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 바람"
제주도에서 맞는 첫 밤이요? 네, 무진장 추웠습니다.
학생들은 제주도에서 첫 밤을 맞았습니다. 바람은 상상 이상으로 매섭게 불었고, 상상 이상으로 추웠더랬죠. 아침에 일어나 서로 안부를 묻는 학생들의 얼굴은 굉장히 초췌했답니다. 서울 새싹 출신 학생들은 야영 경험이 꽤 있습니다. 하지만 추울 때 하는 야영은 다들 처음이었죠. 저는 정말로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침낭이 얼음장이 되는 경험을..
신세계는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왔습니다. 캠핑장에는 본부 천막이 있는데 천막 안에서 식사도 하고, 굿 모닝 타임도 했습니다. 굿 모닝 타임을 하려는데 엄청난 바람 때문에 성대가 터지도록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야 했죠.
“네!!! 또 공유하실 사항이 있으신가요?!!”
“네 저 있어요!”
“조금만 크게 말해주세요!!”
“네 저 있어요!!!!”
말을 크게 하며 굿모닝 타임을 진행하니 정신이 확확 깨는 기분이었습니다. 굿모닝 타임뿐이었겠어요? 식사를 하는데 바람이 정말 상상도 못할 정도로 세게 불어서 천막이 날아갈 지경이더라구요. 그래서 밥을 먹는 도중 몇 번이고 몸을 움츠리며 겁에 질렸답니다.
정말 놀라웠던 것은, 본부 텐트 천막의 지붕이 3일도 채 안 돼서 바람 때문에 뜯어졌다는 것입니다. 바람이 얼마나 세면 지붕까지 뜯어졌을까요? 다행이도 보리 선생님께서 잘 수리해주셨답니다.
오늘 하루는 말입니다, 바람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날이었습니다. 볕은 따사롭고, 하늘도 파란 것이 좋은 날씨였지만 쌩쌩 찬바람 덕분에 몸은 덜덜덜 떨렸죠. 역시 제주도 입니다. 제주에는 세 가지가 많아 삼다도라고도 불리는데, 그 중 하나가 바람인 만큼 저희는 시작부터 제주를 마음껏 누렸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바람이 반길까요? 내일이 기다려지네요!