다고 하시네요~
아참, '더불어 ☆ 된 집'이라는 것은, 우리가 만든 흙부대집의 흙 역시
초신성 폭발에서 생성된 별의 먼지라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랍니다.
우리 모두 함께 별의 먼지로 만든 집이라는 뜻이지요.
아직 공사가 다 끝나지 않아 덤프트럭이며 굴삭기 앞에서 함께 하였답니다.
현판식 퍼포먼스는 정말 무어라 말할 수 없이 배꼽빠지는 웃음의 향연이었다고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백문이 불여일견!
한번 보실까요?!
이후에는 매우매우 아쉽지만 돌아가야 할 길이 멀어 한두 팀씩 집으로 향하셨답니다.
한 달, 두 달 사이 놀랍게 변모한 학생들의 모습으로 모두 감격한 이틀 동안의 내일 문화의 날!
여러분 모두 너무너무 고생하고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